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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기] 2024년, 베트남 호찌민으로 다녀온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동계 해외문화탐방기
2024년 01월 24일 (수)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asean@cufs.ac.kr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23학번 김보경입니다. 지난 112일 금요일부터 16일 화요일까지, 강하나 학부장님 그리고 14명의 학우님들과 함께 베트남 호찌민으로 동계 해외문화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가득한 이번 해외문화탐방의 후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1일차, 탐방의 시작.

   

사이버한국외대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의 동계 해외문화탐방은 호찌민 떤선녓 공항에서 정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강하나 학부장님과 저(2023학번 김보경)를 포함한 3명의 학우는 이미 떤선녓 공항에 도착해있던 학우들과 만나 시내의 호텔로 출발했죠. 탐방단은 각자 짐을 풀고 호찌민에 거주하는 배종철 학우님의 안내로 꽌안응온(Quan ăn ngon)’이라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꽌안응온은 베트남어로 맛있는 식당이라는 뜻인데, 베트남 현지식으로 유명한 식당이에요. 유명세에 걸맞게 식당은 이내 손님들로 가득 차더라고요. 이 식당의 매력은 개방형 주방으로, 베트남 음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조리되는 과정을 보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배종철 학우님의 메뉴 투어! 하지만 기내식 이후 공복이었던 우리는 메뉴 소개보다 일단 뭐라도 위장을 채우는 게 더 급한데 우리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배 학우님은 신나게 식당을 한 바퀴 돌면서 음식을 소개해 주셨죠. 알겠다고, 다 맛있어 보인다고, 그러니 그만 밥 좀 먹자고…. 한바탕 웃었네요. 이렇듯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학우들(졸업생 포함)이 탐방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탐방 일정이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과식했기에 우리는 좀 걷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노란색 투어 버스! ‘도시 야경은 시티투어 버스지, 타보자!’ 하며 탑승했죠. 더위 속에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호찌민시의 건물과 사람들, 고급 아파트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란색 투어버스 2층에서 이 순간을 느끼고 열광했습니다. 안 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었어요. 투어버스 탑승은 빠듯한 우리 일정에서 그나마 호찌민을 눈에 담아 갈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첫날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일차, 우리가 호찌민에 온 진짜 이유.

강하나 학부장님의 기획과 추진으로 이번 탐방은 호찌민시의 반랑대학교 한국어문화학부 학생들과의 문화 교류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오전은 한·베 설 문화 비교 세미나, 오후는 양국의 전통 놀이 체험과 호찌민 시내 탐방 일정 짜기. 이 모든 프로그램을 반랑대 학생들과 함께 하기로 한 것이지요.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반랑대로 출발했는데, 반랑대 한국어문화학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응웬티히엔 반랑대 한국어문화학부장님의 한국어 실력은 그야말로 와우~ 소리가 절로 났어요. 아무리 한국어를 잘해도 베트남어와 한국어의 서로 다른 음운 체계로 인해 발음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응웬티히엔 교수님은 그런 게 전혀 없어서 너무나 놀라웠어요. 감탄도 잠시, 우리는 조별로 준비해 간 내용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탐방단은 조별로 한국의 전통도시 소개, 설 풍습 소개, 설 전통 놀이 소개, 설빔의 역사 소개를 준비해갔습니다. 반랑대 학생들은 베트남의 설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고, 실제 음식까지 준비하여 우리가 베트남 설음식을 직접 먹어 보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요.

   

오후에는 탐방단과 반랑대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양국의 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윷놀이와 베트남 빙고 게임을 했는데, 역시 친해지는 데는 게임이 최고인 듯했어요. 토너먼트로 진행된 윷놀이는 짜릿한 명승부로 이어졌고, 윷을 던지는 당사자도 참관자도 모두 함성과 환호를 내뱉으며 우승팀이 정해졌답니다.

놀이를 마친 우리는 이내 차분함을 되찾고 같은 조원이 된 반랑대 학생들과 함께 15일에 진행될 호찌민 시내 문화탐방 일정을 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속한 조의 이름은 A(아름다운)~ 420(사이공)! 조원들은 들뜬 마음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역사박물관, 통일궁, 벤타인 시장, 랜드마크81 등을 포함시켜 알차게 일정을 확정하고 헤어졌습니다.

   

이후 탐방단은 호찌민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사이공 강에서 크루즈를 타고 선상 저녁식사와 전통 공연을 즐겼어요. 호찌민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여 하루의 피로를 날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탐방 둘째날의 일정이 끝났네요.

 

3일 차, 메콩강 투어.

   

이번 탐방에서 주어진 거의 유일한 관광 일정을 알차게 보내자며 이른 시간인 650분에 버스로 출발하여 2시간 정도를 달려갔습니다. 메콩강 크루즈 선착장에 도착하자, 바로 눈앞에 흙색의 거대한 강이 펼쳐졌습니다. 메콩강은 바닥의 진흙(머드)으로 인해 물이 흙색으로 보인다고 해요. 더러운 물은 아니라는 것!

   

이곳에서 여학우 몇몇은 베트남 남부의 전통 의상인 아오바바를 구매하였습니다. 베트남 하면 다들 아오자이를 떠올리는데, 베트남 남부에서는 아오바바도 유명하고 실제로 입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메콩강 투어를 마치고 호찌민으로 돌아와 항아리 밥으로 유명한 식당인 껌 니에우 사이공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 식당은 항아리를 던지고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베트남 음식은 한국과 비슷하게 밥, , 반찬으로 구성이 되지만 전혀 다른 맛이 나는 것이 신기합니다. 새콤달콤 씁쓰름…. 음식마다 소스가 다양하게 어우러지고,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었어요.

 

4일 차, 시간이 흐르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까.

탐방의 마지막 날, 이날이 결국 오고야 말았네요. 탐방단은 마지막 일정인 호찌민 시내 문화탐방을 함께 할 반랑대 학생들과 아침 일찍부터 만났습니다. 우리 조는 벤타인 시장에서 아오자이를 구매 후 아오자이를 입은 채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 학생들이 공복인 상태라 우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베트남의 유명 코미디언이 운영하는 베트남 요리 전문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다른 조들은 한국 음식을 먹고 있다는 메세지가 톡방에 자꾸 올라오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짧았다 싶었습니다. 반랑대 학생들은 한국어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음식 체험을 하고 싶었을 텐데…. 우리를 위해서 양보했구나 싶어서 반랑대의 친구들에게 고마웠어요.

   

식사를 마친 후, 첫 방문지인 통일궁으로 향했습니다. 통일궁은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사용되다 남북통일이 선언된 역사적 장소인데요. 4층 건물로 1, 2, 3층은 대회의장, 각료 회의실, 대사 접견실, 연회장, 대통령 집무실, 침실, 서재, 게임룸, 영화관 등의 시설이 배치되어 있고, 4층에는 전용 헬기장이 있답니다. 무더운 날씨에 예뻐 보이기 위해 신은 구두가 부담될 즈음, 비록 4층으로 높지 않은 건물에서의 이동이지만 평상시 오토바이로 움직이는 통에 자주 걷지 않는 베트남 학생들에게도 벌써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상태를 살피며 호찌민시의 현재를 느끼기 위해 도시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81로 이동했습니다. 시원한 실내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호찌민시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리라 기대했건만 이곳도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그곳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5, 강하나 학부장님과 반랑대 교수님들 그리고 탐방에 참여한 모든 인원이 베트남 전통 식당에서 집결하여 마지막 만찬을 가졌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이별이 아쉬워 대화도 더 많이 하고 개인 정보도 공유하면서, 계속 연락하겠다는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호찌민시를 떠나며-

설렘으로 도착했던 떤선녓 공항으로 이젠 귀국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합니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를 모두 한마음으로 외쳤지요.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짧지만 강렬했던 호찌민에서의 34일의 추억을 떠올리며 Thanh phố Hồ Chi Minh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호찌민, A~사이공!”

   

잊을 수 없는 기억과 경험을 되새기며 써내려간 글을 이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번 베트남 호찌민 문화탐방을 허락하여 주신 사이버한국외대, 그리고 탐방 전 일정을 기획하고 준비하여 주신 강하나 학부장님과 조교님들. 또한 현지에서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신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학우님들을 비롯하여 탐방에 참여한 모든 학우님들에게 미네르바를 통해 인사를 전할게요. Cảm ơn,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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