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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사원 A양의 하루
2008년 11월 01일 (토) 정미혜 기자 jungmh15@nate.com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보관업에 종사하는 회사원 A양은 요 몇 달간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일상 속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매일 아침 버스로 출근하는 그녀는 오늘도 버스에 오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나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요금이 내년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평균 12.1%, 9.7% 오른다는 기사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시내버스요금도 오를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이번 달에 나올 교통비 5만 원이 포함된 카드 비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지옥 버스를 타고 출근한 그녀에게 부장이 어제 올린 영수증을 보고 잔소리를 한다. 왜 이리 사무용품을 많이 구매했느냐고 뭐라고하는 소리에 대답할 말이 없다. 가격이 오른 걸 어쩌라는 건지…. 이참에 회사 근처 문구점에서 구입하던 방식을 바꿔 조금이라도 더 싼 인터넷문구점을 이용하기 시작하기로 했다.

Trrrr.. 한창 업무 중에 팩스가 들어온다. 거래하는 복사용지업체에서 온 공문으로 1박스에 17,600원이던 A4용지 값이 10월 말이나 11월 초부터 4,000원 인상된다는 내용이다. 따져보면 약 25%가량 인상되는 셈인데, 이걸 또 어떻게 보고해야 하나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점심때, 오랜만에 회사 근처 해장국집에 간 그녀는 눈을 의심했다. 저번 달만 해도 3,500원이었던 해장국 가격이 5,000원으로 올라 있다. 왜 이렇게 올랐느냐 물어보니 원재료 가격 때문에… 라면서 주인이 오히려 앓는 소리를 한다.

오후가 되어 회사업무 때문에 은행에 간 김에 펀드를 조회해보니 수익률 -40%란다. 작년 기대를 안고 뒤늦게 가입한 펀드가 이렇게 마이너스 행진을 하니 답답한 마음뿐이다. 은행원은 저번 개천절에 해외여행을 가려다가 환율이 너무 올라서 포기했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업무가 끝나고 퇴근하는 길, A양은 오랜만에 할인마트에 들리기로 한다. 무심코 1L 우유를 바구니에 넣던 그녀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 다시 내려놓았다. 연초 분명히 1,400원에 샀던 우유가 2,300원으로 올랐다. 200mL를 살펴보니 650원이다. 4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강의를 듣는 그녀의 머리에는 온갖 생각이 가득하다. 이번 달 월세, 세금, 부모님 용돈. 결국, 이번 달 월급도 남는 것이 없을 것 같다. 도대체 좋아진다던 서민경제는 언제쯤 좋아지는지, 오늘도 A양은 불안함을 안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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