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또 보내야 한다. 송년[送年]의 달 12월이다. 11월 18일 자 기사를 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는 송년 모임을 줄일 예정이라고 한다(49.9%, 복수응답/비즈플레이스 김미경 기자). 경제적 이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데 지금 시장이 환율과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니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다. 교복을 입던 시절 첫눈, 방학, 아르바이트 등으로 아름답던 12월은 직장인에게 고달픈 ‘정리기간’이다. 세금은 물론 일을 핑계로 연락 한번 제대로 못 했던 지인들과의 다시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 줄을 잇고 회사는 회사대로 모임이 진행된다. 직장인은 평균 3-4번의 연말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묵은해를 보낸다는 송년. 사실은 자신을 돌아보고 정비하는 참 중요한 달임에도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이지는 않는지.


응원합니다. 당신의 새해를! 일로서의 연말이 아니라 나를 위한 매듭을 잘 지어내 보는 건 어떨까. 올해를 돌아보며 자신을 다시 만나고 그를 응원해준다면 어떨까. 만감이 교차하겠지만, 판도라의 상자에도 항상 남아있듯 내 마음에도 결국 희망이 남는다. 새해를 향한 나의 희망. 지난날들의 정리를 마치고 이제 자신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참 잘했어요. ###씨.

뜨거운 사랑을 나눠요. 흰 눈이 덮인 길가에 새빨간 구세군 자선냄비가 흔들거릴 때 한 번쯤 주머니 털어 구멍에 작은 사랑을 넣어 봤을 것이다. 삶의 주체로서의 나를 인지하고 내가 중심인 연말을 보내려고 마음먹었으니 더 특별한 사랑 나누기 방법을 시작해 봐도 좋겠다. 유명 연예인들로 하여금 많이 언론에 노출된 ‘원격지 입양’이 있다. 전쟁과 기아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의 어린이들을 데려오지 않고 그들의 부모님 품에 둔 상태로 양부모 관계를 맺어 월 일정액의 후원금을 부담함으로써 이들의 생계와 교육을 지속시켜 주는 사업이다. 포콜라레라에서 주관하며 ‘외국아동결연’이라는 이름으로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에서도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에 대한 프로필과 성장일기, 아이가 직접 쓴 편지를 받으며 교감하고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단, 얼굴을 자주, 혹은 실제로 한 번도 볼 순 없지만, 후원자가 되므로 일시적 감정상 몇 년 하고 마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작은 후원으로 아이들의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긍지와 책임을 가져야겠다.

또는 해비타트 운동이 있다. 밀라드 풀러(Millard Fuller)라는 한 미국인 변호사로부터 시작된 운동이다. 무주택서민에게 집을 지어주고 공급하는 운동인데 금전적인 후원은 물론 건축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다. 현재 전 세계 1백만 명의 무주택자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삶의 희망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