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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부 송애리 학우, 나이 오십이 다 되어 다시 시작한 공부 내 삶의 에너지가 되다!
❚ 2022-1학기 수강 후기 및 학습 노하우 공모 수상작
2022년 07월 13일 (수) 미네르바 minerva@cufs.ac.kr
   

❚ 때로는 최고가 아니어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도에 3학년으로 영어학부에 편입하여 이제 막 4학년 1학기를 마친 송애리입니다. 

점점 더워져가는 여름과 함께 종강을 하고 나니 왠지 할 일이 없는 것 같고 허전하다 느껴질 즈음에 학교에서 수강 사례 공모를 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나이 오십이 다 되어 늦게 다시 시작한 공부와 살림에 아이들 케어며 강아지 육아까지 정신이 없을 만도 한데 종강을 하니 맥도 풀리고 무료한 느낌까지 들어 글이나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아 봅니다.

사이버외대에 처음 편입하여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초조함과 걱정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아는 것처럼 학부와 학교 차원에서 시기적절하게 문자나 공지로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셔서 영어학부 밴드에 있는 학우님들과 여러 교수님들 및 조교님들의 격려와 조언을 받으며 첫 학기를 다행히도 6과목 중 4과목을 A+, 2과목을 A를 받으며 무사히 잘 넘어갔습니다. 영어라는 것이 하나의 과목처럼만 생각되던 고교시절이나 일반 대학시절과는 달리 영어학부에 와보니 통번역부터 시작해서 테솔, 항공관광, 실용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고 세부전공에 대해 고민을 해보며 어릴 적 꿈이 무엇이었던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의 어릴 적 꿈은 대학교 교수, 승무원 혹은 잘나가는 영어 번역가가 되는 것이었고 영어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학우님들이 어쩌다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나 하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영어를 처음 접했던 중학교 1학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는 학습지도 학원도 흔한 것이 아니었기에 한글도 모르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었고, 중학교도 알파벳만 간신히 떼고 입학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첫 영어수업을 받던 날, 영어선생님이 교과서를 읽어 주시는데 머리에 종이 울리는 듯이 그 발음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답기까지 하던지 그날부터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어린 마음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새벽까지 단어를 외우고 교과서를 읽어보고 어머니께서 그만 자라고 하실 때까지 공부를 했었습니다. 주부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영어와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굳이 남들보다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딱히 취업을 위해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이 보면 제가 제정신인가 할 정도로 영어가 재밌고 배우는 것이 재밌었기에 지금 현재 이렇게 사이버외대까지 와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제 경험에 공감을 해주실 분들이 많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사이버외대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작년에는 번역가가 되고 싶었던 제 꿈을 위해 자격증까진 못 따더라도 세부전공을 통번역으로 하고 싶어서 번역과 관련된 과목들 위주로 들었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는 영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올해는 텝스, 실전여행영어, 영어어휘연습, 중급영어회화, 항공승무원 영어인터뷰, 토익을 듣게 되었고 강의를 들으면서 지루할 틈이 없이 다양한 어휘와 문장들을 원 없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는 많아도 토익 점수를 700을 넘게 받아도 보고 특히나 이번 학기엔 남대현 교수님의 '영어어휘연습'과 김희진 교수님의 '중급영어회화'를 인상 깊게 들었는데 남대현 교수님의 강의는 우리가 쓰는 '아름다운, 멋진‘ 과 같은 한국말을 ’nice, beautiful’로 별생각 없이 써왔던 사례와는 달리 상황과 장소에 따라 ‘picturesque, breathtaking’등 좀 더 멋스럽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방법과 내가 쓴 문장의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의 품사가 잘 적용되고 있는지 구글이나 다른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볼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배웠으며, 김희진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미국을 간다는 가정 하에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영화관이나 박물관 방문부터 음식점이나 카페를 갈 때 주문하는 방법들을 원어민 교수님들의 상황별 동영상과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마치 내가 정말 뉴욕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영어학부 송애리 학우 교과목 단어장 만들기 및 강의록 출력 노하우 공유 자료

처음 사이버외대를 들어 왔을땐 강의록 출력이나 교재 구입을 하는 것부터가 너무 막막해서 있는 그대로 강의록을 출력하니 한 과목 한 주차 강의록이 A4용지로 40장이 넘어서 집에 있는 프린터로는 감당이 안 되었던 적도 있고, 교재 구입을 잘 못해서 정작 강의에 필요한 내용이 누락되기도 해서 당황한 적도 있지만, 여러 선배님들과 학우님들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통해 기본적인 양면 인쇄라든가 한 면에 여러 페이지를 같이 출력하는 기본적인 것들도 배우고, 강의를 들으며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문의게시판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며 추가 자료로 볼 수 있는 정보도 많이 얻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첫째, '겁을 내지 말자, 시작이 반이다'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겁이 많아지는데 작은 모험이라도 해야 배우고자 하는 지식이 생깁니다. 둘째, 모르는 것이 있으면 혼자 전전긍긍하지 말고 학부별 밴드나, 강의별 문의게시판을 적극 이용하여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를 입수하되 그렇게 해서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튜터님들께 메시지로 문의를 하거나 학부에 전화를 하면 정말 빨리 해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 한다'입니다. 저도 사외대 들어오기를 몇 년 전부터 준비하다가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계속 미루다 작년에 시작을 했지만 역시나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해가 바뀐다고 나아지진 않으시더라고요.

올해도 부모님 두 분이 팔순이 넘어가시면서 동시에 암 투병을 하시는 바람에 저는 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를 쉬어야 하나 그만둬야 하나 하고요. 그런데 부모님이 하루하루 연약해지시는 것처럼 가족들의 격려와 오랜 고민 끝에 제 나이와 뇌도 계속해서 제 상황을 기다려 주진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공부를 놓진 않되 최고가 아니어도 되니 졸업은 하자는 마음으로 제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더니 올해 처음으로 여섯 과목 올 A+를 받고는 울컥한 마음이 올라왔고 공부를 그만두지 않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다른 학우님들에겐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는 과목들일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충분히 어렵고 많은 양의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한 만큼 너무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지금은 세부전공 학점도 챙겨야 하고 졸업을 해야겠기에 전공 위주로 과목을 선택하였지만 4학년으로서 조금의 여유가 생기니 평소에 관심이 있던 한국어학부, 중국어학부 등의 강의에 눈길이 가서 졸업을 하면 그땐 정말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는 학부에 다시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토익도 900점을 넘어 보면 참 재미있겠다는 무모한 생각도 해보며 남은 학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방학 동안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다음 학기엔 무엇을 배워볼까 설레기도 하네요. 혹시나 사외대에 관심은 있는데 도전하기에 겁이 나거나 현재 힘든 상황에 맞닥뜨려 공부를 놓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나마 위로도 되고 도전을 해보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공부했던 방법도 첨부 파일로 넣어 볼 것이니 정말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준 사이버외대에 감사하며 모든 학우님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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