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藝術, art]이란, '미적(美的)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두산 백과사전)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능력인 것이다.

예술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지레 겁부터 먹게 되기도 하지만 이만큼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것도 드물다. 그래도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인데 거기다 ‘애호가’가 되는 것은 부담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예술은 실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곁에서 숨을 쉬고 있다.

 

첫째, 서울메트로(1~4호선 운영)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운영)가 펼치고 있는 각종 문화사업이 있다. 이미 서울시민에게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일상적 삶의 공간이 된 지 오래다. 게다가 서울시의 시정 방침 중 중요한 요소가 디자인과 문화지향이니 만큼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메트로는 자체 공모를 통해 선발한 ‘지하철 예술인’ 60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에 마련된 예술무대를 통해 시민에게 ‘찾아가는 공연’을 수시로 선보이고 있다. 사당역, 동대문운동장역, 을지로입구역, 종합운동장역 등에는 상설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역시 곳곳에서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역 갤러리는 꾸준한 전시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장소이다. 그 외 광화문역, 월드컵경기장역, 이수역, 노원역 등 4곳에 마련된 상설 공연장에서도 다채로운 볼거리가 항상 넘친다. 게다가 서울메트로는 시민에게 각종 문화행사의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펼치고 있기도 한데 화제의 공연이나 전시회, 영화를 공짜로 즐기고 싶다면 서울메트로 홈페이지(www.seoulmetro.co.kr)에 접속하면 된다. 전산 추첨을 통해 당첨된 시민에게 기회를 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둘째, 덕수궁 미술관을 이용한다. 3월 22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한국근대미술걸작전 : 근대를 묻다>는 덕수궁 입장료 천원만 내면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무료로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는 20세기 전반 격변했던 역사의 흔적을 근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한국 근대미술을 이끌었던 100명의 거장들의 23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되는 카페(동호회 형식)의 경우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표를 나누고 감성을 나누는 곳이 많다. 회원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은 8만 명을 넘은 지 오래고 한 달에 평균 열개 이상의 무료 공연이 진행된다. 기획사들의 프로모션과 운영진들의 협상으로 초대권, 단체 할인가에 공연을 즐기고 있다. 또는 문학적 소양과 작품을 소화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유·무료의 강좌들이 많아 이를 이용하면 된다. 작가나 평론가들이 운영하는 대중적인 또는 고급독자를 겨냥한 홈페이지들도 적지 않아 인터넷 발품을 팔면 상당한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버 문학광장인 ‘문장’(www.munjang.or.kr)에선 작가와 작품, 공모 등 각종 문학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문학 동영상강좌 사이트인 아트앤스터디(www.artnstudy.com)에선 시 창작, 소설 창작, 문학 일반분야의 다양한 동영상강좌를 내놓고 있다. 과목당 4만 원 내외의 수강료를 내면 3개월 동안 언제든지 자신이 편한 시간에 접속해 횟수 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다. 강좌의 다양함과 수준, 강사진의 명망을 고려할 때 각종 오프라인 및 교육 사이트와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시간의 제약, 공간의 제약, 그리고 비용의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들의 강의가 입소문을 타면서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가들의 홈페이지도 문학을 접하는 좋은 통로다.

안도현(www.ahndohyun.com), 이우혁(www.hyouk.co.kr), 도종환(poem.cbart.org), 강은교(river.namoweb.net), 김태형(www.theotherk.com), 김영하(kimyoungha.com), 박상우(star612.com) 등 많은 작가들이 홈페이지를 열어 놓고 있다.

호주머니가 가벼워도 문화예술 애호가라면 권하고 싶다. 손으로든 발로든 많이 움직이면 문화예술은 한결 가까이에 있음을 느낄 것이다.

절기상으로 양력 3월5일은 경칩이다. 봄이 만연해 지면 싱그럽게 나의 감성도 문화예술로 채우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