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1.10.22 금 10:02
> 뉴스 > Break Time
     
연극 <술집>
2007년 09월 01일 (토) 윤정실 기자 laboca71@hotmail.com

무더위를 지나 폭염에 이미 심신이 지쳐 있을 사이버외국어대학교 학우 여러분에게 좋은 볼거리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실은 우리가 주경야독을 하면서 지쳐가는 것은 ‘몸’ 뿐 아니라 ‘영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더위에 셰익스피어의 희극선을 읽고 있자니 글이 눈자위를 맴맴 돌 뿐. 이럴 땐 영혼의 감각을 살짝(?) 자극시키는 극장으로 발길을 돌려보도록 하자.

열린 무대와 리듬감이 넘치는 유쾌한 백스테이지의 오픈극 <술집>을 관람해보자. 혹 이 글이 나갈 때 쯤 막이 내렸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곧 앙코르 공연을 한다고 하니.

연극 <술집>에서의 무대는 역시나 술집이요, 우리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다양한 술집의 풍경이 배경으로 사용된다. 뿐인가 장면 장면마다 다채로운 음악이 사용되어져 생기 있고, 발랄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간단하게나마 지면을 빌어 <술집>이란 극 속으로 빠져 들어 보자.


[연출]

혹시 연극을 좋아하는 학우라면 이름 석 자 이야기하면 모두 알 것 같다.
위.성.신!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의 걸작을 남긴 이 연출가는 그만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템포의 전작 분위기를 탈피하고 유쾌하고 상쾌한 <술집>을 내 놓았다. 위성신 연출가는 일상처럼 만나는 술집에서의 이야기를 다양한 인물 군상들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가며, 인간미 있는 극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한다.


[장소 및 시간]

장소: 동숭동 인켈아트홀 2관
일정: 2007.7.19~9.2
시간: 매주 화, 수, 목, 금 오후 8시 / 토, 공휴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오후 4시


[줄거리]

햄릿을 공연하기로 한 배우들의 술집 이야기이다. 공연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햄릿이 연락이 두절된 채 행방불명 중이다. 햄릿이 나타나지 않는 2일째부터 일주일 사이의 술집에서 벌어진 연극쟁이들의 사는 이야기이다. 연습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분위기도 썰렁하다. 매일 일상처럼 찾아가는 술집에서 배우들은 공연에 대한 걱정과 일상의 모습을 토해 낸다. 그리고 계속되는 햄릿의 연습 불참으로 사람들 사이에 연습분위기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고, 배우들끼리 다툼도 일어난다. 그러던 중 술자리에서 기섭이 햄릿 없이 햄릿을 해 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꺼낸다. 게다가 햄릿 공연을 해 보자고 지수에게 제안하면서 지지를 부탁한다. 결국 연출이 작업에서 빠지게 되고, 햄릿이 잠적한지 7일째 되는 날, 호프집에서 대책회의가 열린다.

대책회의 도중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로 지수와 주석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고, 화가 난 주석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남은 배우들은 다수결에 의해 햄릿 없는 햄릿 공연을 올리기로 결정한다. 한편 술 취한 주석은 사람들이 없는 빈 포장마차 안을 들여다보고 나오면서 자신이 유령이라며 소리치며 길을 걷는다.

결국 나중에는 갈등 끝에 화합하여 햄릿 없는 햄릿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술자리에서 연극쟁이들만의 특유한 수다와 격려로 막을 내린다.


[배우]

오주석-주석역(플로니스)
이지수-진수역(콜로디어스)
신기섭-병사, 무덤지기, 1인 다역
양현석-현석역(조연출)
강민호-민호역(레이터스)
황래은-민정역(거투르드)
이봉련-엘리자벳 외 1인 다역


[관람POINT]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이다. 이 무거운 고전 햄릿을 술집이라는 공간에 옮겨 놓았다. 술집에서 배우들이 풀어 나가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은 세상과 부딪치며 겪게 되는 숱한 좌절들, 인간이 갖게 되는 원초적인 갈등과 꿈틀대는 본능을 풀어나가고 있다. 이 이야기는 결국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인 것이다. 술집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없는 속물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스스로에게 가장 개방적일 수 있는 장소를 빌어 속내를 훌훌 털어낸 것이다.

무대 위에서 항상 타인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가던 배우들이 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 마주설 때 비로소 서로에 대한 솔직한 감정들을 여과 없이 표현한다. 그 순간 관객들의 막혔던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공감형성 리얼리티가 극에 달한다. 또한 연극 <술집>을 보면서 관객들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공연 1막에서 5막까지 이루어지는 구성, 그리고 ‘햄릿’대사를 차용한 극의 분위기는 고전적 느낌과 모던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된다.


[술집만의 EVENT]

함께 참여한 관객들이 이 극을 다 보고 날 때쯤이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배경 화면에 포창마차가 나올 때면 넉살좋은 우리 국민배우 ‘이봉련’씨가 ‘참이슬’을 겨드랑이에 끼고 싱싱한 오이 몇 조각과 멸치포를 들고 관객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인에게는 ‘러브샷’을! 친구끼리 온 팀에게는 ‘위하여’를 외치며 따라주는 술잔을 어느 관객인들 마다할까. 이렇게 넙죽 넙죽 받아먹다 보면 소주 반병도 눈 깜짝할 새다.

곧 주말이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우리의 회포를 동숭로에서 풀어 보자. 이번 주말엔 “친구야, 술집 가자”라고 한마디 건네 보자.
 

ⓒ 미네르바(http://minerva.cufs.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로 107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02450) | Tel) 02-2173-2580 Fax) 02-966-6183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조기석
Copyright 2004 Cybe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nerva@c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