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8일, 진정란 교수님의 호명으로 시작된 1주차 오리엔테이션은 참가자들의 커다란 대답 소리로 가득 찼다. 이번 해외실습을 신청한 지원자들의 연령은 다양했고 한국어학부뿐만이 아니라 타학부에서 참가 신청을 한 지원자도 있었다. 모두의 출석이 확인되자 교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이어 나가셨다.

“해외 한국어 실습은 지옥훈련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고생스러운 길입니다. 단순히 해외에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관광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 포기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먹고 자는 시간 외에 모든 시간을 수업 준비에 써야 하고, 팀을 위해 감내해야 합니다. 지각과 결석은 패널티를 부여받게 되고 누적되면 실습에 함께하지 못합니다. 만약 해외에 나가서 실습에 지장을 준다면 교수진의 판단으로 강제 귀국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기대감에 차있거나 들떠있던 참가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서렸다. 훈련기를 작성하는 지금은 저 말에 담겨있던 열정과 애정을 느끼지만 저 당시엔, 손에 들고 있던 서약서의 책임감을 깨닫는 순간일 뿐이었다. 23명의 참가자는 전원 서약서에 서명하며 2017년 해외 한국어 교육실습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 2016.10.08 니가타 해외한국어교육실습 오리엔테이션 후

한국문화수업 훈련 일정

1주차 오리엔테이션 준비물로 ‘문화수업안’을 작성한 참가자들은 각자의 문화수업안을 발표했다. 교수진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확대할 수 있는 12가지 수업을 선정하였고 참가자들은 서로 협의하여 담당 문화수업을 정하고 강의안을 작성한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강의안의 초안을 작성하는 이 기간을 가장 힘들어한다. 부족한 실력으로 작성한 강의안은 철저한 피드백에 의해 완성되며 그 피드백은 강의안의 교육적 목적과 내용부터 수업의 진행방식과 교사의 발화 습관까지 철저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 한국어문화수업  모습

한국어수업 훈련 일정

▲ 2017.01.21. 한국어수업 강의안 피드백 후

한국어수업은 급수별(입문, 초급, 중급, 고급)로 참가자들을 배정하며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각 급수의 수준에 맞춰 8차시 분량의 수업을 준비해야 하며, 이는 교수요목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급수별로 주제와 어휘, 문법항목을 선정하여 8차시 분량의 교수요목을 작성하면 교수님의 검토 후 강의안 작성을 시작한다.

각 수업이 최종리허설까지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시간을 내어 연습한다. 모임이 있는 시간보다 빨리 모여 연습하거나 평일에 모여 연습한다. 또한, 참가자들은 현지 대학에서 진행되는 입교식과 수료식 준비부터 수업을 진행할 교실과 교무실의 선정 등 여러 가지를 진행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2월 4일 마지막 모임을 끝으로 출국만을 앞두고 있다. 해외 한국어 교육실습팀을 든든히 보조해 주신 한국어학부 김민욱 조교님과 끊임없는 가르침으로 일깨워 주신 박기선 교수님과 진정란 교수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17년 해외한국어교육실습 니가타팀 - 김원기, 최설희, 유정은, 남궁경희, 주한빈, 조종순, 이혜림, 노광진, 윤기온, 권명숙, 이금희, 문정실, 안하린, 오다현, 최진형, 강희진, 성주현, 이해정, 문인옥, 황선종, 김시연-은 건강한 모습으로 오랜 동안 국내에서 훈련받으면서 준비한 내용을 토대로 니가타 현지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전파하고 돌아오리라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해 본다. 

▲2017.02.04. 니가타해외실습 마지막 훈련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