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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학부]“한국어학부 선배님들, 이렇게 멋지셔도 되는 겁니까?”
까리따스 이주민 화성센터 한국어교육현장 참관기
2016년 07월 07일 (목) 미네르바 minerva@cufs.ac.kr

<까리따스 이주민 화성센터 한국어교육현장 참관기>

 

“한국어학부 선배님들, 이렇게 멋지셔도 되는 겁니까?"

그향기 노광진 <joy2you@cufs.ac.kr>

 

 


다양한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이주하여 정착한 외국인들이 174만 명에 이르고 있다. (행정자치부 2015년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현황 통계) 이는 우리나라 5대 대도시인 대전광역시의 인구 수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그들이 한국의 건강한 일원으로서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그 중 그들에게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여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잘 하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도 우리 사외대(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부 동문들이 전국 각 지에서 ‘외국어로서 한국어교육’을 통해 그들을 돕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경기 화성시 발안시장 근처에 자리잡은 까리따스 이주민 화성 센터)

 지난 6월 16일, 사외대 한국어학부 박기선 교수님과 학우들(입학관심자, 재학생, 졸업생 포함)은 ‘까리따스 이주민 화성센터’를 방문하여 한국어학부 동문들이 이주외국인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수업을 참관했다. 까리따스 이주민 화성센터(센터장 파비아나 수녀)는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 (http://sw.icaritas.or.kr) 에서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주외국인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이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립목적을 가지고 2011년 7월 개설하여 2014년 2월 현재의 사무실(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3.1만세로 1134 2층)으로 이전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곳에서는 경기도 화성지역의 이주민(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중도입국자 등)의 인권보호활동과 그들을 위한 언어와 문화 교육 및 사회통합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운영하며,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들이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서로 사랑과 기쁨을 나누며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센터는 수녀회 소속 수녀님 두 분과 여러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 중 한국어교사로 봉사하시는 분 10명 중 7명이 우리 한국어학부 졸업생 또는 재학생이다.

   

(센터 수녀님, 한국어학부 동문 선생님들, 그리고 박기선 교수님과 한국어학부 방문단 기념촬영)

간담회 후에 졸업생 김미경 동문의 중급반 수업을 참관했다. 콩고공화국 출신의 수녀님, 태국출신의 목사님 부부가 학생이다. 수업은 시종 유쾌하게 진행되었으며, 교사의 인풋(input, 지식전달)을 최소화하고 학습자의 아웃풋(output, 발화활동)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하는 김미경 선배의 노련하고 활기찬 수업진행이 돋보였다. 두 시간의 수업 내내 즐겁게 수업에 몰입하는 학습자들을 보며 좋은 교사는 ‘입’으로가 아니라 ‘온몸’으로 수업한다는 것을, ‘지식전달’이 아닌 ‘소통과 공감’으로 교육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인상 깊은 수업 참관이었다.

   

(온몸으로 유쾌한 한국어수업을 이끄는 김미경 동문)

 이후 올해 2월에 한국어학부를 졸업하고 센터에서 5개월째 봉사하고 있는 안영인 동문의 초급반 수업을 참관했다. 결혼이주여성들과 중도입국자 남학생으로 구성된 반이다. 앞선 중급반 수업보다는 차분하고 꼼꼼한 분위기 속에서 목표 문형을 제시하고, 연습이 진행되었다. 다들 아직 서툴지만 진지하다.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표현이 자신의 것이 되는 기쁨을 그들의 수줍은 표정에서 엿볼 수 있다. 학습자가 매 수업을 통해 자신의 한국어실력이 느는 것에 기뻐하는 것을 보는 교사의 뿌듯함…… 힘은 많이 들어도 이것이 초급반 수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차분하고 꼼꼼하게 초급반 수업중인 안영인 동문과 한국어학부 참관생들)

 센터를 찾는 대부분의 학생은 방글라데시, 태국, 스리랑카, 필리핀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분들이라서 우리가 방문한 평일은 학생들이 적었지만 일요일은 150여명의 학생들이 센터를 가득 메운다고 한다. 한국어교사로 봉사하는 우리 동문들이 가장 바쁠 때도 일요일이다. 모두가 편히 쉬고 싶은 일요일, ‘무보수’로 (무료로 운영되는 센터이다 보니 교통비, 식대도 개인부담이라고 한다.) 행복한 웃음을 가득 머금고 귀한 나눔을 실천하는 ‘성직자’같은 그들이 궁금했다.

  지난 7월 2일 ‘까리따스 이주민 화성센터’에서 봉사중인 졸업생 이종민 동문과 안영인 동문을 한국어학부 행사 ‘해설이 있는 영화 감상회’ 뒷풀이 장소에서 만나 물었다.

   
 (늘 정겨운 한국어학부 뒷풀이 장소에서 만난 졸업생 이종민 동문과 안영인 동문)

+ 아무런 대가 없는 봉사활동인데 왜 하는지?
이종민 : 아무런 대가가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내가 학생들에게 주는 것보다 학생들로부터 받는 것이 훨씬 많았다. 특히 학부 재학 중에 동영상 강의를 듣고 책을 보고 배운 내용은 금방 잊게 되지만, 가르치기 위해 교안을 만들고, 준비하고, 실제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학생들과 소통한 것들은 머리에 남게 된다. 늘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 보람을 느끼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
이종민 : 지난 2년을 돌이켜보니, 이주노동자인 학생들이 근로 현장에서 접하게 되는 좋지 않은 언어들을 수업을 통해 순화시킬 수 있어 좋았고, 그들의 한국어 능력이 향상됨을 통해 우리나라에 보다 잘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뻤다. 일요일 수업은 아침 9시부터 4개 반이 운영되는데, 주 6일 동안 힘겹게 일하고, 단 하루 쉬는 날에 내게 한국어 배우겠다고 오는 학생들 모두가 나의 보람이다.

안영인 : 집에서 센터까지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ㄱㄴㄷ’도 모르던 학생들이 7주 만에 짧은 문장을 구사하게 된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주 2회, 2시간씩 수업한 결과이다. 그들을 위한 수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운다. 그리고 센터장이신 파비아나 수녀님과 니노 수녀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보면서 나눔과 헌신이 있는 가치 있는 삶을 배운다.

+ 앞으로 계획은?
안영인 :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 센터에서 가르치는 봉사를 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제대로 가르쳐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세안학부로 재입학을 해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시작했고, 9월학기부터는 외대 일반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며 보다 깊이 있고 전문적인 한국어교육 소양을 쌓고자 한다. 책 열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가르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가르치는 봉사는 꾸준히 할 생각이다.

이종민 : 나는 고2, 고3 딸들의 아빠이자 군인이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에 비전을 갖고 있으며, 한국어 교사가 적성에 맞다. 전역 후 제 2 인생으로 한국어 교사를 꿈꾸고 있다. 직장에서 무급 휴직 1년이 가능하기에 내년에 태국파견 교사에 지원해 볼 생각이다. 

+ 한국어교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이종민 : 공부하기 힘들다고, 성적 안 나온다고 포기하거나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다. 성적에 너무 큰 부담 갖지 말고, 한 주 한 주의 수업을 욕심내지 말고 잘 따라가 졸업을 하길 바란다. 후에 가르치는 입장이 되면, 성적이 아닌 필요에 의해 다시 공부하게 되고, 그렇게 공부하여 가르친 것들은 자기 것이 된다. 길게 보고 멀리 보자.

 

이종민 동문은 작년 불가리아 해외 한국어실습 과정에서 가르쳤던 불가리아 학생 ‘넬리’가 한국여행을 왔는데 며칠 후 만나기로 했다고 활짝 웃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음 날 센터에서 할 문화수업 준비물을 챙기는 이종민 선배의 모습에 나눔의 기쁨이 가득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면서 부끄러워하는 안영인 동문 역시, 말 보다는 행동으로 몸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고 늘 공부하고 정진하는 한국어학부의 멋진 선배들 중 1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문화수업 준비물을 확인하고 있는 졸업생 이종민 동문)
신입생 향기는 이제 사외대에서의 첫 번째 학기를 마쳤다. 이때가 신편입생들에게는 학업에 대한 의지가 잠시 흔들릴 수 있는 시기라고도 한다. 선배들과의 대화록이, 어디선가에서 힘들어 하고 포기하고 싶은 누군가의 마음을 입학을 결심했을 때의 초심으로 바꾸어주는 묘약이기를 바라 본다. 졸업했지만 연어가 되어 한국어학부 행사를 찾고 경험담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선배들이 계시기에 한국어학부만의 나눔의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멋진 한국어학부 선배님들께 감사와 존경 마을을 보내 드린다.

끝으로 이 글을 읽고 까리따스 이주민 화성센터에서 봉사하고 싶은 학우께서는 센터 전화번호 031-354-5222 로 연락해서 센터 수녀님과 상담을 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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