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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학부 MT(9월 27일~28일)를 다녀오다.
2014년 10월 11일 (토) 박윤희 ikki79@naver.com

허둥거리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첫 학기. 
그 와중에 한국어학부 MT는 제게 진귀한 보물들을 찾은 소풍이었답니다. 
자, 그럼 제가 찾은 보물들을 찾으러 함께 떠나 볼까요?

참고로 MT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답니다!

   
 

 1. 소중한 학우님들과의 만남 

첫 학기를 시작한 이래 오리엔테이션부터 가온누리 동아리와 특강, 뒤풀이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었어요.

 덕분에 아는 사람 하나 없던 상태에서 알게 된 학우님들이 하나, 둘 늘어갔죠. 이번에 참석한 엠티에도 처음 뵙는 학우님들이 계셨어요.

서먹할 수 있었던 만남은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라는 울타리가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었죠. 
학우님들 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무려 4시간이나 걸려 김포에서 남양주 숙소까지 오신 학우님.당일(토요일) 날, 동남아 순회공연(시어머님 팔순 잔치였던 것 같아요)을 막 끝마치고, 저녁 6시 반 넘어 참석하신 학우님,

또 그 분을 모시고 오신 학우님(맛나게 고기를 구워주셨지요). 대단하십니다. 지금도 학우님들의 굳센 의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물론 다른 학우님들도 귀중한 시간을 내어 함께해 주셨지요. 

2. 매력 폭탄 한국어학부 

꿀 맛 같은 고기를 곁들인 저녁 식사 후, 본격적인 술자리 전에 레크레이션을 했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몸으로 설명하는 스피드 퀴즈. 요거 단순한 것 같은데, 동작으로 설명하는 학우님들 지켜볼 때 마다 심하게 웃겨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 다음으로 이어진 게임은 앞 사람이 바로 다음 사람에게 몸으로 표현해 설명하고, 이어서 그 다음 사람, 그리고 맨 마지막 사람이 속담 맞추기.

이건 가족오락관이라는 프로에 나왔던 거죠.

게임을 하고 있는 팀은 설명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등을 돌리고 있으니 표현이 전달되는 과정이 웃긴지 모르지만, 이걸 다 보는 상대팀은 무척 즐거웠어요.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된 게임이 동점이었기에 마지막으로 베개를 깔고 앉아 엉덩이 떼지 않고 출제자 앞에 빨리 가서 퀴즈 맞추기 게임이 진행 되었어요.아쉽게도(?) 저희 팀이 졌지만, 이긴 팀이 상품을 먼저 고른 후 저희 팀도 상품을 받았지요.상품은 핸드로션, 챕스틱, 여행용 칫솔용품 등 실용적이고 다양해서 좋았어요.

이어서 본격적으로 알코올과 함께 3차가 진행 되었어요. 여기서도 게임은 멈추지 않았답니다. 숫자 말하는 눈치 게임에서 줄줄이 걸리신 학우님들~.벌칙으로 무반주 노래와 춤 솜씨를 뽐내주시고, 걸리면 또 하셨지요.나중에 보니 안 걸린 사람이 얼마 안 되어 결국엔 돌아가며 모두 개성 있게 노래를 부르게 되었어요.

 명가수 두 분 교수님까지요. 여기서 가수든 음치든 진짜 실력은 상관없었답니다. 물론 저는 음치예요. 
   
 


3. 학부 대표님이 무덤까지 가지고 간 MVP 수상자의 진실 

레크레이션 후, MVP 선정이 있었어요. 부상은 롯데백화점 3만원 상품권. 
후보자는 MT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주신 고자와 유미 학우님, 퀴즈 맞추기 게임을 준비하고 진행해 주신 임명섭 선배님, 그리고 저까지 세 명 이었어요.거수를 할 때 후보자들은 눈을 감고 진행되었지요. 대망의 MVP 선정자는 누구였을까요? 바로 영광스럽게도 저였어요.

저는 “제가 만약 수상자가 된다면, 저희가 MT에서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함께 하지 못한 다른 학우님들과 오프 특강에서 간식으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라고 공약하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학부 대표님은 결과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며 저를 호명하셨죠. 왜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갑자기 알고 싶어지네요. 진실을 아시는 학우님들, 제보 부탁드려요~

 4. 1인 다역의 슈퍼우먼, 슈퍼맨 
   
 

 오고가는 술자리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 하나. ‘우리 한국어학부 학우님들 대부분은 슈퍼우먼, 슈퍼맨이시다!’ 공통점은 당연히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사실이지요. 그렇지만 이 밖에도 하시는 일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어요.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시는 학우님, 주부이면서 자원 봉사를 꾸준히 하시는 학우님.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민요도 배우시고, 대회에도 참가하신 학우님. 한 집안의 가장이고 직장인이면서 매주 일요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학우님. 누가 시킨 것도 아니련만 기본적으로 한국어학부 특성을 살려 여러 학우님들이 한국어 봉사를 실천하고 계셨지요.웬만한 책임감과 의지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분들은 그 걸 하고 계시네요. 존경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저도 뜻 깊은 일을 실천하리라 다짐해 보아요.
 MT 이틀 째날 일요일 아침, 한국어 자원봉사를 하시는 학우님들께서는 이 날 수업이 있다며 아침 8시에 숙소를 떠나셨어요.이 분들을 보며 고개가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5. 한국어교사의 또 따른 중요한 역할 

학우님들, 한국어교사가 하는 역할이 뭔가요?

한국 이주민이나 재외동포, 외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알고 있지요. 맞아요. 
그런데 저는 이번 MT에서 미처 알지 못했고, 놓치고 있었던 또 다른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어요.그래서 학우님들과도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싶어요. 그것은 바로 탈북자와 탈북 청소년에 대한 한국어교육이에요.

다문화 가정의 증가만큼 이나 우리 대한민국에서 정착하여 살고 있는 새터민(탈북자) 수가 2만5천명이 넘었다고 해요. 그 수는 점점 증가추세에 있죠.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언어(한국어)라고 해요. 북한에는 ‘미안합니다.’와 ‘죄송합니다.’라는 말 자체가 없다 보니 문화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새터민과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생기고,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감정의 골이 깊이지게 되는 거고요.지금 현실이 이런데 만약 통일이 된다면, 하나 된 남과 북은 어떻게 될까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대안 학교를 운영하시는 졸업생이 계시다고 해요.그 분은 미래에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을 때, 탈북 청소년들이 남과 북의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미리 대비하고자 힘들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신다고 해요. 이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내가 그동안 이걸 놓치고 있었구나!’ 당장 ‘무엇을 해야겠다, 해야 한다고‘ 가 아니라, 한국어 교사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6. 열정 가득, 체력 甲 원더우먼 두 분 교수님

 우리 학부의 진정란 교수님과 박기선 교수님께서 첫 날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함께 하셨어요. 저희들과 게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고, 뒤풀이에서 뵙던 모습과는 다른 두 분 교수님의 다른 매력을 발견했어요. 
진정란 교수님께서는 사연 있는 노래 ‘진정 난 몰랐네.’를 열창해 주셨는데, 전에 교수님 노래 들어 본 학우님 있으신가요?! 정말 단아한 목소리 끝내주세요! 박기선 교수님께서는 자녀분들에게 불러 주신다는 자장가를 부르셨는데, 갑자기 제목 생각이 안나요. 그래도 청아하신 그 목소리는 잊을 수가 없지요. 그리고 두 분께서 크리스피 도넛과 귤을 사가지고 오셔서 배불리 맛있게 먹었어요.

 자세히 시간 기억은 나지 않는데, 거의 새벽 2시쯤 두 분은 떠나셨어요.그 늦은 시간에 운전하시는 박기선 교수님도, 그 날 일요일도 학교에 나가셔야 한다는 진정란 교수님도 정말 체력 최고세요.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저희와 함께해 주셔서, 뜨거운 마음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7. 한국어학부의 영웅들

 즐거운 MT를 위해 계획하고, 숙소 예약하고, 여러 가지 물품 챙기고, 장보느라 수고 하신 우리 한국어 학부 김민욱 대표님, 안정윤 총무님, 이승희 위원님, 이한수 위원님 감사드려요.여러분들이 늘 수고해주고 계셔서 든든하고, 재미있는 학부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간식이나 도움을 주신 다른 학우님들께도 이 글을 빌어 감사드려요! 제 맘 아시죠?!

 8. 갈 때는 따로 또 같이, 올 때는 같이 

MT 갈 때 차를 가지고 가게 되어 함께 하실 학우님 모집 글을 한국어학부 자유게시판과 밴드에 올렸었어요.그런데 아쉽게 댓글이 없어 혼자 출발하게 되었죠. 집에 올 때도 혼자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방향이 같은 학우님 두 분을 만나 함께 했어요.서로 피곤할 법도 한데, MT에서 돌아오는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았죠. 역시 함께하는 즐거움이 크더라고요. 
 

이상으로 MT 후기를 마칩니다. 이 글이 사정 상 MT를 못 온 학우분들, 그리고 수업과 과제에 치여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학우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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