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총장은 일본 아이치현립대학 초청으로, 10월 29일 오후 아이치현립대학에서 ‘16세기 서양 선교사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눈에 비친 한국과 일본’에 관한 특별 강연을 2시간 동안 가졌다.
아이치현립대학교 다카시마 총장의 축사로 시작된 박철 총장의 특강은 지난 7월 박철 총장의 저서 ‘16세기 서구인이 본 꼬라이’를 일본어로 번역, 출판한 아이치현립대학교 도모코 다니구치 교수의 통역으로 이루어졌다. 

세스페데스는 임진왜란을 최초로 유일하게 목격한 유럽인으로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무력 침략을 비난하고, 바다에서 조선 수군의 승리를 기술하여 로마 예수회 본부에 알렸다. 또한 세스페데스 신부는 오다 노부나가 군주는 기독교에 매우 호의적으로, 큰아들도 천주교인으로 개종했고 오다 노부나가 자신도 거의 천주교도라고 칭할 정도라고 기술하였다. 한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매우 ‘잔인한 폭군’, ‘비천한 신분 출신’, ‘기독교의 적’, ‘재물을 탐하는 자’라고 기술하였으며 마지막으로 겪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초기에는 기독교에 호의적이었다고 기술했다. 1611년 타계한 세스페데스 신부는 다행히 1612년부터 기독교를 탄압하기 시작한 도쿠가와 시대를 본격적으로 겪지 않고 일본 땅에서 숨졌다. 

박철 총장은 특강에서 1549년 일본 땅을 최초로 밟은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신부, 1601년 북경에 최초로 들어간 마테오 리치 신부는 잘 알려졌지만, 1593년 한국 땅을 최초로 밟고 기록을 남긴 세스페데스 신부는 덜 알려졌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일본 대학에서의 특강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박철 총장의 저서는 도모코 다니구치 교수에 의해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라는 제목으로 일본 春風社에서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