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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공연] 어두운 뒷골목에서 희망을 노래하다…뮤지컬 '브루클린'
내년 2월 24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 맞아
2012년 12월 31일 (월) 박성민 기자 smpark@jkn.co.kr

   
"내가 흘린 눈물로 어두운 브루클린 뒷골목의 콘크리트에서도 한 송이 장미가 피어날 수 있다." <뮤지컬 '브루클린' 노래 중>

22일 오후 6시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브루클린> (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김태형) 공연이 열렸다. 지난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브루클린'은 국내에는 2006년 이후 새롭게 각색된 대본과 무대로 6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브로드웨이에서는 2004년 초연돼 AP통신, 뉴욕타임즈 등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브로드웨이 차세대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뉴욕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무대와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라인은 브로드웨이 초연의 흥행요인이었다.

또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당시에는 한국뮤지컬대상 2개 부문(최우수여우주연, 베스트외국뮤지컬)에 후보로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관객들을 사로잡는 건 배우들의 '노래'였다. 100분간의 공연 동안 거리의 기수로 나오는 배우들은 '높은 솔(High G)' 이상의 음역을 오가는 고음역대 넘버를 비롯, 브로드웨이 최고의 콘서트 뮤지컬 답게 펑크·하드록·팝·가스펠·소울 그리고 R&B 등 기존 뮤지컬들보다 많은 23곡의 노래를 불러 마치 콘서트 무대를 연상시킨다.

특히 주인공 브루클린이 부르는 'Once upon a Time'은 이 작품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곡이다. 또 'Magic Man', 'Superlover' 등 화려한 노래들은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난아(전나혜) 및 박은미, 이영미와 김경선, 이주광과 조형균, 소정화 이들 배우들은 이미 국내 뮤지컬계에서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번 재공연은 6년 전의 대극장 무대에서 벗어나 무대의 규모를 좁히고 대본도 국내 정서에 맞춰 다듬었다.

'브루클린'은 원작자이자 작곡가인 마크 쉔펠드(Mark Schoenfeld)의 자전적 실화를 기초로 해 창작됐다. 실제로 노숙자와 다름 없이 지내며 길거리 가수 생활을 했던 작곡·작사자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공연이다.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열정이 있는 이야기 속 이야기는 수많은 팬을 형성하며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은 극 중 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거리의 가수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희망을 들려주기 위해 소규모 거리 공연을 마련한다. 거리의 가수들은 각자 브루클린, 파라다이스, 테일러, 페이스 역을 맡아 거리 공연을 시작한다.

베트남전 참전군인 테일러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페이스와 사랑에 빠지고 브루클린이라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테일러는 곧 미국으로 돌아가 버리고, 페이스는 브루클린을 홀로 키우다 생활고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엄마를 잃은 브루클린은 엄마가 들려주던 미완성 자장가를 그리워하며 수녀원에서 성장하게 된다. 성인이 된 브루클린은 아버지를 찾아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떠난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한 가수가 된 브루클린은 자신의 인기를 시기하는 왕년의 유명 가수 파라다이스와 노래 대결을 벌이게 된다. 파라다이스와의 대결을 준비하던 브루클린은 엄마가 들려주던 미완성 자장가를 연주하는 '거리의 가수'를 만난다. 마침내 아버지와 재회하게 된 것이다.

'브루클린'은 어느 한순간 절망에 빠지고, 미치도록 힘든 시간을 보내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한 걸음 내딛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리의 가수들은 "내가 흘린 눈물로 어두운 브루클린 뒷골목의 콘크리트에서도 한 송이 장미가 피어날 수 있다"고 노래한다.

   
또한 노숙자, 베트남전, 인종차별, 명성에 대한 저열한 욕망 등 미합중국의 어두운 구석에 대한 조소 어린 비판도 함께 들어있다.

페이스(브루클린 엄마)역을 맡은 배우 소정화는 "인생이 잘못 굴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브루클린'을 보면 좋을 것이다. 공연 안에는 힐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 공연을 보고 난 다음에는 이 정도면 (내 인생이) 잘 굴러간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스토리라인이 매력인 뮤지컬 '브루클린'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주인공이 아버지를 찾고, 행복을 찾는다는 어찌보면 상투적인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러나 공연이 끝났을 때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은 듯한 잔잔한 감동이 솟아오른다. 때문에 브루클린에 대해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밝은 '해피엔딩과 희망, 기적'을 노래한다.

어두운 뒷골목에서 밝은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 '브루클린'. 내년 2월 24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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