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홍보학부의 가을산행

우리 사이버 한국외대의 가을이면 찾아오는 참 훈훈한 행사 “ 가을산행!”
아직 가을산행에 참석해보지 못한 본인이라 다른 학교의 가을 축제를 보면서 부럽기도 했으나 ‘우리 학교엔 가을산행이 있으니까, 이 얼마나 건전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바람직한 행사인가?’ 하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두둥!
 

「안녕하십니까? 비상대책 위원회입니다. 이번 가을 행사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하여 취소하고 소규모로 학부별 행사로 결정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학교 사람들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기에 좋은 기회인 것 같아 기대하고 있던 가을산행이 취소 돼버렸다. 이에 자신이 속한 언론홍보학부에서는 학부행사로 조촐하게나마 학부 가을산행을 가기로 의견이 모여서 지난 11월 14일 청계산으로 가을산행을 가게 되었답니다. 12월호에서는 제가 속한 언론홍보학부의 가을산행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청계산 입구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조금 못 미친 시각, 하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있었고 11시면 산 좀 타는 분들에겐 좀 있다. 점심 먹을 시간이라 하니 등산을 제대로 해보려면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학부의 학과장님, 안종묵교수님, 여러 학우님이 청계산 윈터골 입구에 모여 정상으로 출발! 등산코스는 정상까지 대략 2.8km 정도 되는 코스였답니다. 2.8km, 별거 아닌 거 같았지만, 산길이라면 그 얘기가 달라지더군요. 이날은 갑자기 날씨가 좀 추워지기도 했던 터라 출발 전엔 다들 꽁꽁 싸매고 있었지만 30분여 등산을 했을 땐 땀이 나서 슬슬 복장을 풀어헤치기도 하면서 산을 올랐습니다.

▶ 겨울철 등산할 때 등산복이 중요한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등산을 하면 땀이 나게 되는데 면으로 된 옷은 이 땀을 배출하지 못하고 흡수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등산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몸에 난 땀은 순식간에 식어버리고 면 옷에 흡수되었던 땀이 이때 오히려 몸을 춥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땀을 잘 흡수하되 더불어 쉽게 배출해주는 등산복이 필요합니다.



















한 시간 반쯤 등산을 했을까? 평소에 주기적으로 산을 오르던 분들이 아닌 분들이 다수, 교수님을 비롯한 학우 분들이 점점 지쳐갔습니다. 중간에 쉼터에 자릴 잡고 산바람과 경치를 배경으로 간단한 식사와 따듯한 물과 속을 따듯하게 데워줄 매실주와 막걸리 한잔은 산타는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산 프리미엄이 붙은 기억에 남을 맛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어언 두 시간 등산 끝에 오른 청계산 매봉 정상은 힘들게 오르면서 투덜대던 불만을 산 아래로 던져버릴 정도의 탁 트인 시 원한 기분을 선사했습니다. 식상한 말이지만 이래서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구나 하는 생각에 한번 더 공감을 해주게 하였습니다. 정상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잠시 정상의 기분을 느낀 후 하산시작! 일행 대부분이 지치기도 했고 하산 코스도 그렇게 순조로운 산길은 아니어서 하산하는 길도 그리 만만하진 않았습니다. 한 시간 반 여의 하산을 마치고 오랜만에 밟아본 평지는 반가웠습니다.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신발에 묻은 흙도 털어내고 학교 가을산행에 비하면 많이 조촐한 산행이었지만 보람된 산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서 먹은 기름진 고기 한 점은 산행에서 소비한 체력을 채워주기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충분했답니다. 서울 근교에 이런 산이 있는 것도 반가웠고 산행 중에 마주친 많은 시민을 보며, 등산인구가 꽤 많구나 하는 걸 알게 해줬습니다. 토요일 오전, 방안 이불 속에서 뒹굴 거렸다면 볼 수 없던 것들을 가끔은 이렇게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자연과 함께 하면서 산바람에 스트레스도 날려 보내고 걱정근심은 산 한구석에 파묻어 놓고 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그래도 산이기에…. 얕보았다간 큰코다칠지도 모릅니다. 등산화와 등산복 정도는 갖추어 입어주고 출발 전에 충분한 몸 풀기 정도는 해주어야 조금 더 안전한 등산이 될 수 있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여러 학부의 이번 가을 행사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내년 가을산행은 별 탈 없이 무사히 잘 진행되어서 더 많은 사이버한국외대 학우 분들과 함께 가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