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잊지 못할 에피소드
 
햇살이 따듯하고, 여기저기 꽃들이 만발하는 4월. 어디론가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 득인 시기이다. 하지만! 그에 맞춰 대학생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은 바로 중간고사!!
또 입학하고 처음 시험을 맞이하는 신입생들에게는 더욱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힘이 드는데, 시험은 어떻게 나오는지, 시험을 보다가 컴퓨터가 잘못되지는 않을지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백배 천배!
그래서 이번에 신기자는 중간고사 특집으로 시험기간에 일어났던 학우들의 에피소드를 모아보기로 했다. 조사를 하면서 가장 많았던 에피소드는 바로 시험 중간에 뜨는 부정행위 창!
다들 한 번쯤은 부정행위 경고창이 뜨는 것을 겪어 보았을 것이다. 기자도 처음 창이 떴을 때는 “헉!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하며 설마 이것 때문에 점수가 깎이지는 않을까 속으로 걱정하며 불안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전혀 아무렇지 않지만 말이다.
 
다음부터는 학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시험 후기들을 들어보도록 하자.
후기들은 일본어학부 학우들을 대상으로 10개를 선정하였다. 
  

 
10학번 이**
입학하고 새 학기 시험을 맞이했을 때, 나는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고 넷북을 샀다. 바로 K 모사의 무선인터넷과 결합한 상품이었다. 집에는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기존에 쓰고 있던 인터넷은 해지를 시켰다. 그리고 시험 당일. 넷북을 키고 시험에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깔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안 터지는 것이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다가 자리를 조금 옮기니 다시 된다!
어느 자리에서는 되고 어느 자리에서는 안 되고 결국은 이리저리 되는 자리를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넷북을 손에 들고 서서 보는 꼴이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집이 고층인데다 다른 무선 인터넷 연결망들과 충돌이 생겨 인터넷이 계속 끊겼던 것. 아직 할부가 남아 있어서 해지도 못 시키고. 결국, 그 후로는 긴 렌선을 끌어다가 무선 인터넷을 베란다 밖으로 던져놓고 사용하는 현실.-_-;
시험 보기 참 어렵다.
 
 
09학번 이**
전 방송 일을 하는데요. 에피소드 라기보다는 꼼수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엔 야구시즌을, 겨울엔 농구시즌을 중계합니다. 시험이 있는 날도 경기가 끝나는 시간과 시험시간이 겹치지 않으면 일 끝나고 시험을 보려고 출근을 합니다. 특히 지방에 다니는 일이 다반사인데, 출장 때문에 노트북을 구매해서 지방 갈 때마다 수업도 듣고 시험도 보려고 가지고 다닙니다.
그날이 아마 농구시즌이었나 봅니다. 경기가 끝나고 회사 차 안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노트북 옆에 k사 와 ***USB를 연결하고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무릎에 노트북 올려놓고 문제를 푸는데 경기가 끝나고 장비를 철수하는 데 저는 시험 때문에 계속 차 안에 있어 도와주지도 못했죠. 결국 철수가 끝나고 사장님과 직원들이 차 안에 들어와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저는 계속 시험을 보았고요. 몇 분쯤 가다가 갑자기 시험 창에서 <다음>을 눌렀는데 인터넷을 연결할 수가 없다고 떴습니다. 알고 보니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겁니다…. ᅳᅳ;;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다시 접속해서 들어가려니 좀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답안
도 쓰다가 꺼졌고…. 소리 지르다 직원들 다 놀라고….
그래도 남은 시간 만큼 시험을 마저 보려고 인터넷 연결 누르고 다시 학교에 들어가서 [시험 바로가기] 들어가니 시간이 몇 분 정도 더 남아있었습니다 25분인가 남고 끊어져서 다시 접속했는데 35분인가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뭐냐 이건….’이라고 생각하며 늘어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문제를 다 풀고 제출했습니다. 혹시 몰라 헬프데스크에 상황보고도 했습니다. 일 때문에 차에서 시험 보는데 접속이 끊어져서 다시 들어가니 시간이 조금 늘어나 있었다, 괜찮은 거냐니깐,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나름 합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출장 끝나고 회사 차에서 시험을 보게 될 때 많지는 않지만 보게 될 때가 있는데 두어 번 일부러 접속 끊고 다시 들어가서 본적도 있었네요.;ㅎㅎ
 
 
11학번 김**
1학년 1학기 첫 시험. 두둥~!!
시험 테스트도 마쳤고 공부도 쫌 했겠다~ 만점을 향해 꼬우~!!
라고 외치며 나름 열심히 문제 읽고 답안도 꼼꼼히 체크하면서 푸는 그 순간!! 빠밤~!!
부정행위.??. 1회…?? 뭐냐….
난 소위 부정행위라는 마우스로 창 내리기도 안 했고 알트 탭으로 불리는 컴퓨터 고급 단축키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왜. 왜~!!
그 순간 내 머리를 빡~!! 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으니…. 팝업이라는 녀석이 문제였다. 바이러스 백신 업데이트라는! 팝업으로 순간 창이 내려간 것이었다!! 이런 뎅장!!
순간 내 몸에서는 땀이 배출되기 시작했다…. 난 시험 보기 전에 몸을 정결하게 하려고 샤워와 함께 바디로션도 촉촉이 바른 상태였는데…. 이 무슨 현상인가…. 한 번만 더 팝업이 뜨면 나는 부정행위자. 나는 부정행위자….
얼굴은 달아올랐고 내 땀샘에서는 아주 봉곳하게 땀들이 솟아올라 있었다. 아…. 안 돼…. 팝업아, 뜨지 마…. 내가 공들인 시간과 노력을 너의 0.1초 스킬인 팝업 띄우기로 나를 범죄자로 만들지 마…. 조금만 참아다오….
나는 신속 스킬로 열심히 풀었다. 아주 빨리…. 배우지도 않은 신속 스킬과 속독 스킬을 쓰며…. 답안지 제출.
무사히 시험완료. 이리하여 이때부터 시험 볼 때는 백신 및 다른 프로그램들을 모두 종료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에퓌쏘드였습니다.
 

11학번 강**
제가 3학년으로 편입해서 처음으로 사이버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중간고사를 치르던 날입니다. 두근거리는 맘으로 책상 앞에 앉아 그동안 강의 들었던 내용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열심히 문제를 풀어나갔지요. 열심히 타자를 치고 있는데, 이상한 창이 하나 뜨더라고요.
부정행위 1회 이런 식으로요…. 전 진짜 당황해서 이게 도대체 뭐지 하며 진땀을 뺐습니다.
나는 절대 창을 두 개 켠 적도 없고, 단지 타자만 쳤을 뿐인데. ᅲᅲ
알고 봤더니 제가 타자를 칠 때 손이 노트북 자판 밑에 마우스에 닿아서 마우스가 창을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치른 시험이기에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시험이 끝나고 당장 튜터님께 쪽지도 보내고…. 지금이야 웃으며 이렇게 글도 쓰지만, 그때는 정말 진땀도 나고, 이렇게 부정행위로 F가 되는 건 아닌가 설레발도 치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ㅎㅎ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신지요? 
  
 

08학번 배**
2010년 2학기 12월에 회사업무 때문에 이스라엘 출장을 가서 기말고사를 치른 적이 있다. 이스라엘은 시차가 한국과 6시간. 이스라엘이 한국시각보다 6시간 정도 느리다. 보통 시험을 시작하는 시간이 오후 7시~11시인데, 이스라엘 현지시각으로는 오후 1시~5시 정도가 되는 셈이다.
 
직업 특성상 반도체 라인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데, 시험이 있는 날은 도저히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점심을 먼저 빨리 해결하고 혼자 나와 차로 숙소까지 이동하여야만 한다.
 
그러나 역시... 해외 출장업무를 다니다 보면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인터넷 속도.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느리다. 음성을 듣고 정답을 적는 시험 같은 경우 버퍼링 때문에 음성 하나 듣는데 계속 발을 동동 구르며 버퍼링이 100%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시험을 치르는 사람보다 몇 배는 시간손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이스라엘은 중국보다 나았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가까움에도 이스라엘보다 인터넷속도가 더 느려서 거의 시험이 불가능한 과목도 있었다. 물론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시차가 1시간 느리다. 해외업무의 특성상 꼭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업무도 있어서 결국 시험을 치를 수 없는 과목이 생겨 나중에 귀국 후에 유고결시원을 제출한 적도 있다.
 
그동안 학교 중간, 기말고사를 해외에서 시간 계산, 인터넷속도 체크해가며 4번 정도는 치른 것 같다. 그때마다 가슴 졸이며 시험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이상하게도 시험기간만 되면 해외출장을 가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는 다행히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중국에 가게 될 것 같다. 불행 중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해외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시험 치르는 사람이 우리 학부에 얼마나 될까? ^__^
 
 
11학번 박**
언제나 별일 없이 생각 없이 시험을 보던 나날들…. 기말고사 때였죠. 과목은 기억이 안 납니다. 비동시형 시험이라서 오후 5:00~5:20분 사이에 들어가서 시험 보는 과목이었거든요. 항상 일찍 시험 치는데 이 날은 시간 체크를 잘못해서 5:19분에 들어갔는데 이미 [답안이 제출되었습니다] 라고 뜨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바로 튜터님께 전화 드리고 학교에 전화하고 10분을 우왕좌왕하다가 겨우 시험 다 쳤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정해진 시간 안에 제출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땀이 솟네요.
그때의 트라우마로 이번 중간고사도 시간 체크를 얼마나 뚫어지게 하고 있는지 몰라요.
온라인 시험이 참 어렵습니다.
 
 
11학번 이**
작년 신입생 시절 저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1학기 기말 고사 때의 일입니다. 모 교양과목의 시험을 치르는데 공지사항에 시험 시간이 20시부터였습니다. 전 모든 교과목 시험공지시간을 공지 올라오자마자 초기부터 열심히 달력에 체크하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20시를 10시로 잘못 생각하여 밤 10시인 걸로만 생각을 하고 저녁 시간에 퇴근 후 내 딴에는 여유 있게 미리 로그인한다고 9시도 안 되어 로그인했는데……. 시험에 응시하려고 하는 과목이 시뻘건 색깔로 떠있는 것입니다!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정신을 차려보니 20시가 8시이었던 것입니다. 시험 바로 가기를 눌러보니 시험이 1분도 채 안 남았고 남은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데 문제는 서술형 5문제이었는데 전부 준비해 놓았던 자료 중에 내가 아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멍하니 앉아서 시험 종료 시각을 지켜만 보았죠. 바로 튜터님께 연락 드렸더니 다행히 시험 대체 시험을 할 수 있는 과제로 출제해 주셔서 큰 불이익은 없었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했었는지 기억이 생생하네요.
 
 
08학번 신**
시험 볼 때 꼭 필수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테스트 시험!
하지만, 5분도 안 돼서 끝나는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은지….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방심하고 귀찮아서 테스트 시험을 보지 않았었다. 그리고는 시험을 보는 도중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된 것이다! 문제수도 100문제 정도가 나왔는데 70문제 정도 풀었을 때였다. 순간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어찌할 줄 몰라서 헬프데스크에 전화해 봤지만, 해결은 되지 않았다. 결국 튜터님께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테스트 시험을 보지 않아서 결국 모두 본인의 책임이 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다운되기 전의 문제까지는 자동저장이 되었지만 결국 나머지 30문제는 풀지 못하고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는 테스트시험도 꼭 보고, 시험 보기 한 시간 전부터는 항상 컴퓨터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고자 모든 자료도 싹 지우고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12학번 박**
시험기간에 식겁했건 기억!!!
발음연습이 듣기라서 스피커 재정비하고 초 긴장모드 들어간 채로 시험 치고 있는데
갑자기 우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하는 함성이 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ㅠㅠ
집 옆이 바로 사직구장인데 어째서 꼭 듣기가 있는 날! ㅠㅠ
덕분에 다시 듣기 하고, 호흡 흐트러지고…. 예~~
겨우 가다듬고 시작했는데, 이번엔 갑자기 화면이 멈춰서 마우스 움직여보면 밑에 애들은 감칠맛 나게 미동을 하는데 부정행위 뜰까 봐 눌러볼 수도 없고…. 시간은 가고~
테스트 창 클릭은 안 되고…. 알트랑 꽃남이랑 열심히 눌렀는데 먹히지도 않고….
식은땀이 줄 줄줄…. 머리가 띵…….
그러다 혼자서 창이 푸쉬시시식…. 꺼졌다가 다시 켜지더니 정상작동.
어라? 한 5분 흐른 것 같은데 그전 시간으로 시작되네요.
다행스럽게 답안도 저장되어 있고,
심 봤다~~~~~~~~~~~~~~~~~~~~~~~~
결론은 시험기간엔 간을 떼서 어디다 숨겨놔야 할 것 같습니다. ᅲᅲ

 
11학번 이**
시험 때 제일 힘든 시험들은 바로 11시에 보는 시험이다.
평소에는 12시 넘어서도 잘 자는데, 왜 시험 기간일 때는 잠이 그렇게 쏟아지는지…. 결국, 11시 시험이 있던 날, 집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조금만 엎드려 잔다는 것이 그만 11시를 넘기고 만 것이다!! 다행히 중간에 잠이 깨서 나머지 시간이라도 시험을 보긴 했지만 정말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그 뒤로는 아무리 졸려도 눈을 부릅뜨고 컴퓨터 앞에 바싹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