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부는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학부이다. 그래서 여러 교과목 중에서도 한국어교육 실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외대 한국어학부에는 4학년 필수과목으로 한국어교육 실습과목이 개설되어 있지만 해외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해외실습도 가능하다. 1학기 여름방학 중에 실시되는 미국 현지실습과 12월 중국에서 진행되는 중국 현지실습이 가장 대표적인 해외실습이다. 나는 2011년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중국실습에 참가하였다.

우리 학부에서 중국 현지실습을 진행하는 곳은 천진에 있는 천진 사범대학이다. 천진 사범대학의 여러 학부 중 한국어학부에 다니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학생들이 학습자 대상이었는데 이들은 현지에서 한국어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었다. 앞으로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학습자 대상이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돌아보면, ‘현지실습에 참가하기를 잘했어!’라고 여겨지기에 그 경험을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이번 실습은 열 명의 학우 분들이 예비교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수업은 학생들이 현지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로 수업하는 것이 두 차례씩 있었고, 더불어 따로 준비해간 한국문화를 주제로 진행하는 수업이 있었다. 그리고 체험 수업은 두 팀을 나눠 팀별로 주제를 정해서 두 차례씩 진행하였다. 모두 합하면 한 사람당 7시간이 넘는 개인 수업을 진행한 셈이다. 체험 수업 내용은 k-pop 오디션, 취업 면접, 전통 놀이 체험, 김치 담그기를 진행했는데, 한국에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김미옥 선생님은 한국 가요 수업 중 성인 가요인 박현빈의 ‘샤방샤방’으로 한국어의 부사어에 관한 수업을 진행했는데, 다양한 자료와 PPT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계명선 선생님은 k-pop 중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로 수업을 했다. 이와 같은 수업을 통해서 현지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한국의 최신 음악에 관심이 많고 또 많은 음악을 알고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체험 활동으로 진행했던 k-pop 오디션에서는 현지 학생들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한국 음악에 대한 이해력도 뛰어났고 부르는 실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문화 체험 중에 진행된 전통놀이 체험은 공기놀이와 윷놀이를 중심으로 진행했고, 조자영 선생님이 준비한 양말 염색은 양말에 염색용 펜으로 한글을 주제로 글자를 새기고, 다리미질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만들어진 많은 작품(?)은 실제 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께 선물하기도 했다.

실습기간에는 현지 학생들에게 진행하는 실습강의 외에도 실습참가자들이 학습자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래서 실습참가자들은 틈틈이 중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천진의 대표적인 고문화 거리는 서울에 인사동 같은 곳으로 골동품과 전통 자기, 도기, 예술품, 기념품 등을 파는 중국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그 인근에는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전파한 천진 대성당이 있어 함께 둘러보았다.

이번 실습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김장 담그기 체험수업이었다. 이 시간에는 옆 강의실에 있던 다른 학과의 학생들까지 줄을 서서 참여하여 함께 김치를 만들었다. 김치 만들기 수업을 준비하신 담당 실습참가자들은 한국에서 김치 양념을 준비해 가고, 현지에서도 재료를 준비해 학생들에게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번거로운 준비과정에서의 정성과 노력이 돋보이는 수업이었다. 

마지막 일정은 하루 동안 중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북경 여행이 있었다. 짧은 일정에 빡빡한 강의 일정이었지만 틈을 마련해 즐긴 여행인 만큼 북경여행은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천안문 광장, 자금성을 둘러보고 북경 오리 요리로 점심을 먹고, 북경 798 예술거리, 라오스차관에서 중국의 다양한 전통공연을 관람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알찬 하루였다. 하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중국 도착 후 처음 먹었던 한국 음식이다. 무려 7일 만에 맛을 본……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하는 모의실습이나 주변의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미국 미시시피, 중국 천진 해외 현지실습에 참여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건이 허락된다면 어느 대학, 어떤 과정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해외 현지실습은 한국어 강사로서 거듭나고자 준비하는 학우들이 앞으로 겪어나 갈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현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