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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료지 NHK서울지국장 특강 개최 "한일간 이해폭 넓어져..차이 인정하며 해결해 가야"
2012년 03월 15일 (목) 박성민 기자 smpark@jkn.co.kr
   

  이토료지(伊藤良司) NHK서울지국장의 초청 특별 강연이 사이버한국외대 일본어학부 주최로 10일 오후 4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지하복합시설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토료지 지국장은 특강에서 특파원으로서의 경험과 독도, 위안부 문제를 다루었다.

  이토료지 NHK서울지국장은 일본의 외국어교육 명문대학인 동경외국어대학(東京外國語大學)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1988년 NHK에 입사, NHK 서울지국 특파원 및 프랑스 파리 특파원, 유럽지국 특파원 활동을 하였고 브뤼셀과 파리에서 NHK 지국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3월부터 1년간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장을 맡은바 있다.

  특강은 '한·일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교직원, 일본어학부 외에도 타학부 재학생과 졸업생, 한국외대 대학원생 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열렸으며, 이토료지 서울지국장의 이번 강연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에 이어 2번째다.

  이토료지 서울지국장에 의하면 NHK는 세계 30개 지국에 70명의 특파원이 파견되어 있고 서울지국은 중규모에 속하며 원고가 가장 많이 나오는 지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NHK 서울지국은 한·일 간 국교가 정상화 된 1965년 전에 만들어졌고, 기자 1명으로 시작해 1988년, 1996년, 2006년에 각각 1명씩 추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한국외대 출신의 기자는 일본어학과 2명, 중국어학과 1명 총 3명이 NHK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토료지 지국장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특파원 생활을 했고 지국장으로 3년 전 한국으로 발령났는데, 처음에는 반일 감정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렇게 5년간 특파원으로 있다 9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그는 한국사회의 경쟁이 심해 한국 사람이 아닌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러기 아빠‘에 대해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봤지만 이런 방법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한류와 월드컵으로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감정이 좋아졌다고 했다. 2년 전 8월 한·일 강제 합병 100주년을 맞아 KBS와 NHK가 공동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일본인의 62%가 '한국인을 좋다'고 답변하였고 25%가 '싫다'라고 답한 반면, 한국은 28%만이 '일본인이 좋다'고 말했고 71%는 '싫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인은 배용준, 최지우 등 연예인을 통해서 한국을 본다라고 말했고 한국인은 이토 히로부미,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역사적 인물을 통해서 일본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대 국가에 대한 두 나라의 인식에는 100년의 차이가 존재했다. 그는 이와 같은 결과에 매우 당황스럽게 생각했다며 "1위로 이토 히로부미가 나온 것을 봤을 때 한국인은 한·일관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란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나라간 과거 문제는 독도, 위안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독도문제에 대해는 역사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 우익단체는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 고시 제40호에 '이제부터 이 섬을 다케시마라고 호칭하고, 시마네현 오키도사의 소관으로 정한다'고 공포한 이후로 독도를 마음대로 다케시마라 이름 짓고 2005년부터 '조선침략의 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전했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종군 위안부 문제 제기와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 대통령은 '대국적'으로 정치적으로 결단을 내리며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며, 국민정서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총리를 비롯한 일본정부가 '가슴넓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일본 노다 총리는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대국적인 견지에서 생각한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지 않냐고 대답하여 그는 같은 말이라도 이처럼 다른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일본 대지진을 통해 본 한국인의 반응 차이를 들며 1995년 진도 7.2의 강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한신 고베 대지진 때는 한국정부나 국민의 지원 등이 거의 없었지만, 돌아오는 2012년 3월 11일 1주년을 맞는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 정부 및 전 국민의 지진피해 모금운동 및 구조대 파견 등은 이전과는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이 이전과는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며 과거 역사에 대한 반발은 지금도 남아있지만 IMF이후 한국경제가 회복하고 삼성과 같은 경우 글로벌 기업의 성장과 일본에서의 한류의 인기로 한국을 보는 시각, 느낌, 감정이 좋아진 것 등을 볼 때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열등감은 완전히 없어지고 동등한 입장에서 일본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오히려 우월감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언론홍보학부 4학년 학 학생은 "일본의 두 번의 대지진에 대한 반응 차이는 고베 대지진 때 언론에서 무너진 건물과 도로를 집중적으로 보여준 반면 동일본 대지진 때에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보여줌으로써 심리적인 반응에 의해 이뤄졌던 것이지 열등감과 우월감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적개심을 봐야 한다"며 "한국인들은 일본 정부의 과거 폭압 지배한 것에 대한 진심의 사과를 바라는 것일 뿐인데 일본은 한·일청구권협정을 근거로 전쟁 당시 강제 징용된 피해자 유족들에게 침묵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적개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근거로 위안부 문제는 법률적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아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토료지 서울지국장은 계속해서 10년 전 특파원 생활 중 있었던 일 중 김영삼 대통령 시절 1993년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일제 강점기의 상징적 건물인 조선총독부(구 통감부)를 폭파시켜 없앴던 것과 1995년에 터진 노태우 '비자금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KTX의 경우 당시 경부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둘러싸고 차량공급업체로 프랑스 떼제베(TGV)와 일본의 신간센(新幹線) 중 TGV 차량 선정과정에서 일본 기업에 로비 의혹을 두고 기자로서 당시 취재했던 경험 등을 전했다.

  그는 기사 작성에 있어 객관적이지 못하고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에 대한 질문에 “사건을 해석할 때 국민 동요 유발을 위해 직설적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각 방송국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그런 문제가 있어도 동요유발이 아니라 좀 냉정히 생각해 달라는 그런 뜻으로 작성할 때가 많다“고 하였다. 이어서 ”기사를 작성할 때 국민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노력하며 특파원으로서 한국 사람의 감정을 일본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보도라는 건 국민의 관심에 비례하는 것이고 관심이 없으면 보도는 점점 적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어학부의 한 학우는 토론수업 중 위안부 문제가 다루어진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이러한 예민한 문제를 다룰 때 일본인들과 관계를 해치지 않고 지혜롭게 토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감정적으로 얘기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같이 조사해보자라고 하며 냉정적으로 얘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본어학부의 한 학우는 한·일의 역사에 대해서 일본은 왜곡하거나 덮으려고 하여 현재의 일본학생들은 한·일 관계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위안부 문제나 과거사에 대해 일본학교에서는 어떻게 교육하고 있느냐란 질문에 그는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자세하게 가르치고 있지는 않다. 또 한국의 입장에서는 자세히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며 "다만 한국에서도 전쟁 후 일본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토료지 지국장은 "한국어로 한 시간 동안 얘기한 건 처음이다. 올해 일본으로 돌아가는데 마지막으로 한국말로 하고 싶어 한국어 강연을 했다"라며 "한·일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질문이 많아 좋았고, 나의 강의가 일본을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여러 면에서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차이도 많이 있다. 역사, 과거 문제는 똑같은 견해를 가질 수는 없지만 차이는 차이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어는 문화고 어학 공부는 그 나라 문화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사이버한국외대 학생들은 다양성을 가지고 활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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