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남주 이사장 신년사>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여러면에서 변화를 시도하였고, 많은 진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서울캠퍼스와 용인글로벌캠퍼스를 단일 대학체계로 통합하기로 하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서울캠퍼스에 지하복합시설과 용인글로벌캠퍼스에 대규모의 제2기숙사를 완공하므로써 그 동안 부족하였던 학교 시설의 확장 계획이 하나 둘씩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어서 서울에 사이버대학교 신축공사가 곧 착공되고, 용인 종합강의동 신축계획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지난 12월 23일 이사회는 학교의 계획안을 받아들여 인천송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용부지 13,000여평의 매입을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예측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에 있어서도 개방이 빠르게 진행되어 금년에는 한국에 있는 대학과 대학교에서 학습하고 있는 외국인학생이 10만에 달할 것이라는 통계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가속화 되고 있는 교육의 세계화 추세에 대응해 가려면 우리학교는 외국대학과의 교류를 더욱 조직적으로 체계화시켜야 될 것입니다. 우리학교도 글로벌캠퍼스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명실상부한 글로벌캠퍼스를 이룩해가려면 외국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거점들을 더욱 많이 확보해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시급하게 서둘러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인문, 사회과학 중심으로 발전되어 온 우리대학이 학문간 융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구체화되고 있는 오늘에 이르러 외국어교육을 중심으로 발전되어 온 한국외국어대학교로써 새롭게 설정해 가야 할 교육의 내용과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커리큐럼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서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교졸업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고등교육의 보편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구통계에서 보면 전국대학의 입학정원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세 인구수가 무려 3~4만명 모자라고 있습니다. 모든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채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교적 안일하게 신입생 선발에만 치중하여 왔지만 앞으로는 대학이 고등교육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대학졸업 후에는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사회전반과의 유대를 강화해 가지 않고서는 학생들이 갈망하는 교육의 욕구를 충족시켜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안고 우리는 오늘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언제인가 여러분과 함께 신년하례회에서 ‘지나가는 해의 마지막 날과 신년 새아침은 무엇이 다른가?’ 질문을 드린 것으로 기억됩니다. 우리가 새로운 의식을 가질 때에만이 신년 새아침은 그 전날 저녁과 다른 것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새로운 의식으로 분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2. 01. 03.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사장 이 남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