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박철 총장 신년사>

친애하는 외대가족 여러분!

희망찬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임진년 용(龍)의 해입니다. 용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승천하는 용의 역동적인 기세처럼 세계적인 대학으로 웅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대학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어려운 사회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2011년 우리 대학 총 예산이 2,3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6년전 1,250억여원과 비교해보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양적 팽창을 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서울 미네르바 콤플렉스와 글로벌 캠퍼스 제2기숙사를 완공하였으며, 연구와 교육분야에서도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교직원 여러분 모두가 학교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중에서도 2012년 신년 행사를 바로 이 자리, 미네르바 오디토리움(Minerva Auditorium)에서 개최할 수 있음에 특히 감사드리며 앞으로 외대 발전에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네르바 콤플렉스와 더불어 우리 대학 최초의 건물이던 구본관을 리모델링하여 오픈한 역사관은 외대 역사 반세기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글로벌캠퍼스의 제2기숙사 완공으로 글로벌캠퍼스의 고질적인 공동화 현상을 일소하는 동시에 활기찬 캠퍼스 환경을 만들었고, 구성원들의 만족도와 자부심 또한 크게 높아졌습니다.

올해에는 사이버한국외대 건물과 글로벌캠퍼스의 신본관 신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이버외대 신축관에는 최첨단 사이버 관련시설과 대형 회의실, 강의실, 연구실 등 모두가 공유할 교육시설이 들어설 것입니다. 글로벌캠퍼스 신본관에도 연구와 교육, 행정시설은 물론 체육관 겸 강당, 컨퍼런스 홀, 강의실, 행정실 등이 들어섬으로써 글로벌캠퍼스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한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 12월 23일 이사회에서 송도캠퍼스 부지매입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지난 29일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인천 송도 국제화지원 특화단지에는 현재 연세대를 비롯하여 미국 뉴욕주립대학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교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우리 외대가 입주 결정을 함에 따라서 이 지역은 글로벌 대학 특구로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외대는 서울, 용인, 송도, 자곡동을 잇는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국내 최고의 교육시설과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세계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해는 총동문회가 정상화되고 학교와 동문회와의 신뢰관계 역시 다시 회복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해였습니다. 그로 인해 2014년 개교 60주년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는 동문회관 건설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문회관은 개교 이후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세계화를 이끌어 온 외대인의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전통을 담아 세워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외대가족 여러분!

지난해 학교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외대의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으로서 서울과 글로벌 캠퍼스의 통합을 추진하였습니다. 서울과 용인 각 캠퍼스가 동등하게 각기 특화된 분야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제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어, 지역학, 인문, 사회, 상경, 이공계 간의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외대만의 유니크(unique)한 학풍’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최근 1년만에 세계적인 학술지 게재 실적이 3배 가까이 크게 증가한 연구역량과 최첨단의 교육시설 등은 역시 이러한 인재양성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본․분교 통합을 위한 노력에는 특히 교수님들과 학생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최근 통합의 과정에서 학교 내부적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어 교과부의 승인과정이 지연되고 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개인적 이해득실을 넘어서, 외대 발전을 위한 중차대한 결정에 함께 협력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한편, 학교는 더 이상 외대만의 전유물이 되지 못하는 국제화에 있어서 ‘국내 제1의 글로벌 대학’답게 내실 있는 국제화 교육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7+1 프로그램, 해외 우수 유학생유치 및 해외학자 초빙 이외에도 KOTRA, 외교통상부, 해외한국문화원 해외 인턴쉽 등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외대만의 다양하고 정선된 교육프로그램의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외대가족 여러분!

학교 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점 중의 하나가 교직원 여러분들의 복지향상입니다. 그러나 이미 아시다시피 반값등록금 등 대학을 둘러싼 여러 가지 재정적 여건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교는 내년에도 외대만의 강점을 살린 새로운 수익사업을 창출하고 동시에 현재 추진해 오고 있는 미국 SUNY 대학과 1+3 제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그 과실이 교직원 여러분들의 복지증진에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외대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는 급변하는 시대에 처할수록 아무리 험난한 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을 기반으로 한 구성원간의 소통과 단합은 5대 명문사학으로서의 도약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모든 외대 가족 여러분께서 올 한 해 동안 건강하시고 풍성한 은혜를 받으시길 빕니다. 또한 외대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행복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3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박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