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8월 6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남경 대학에서 실시된 2011년 하계 단기 어학 연수에 참가하였다. 오전에는 중국어 수업에 참가했고, 오후에는 기자의 푸다오(과외 선생님)인 강애나 선생님과 함께 남경 시내를 관광하였다. 남경 대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강애나 선생님께서는 기자에게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셨다. 30도가 넘는 폭염에 수시로 소나기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기자는 중국 남경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했다. 기자가 직접 보고 겪은 내용을 많은 사이버한국외대 학우들과 나누고자 한다.

# 남경(南京)이란?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다습한 아열대성 기후이다. 여름이 유난히 더워서 무한(武汉), 중경(重庆)과 함께 “장강 유역 3대 화로 (长江流域三大火炉)”라고 불린다 ‘남경’이라는 명칭은 14세기 말 주원장이 명나라를 일으키며 북쪽의 북경에 버금가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남경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에서 유래한다.

# 남경의 역사

1853년 기독교 성격의 사회 운동인 태평 천국 운동의 지도자 홍수전이 수도로 삼고 천경(天京)이라 하였다. 쑨원의 중화민국도 이곳에서 처음 일어났고 1928년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의 수도가 되었다. 1937년 일본군의 침공으로 남경 대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 1940년 3월 중화민국 국민정부가 충칭으로 후퇴하면서 새로 수립된 국민정부의 수도가 되었고, 중일전쟁에서 승리한 장제스 정부는 수도를 다시 남경으로 이전하였다. 1949년 10월 1일에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의 주도하에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면서 직할시가 되었고, 1953년에 장쑤 성의 성립과 함께 성도가 되었다.

# 남경의 관광지

1. 중산릉 (中山陵)

중국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며 신해 혁명을 주도한 손문 선생이 묻힌 곳이다. 중산릉 앞에는 커다란 반월형의 광장이 있고, 광장에 손중산의 동상이 있다. 중산릉으로 오르는 참배로의 계단은 392개이며, 계단 중간에는 금빛의 단지가 장식되어 있다. 계단을 다 오르면 제당이 있고 그 뒤에 묘실이 있다.
 

2. 총통부 (總統府)

남경 총통부는 중화민국 국민정부가 남경을 수도로 삼고 있을 때의 총통부이다. 중화민국 국민정부는 이 건물을 1927년~1937년, 1945년~1949년에 사용하였다. 1949년 중공군에 의해 점령된 이후 중화민국 국민정부는 대만 타이페이로 수도를 옮겼다. 총통부 박물관에는 태평천국의 난과 중화민국 건국 당시의 상황, 국민당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3. 남경 대학살 기념관(南京大屠杀纪念馆)

1937년 12월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남경 대학살’을 고발하는 기념관이다. 40여일 동안 30만 명의 중국인이 총살, 참수, 생매장, 화형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남경 대학살 기념관에는 당시의 사진자료와 생존자들의 증언, 희생자들에 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어 생생한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4. 남경 박물원(南京博物院) 1933년에 개관하였으며, 1948년 국민당 관계자들에 의해 값진 물건들은 모두 대만으로 옮겨졌다. 구관과 신관의 두 동으로 나뉘며, 명나라와 청나라 예술관, 청동기 예술관과 남경의 대부호인 사자호가 일생에 걸쳐 수집한 문화 유산을 모아 놓은 사자호 선생 기증관, 옥기 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5. 부자묘 (夫子庙)
 중국 고대의 저명한 사상가인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1034년에 건립되었다. 현재 부자묘는 남경의 대표적인 명승 고적 중 하나로 주변에 전통 가옥 등 옛날 양식의 건축물이 많아 특색 있는 과거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여행은 깊고 변함없이 흘러가던 생활에 대한 생각의 변화이다.’라는 말이 있다.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은 그만큼 사람을 성장시킨다. 중국어를 전공하는 기자로서는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중국인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그들의 생활과 사고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이 평생 동안 추억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일주일 남짓의 짧은 일정과 촉박한 시간으로 인해 남경의 모든 관광지를 전부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곡사, 명효릉, 현무호 등 일부 관광지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빡빡한 수업 일정과 무더운 날씨에도 기꺼이 기자를 안내해 주시며 남경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신 강애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