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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교양 대한민국 <청춘의 고전> 철학 강의
2011년 07월 15일 (금) 이효정 기자 windmous@yahoo.co.kr

이제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외대) 학생들은 모처럼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서 신나는 여름 방학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방학은 부족한 학업도 보충하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방학에 대학생으로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인문학적 교양을 쌓으며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젊음의 거리 홍대 앞 KT&G 상상마당에서 교양 대한민국 <청춘의 고전> 철학 강의가 진행된다. 필자는 6월 18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강의에 참석하였다. 토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150여 명의 참가자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어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건물과 건물 내부 전경

이 날 강의를 맡은 이정은 연세대학교 외래교수(이하 ‘이 교수’)는 헤겔의 법철학과 영화 <본 아이덴티티>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찾는 문, 인정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강의에서는 자기 정체성과 공동체에서의 개인에 관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1. 개인의 자기 정체성

이 교수에 따르면, 자기 정체성을 이루는 근거에는 사고의 동일성, 육체의 동일성, 타인의 인정이 있다. 우리의 사고의 흐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시간과 장소의 변화 속에서 사고와 기억이 동일하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가 동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본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CIA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인 제이슨 본은 자신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다른 곳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기억은 찾지 못한다.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정신적인 기억이 아닌 CIA 요원으로서의 전투 능력 등의 육체적인 기억이자 동일성이다. 하지만 단순히 정신적인 기억과 육체적인 기억만으로는 자기 정체성을 형성할 수 없으며, 이에는 타인의 인정 또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이 교수는 개인은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므로, 자기 정체성은 단순히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2. 공동체에서의 개인

수많은 개인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공동체에서 개인이 어떻게 규정되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인간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가지며, 동시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갖게 된다.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공동체에 대한 시각은 크게 사회계약론과 공동체주의로 나눌 수 있다. 사회계약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동체를 만들어냈다고 보는 견해이다. 따라서 개인의 주체성과 독립성이 중시되며, 이기적 이해관계를 가진 시민들의 자유 경쟁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고 한 홉스와 루소의 사회계약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공동체주의는 사람들은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고, 공동체에서 살아가면서 받은 혜택을 타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강조하며 인륜적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공동체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책임 의식과 공동체의 잘못에 같이 부담을 느껴야 한다는 주장은 공동체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제시한다. 이 교수는 “샌델의 주장과 같이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견해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이어지는 것이며, 헤겔의 상호 주관성에 바탕을 준 ‘인륜적 국가’와도 일맥 상통한다. 헤겔은 개인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헤겔과 <본 아이덴티티> 강의 장면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은 서로 의존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이며, 개인의 자기 정체성은 공동체 안에서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전체인 총체성을 고려하여 상호 주체성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개인이 상호 관계에서 타인을 중시하고, 타인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강조하며 자신이 타인의 인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자신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 필자에게도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와 관련하여 진행된 이번 강의는 큰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 모든 학문의 근원인 인문학, 그 중에서도 인문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철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철학이라고 하면 단순히 어려운 철학 고전만을 떠올리지 말고,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를 통해 철학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강의 관련 내용 참고

KT&G 상상마당 www.sangsangma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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