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0일(수), 오전10시 30분 서울캠퍼스 국제관 애경홀에서 개교5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2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이성하 교무처장의 사회로 이남주 이사장, 박철 총장의 기념사와 장기근속자, 우수교직원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었으며, 끝으로 참가자 전원이 교가를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또한 조환익 KOTRA사장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한국외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대 공로상을 받았으며 김재경(스페인어과 55)동문에게 감사패를 수여하였다.

*** 수상자 명단 ***

■장기근속자 포상
교수
30년 이상 김우조, 박석구, 박종평, 오명근, 이정호, 이종걸, 임팔용, 한미경
20년 이상 변해철, 장재덕, 장태용, 하현준, Kneider
10년 이상 강기훈, 권경애, 권혁만, 김동식, 김용애, 남지순, 안인경, 이병도, 이상환, 이석주, 이영태, 이정, 이훈동, 정대인, 최용호, 한경동, 한원덕, 허용

직원
30년 이상 오규실, 이웅로, 이종완, 정하욱, 정해은
20년 이상 임태철
10년 이상 김영준, 신선호, 오재민, 이지영, 황우정

■우수교원 포상

업적평가우수교원상
김용애, 김원호, 김은경, 김장열, 류두진, 문남권, 박우수, 박재우, 박진우, 박치완, 손영훈, 양민정, 임대근, 장병옥, 조경순, 조희문, 최충희, 추석훈, 하현준, 황재호

HUFS 강의상
전임교원
김동훈, 김웅진, 김유강, 김은경, 김인배, 김정국, 김찬완, 김철민, 김희영, 서정민, 이규호, 이병도, 이상훈, 정병권, Tokuma Nozomi, Amy Hayashi, James Trotta
비전임교원
김수완, 김한지, 윤은경, 임은숙, 최지혜

■우수직원 포상
김범석, 나영규, 박성건, 엄용국, 옥진호, 윤경욱, 이동석, 임종훈, 정향숙, 조병덕, 표영환

■외대 공로상
김재철(동원그룹 회장), 조환익(KOTRA사장)

■감사패
김재경(스페인어 55)

<박철 총장 개교 57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이남주 이사장님, 존경하는 교수님, 직원 여러분, 사랑하는 재학생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11만 동문 여러분! 개교 57주년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신 외대가족과 내외귀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뜻 깊은 개교기념일을 맞아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설립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은 한국전쟁을 겪은 직후인1954년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수출입국과 세계화의 이면에는 외대의 건학 이념을 5대양 6대주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한 외대인의 땀이 짙게 배어있습니다. 57년전 지구촌 최빈국에서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위상에서, 개교 당시 5개의 외국어학과로 출범해 오늘날 45개 외국어를 교육하는 세계 3위권의 외국어대학으로 성장한 우리 대학의 발자취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전략과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은 글로벌화라는 공동의 가치에 기저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21세기를 맞이하여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역시 기존의 아웃바운드 중심 세계화 교육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문화를 포용하고, 세계인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인바운드 글로벌화 교육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57년전 일찍이 세계와의 소통을 표방했던 우리 외대의 설립 취지는 오늘날 탈 국경의 글로벌 환경 속에서 그 중요성과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21세기적 흐름에 근거하여, 그리고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제 2의 건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구와 교육 환경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전 구성원이 유형, 무형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진행되어 온 양 캠퍼스 건설 공사가 가시화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선 서울캠퍼스의 지하복합시설 및 구본관 리모델링 공사가 8월말 완공됩니다. 연면적 3,700평의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에 국제회의장과 체육관 겸 다목적 강당, 세미나실, 강의실, 갤러리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대학원 리모델링 공사도 상반기 중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캠퍼스의 지형도 역시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오랜 숙원이었던 제 2기숙사가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서서히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4개 동, 1700여 명 수용규모의 제 2기숙사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어우러지는 국내 최대의 글로벌 문화 체험장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지난 3월 초 글로벌캠퍼스 교수회의에서 말씀드렸듯 올 연말부터는 최대 11층 규모의 다목적관 신축공사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교육, 연구 공간은 물론 피트니스클럽과 스카이라운지 등 복지시설이 들어설 최첨단 다목적관은 제 2기숙사와 함께 21세기 글로벌캠퍼스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외대가족 여러분!

건물신축과 시설개선사업들은 글로벌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 외대가 쏟고 있는 기반 조성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인프라 구축이 곧 우리 대학의 발전에
직결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대학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연구와 교육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준 높은 연구와 창의적인 교육을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은 물론 구성원들 사이의 끊임없는 논의와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선 무엇보다도 양 캠퍼스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양 날개의 조화로운 움직임에 의해 하늘을 나는 새처럼 우리 대학도 양 캠퍼스의 균형 발전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명문사학으로 비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형적인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 학사 등 모든 면에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학교도 이 점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캠퍼스의 전공교육 특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제 2기숙사가 완공되면 글로벌캠퍼스 소속 학과의 외국인 교환학생은 해당 캠퍼스에 배치하여 글로벌캠퍼스의 인바운드 국제화를 개선하겠습니다.

각 단과대학의 자율적 권한 역시 이제는 더욱 증대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대학은 지속적으로 학사와 행정부문 효율화에 주력해 왔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시스템이 정착되었다고 판단됩니다. 단과대학의 학사, 인사, 재정 등 자율적 운영이 대학 발전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외대가족 여러분!

마지막으로 저는 외대인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시설 투자와 제도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우리 대학의 미래는구성원의 단합이라는 무형의 가치에 달려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저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소통의 필요성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소통은 진정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통은 각 주체들의 상호 이해와 협력, 그리고 때로는 양보를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교수와 학생은 물론, 교수와 직원, 재학생과 졸업생, 학교와 학부모,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등 모든 외대 구성원 사이에 진심에 기초한 이해와 소통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저 역시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3월에 기존의 형식적인 교수 간담회를 지양하고 캠퍼스별로 교수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도, 그리고 최근에는 양 캠퍼스 학생들과 격의 없는 만남의 자리를 가진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개교기념일인 오늘 이 자리가 57년 전 우리 대학이 설립될 당시의 초심을 되돌아보고, 학교 발전을 위한 유형, 무형의 방안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성찰해 보는 뜻 깊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오늘 외대 공로상을 수상할 김재철 회장님, 조환익 KOTRA 사장님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우수한 강의와 연구에 수상하는 교수님들과, 우수 행정으로 수상하는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4월 2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박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