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학기에 입학하신 많은 학우님들 중 4월호 미네르바에서는 전 세종사이버대 총장을 역임하시고 이번 학기에 중국어학부 11학번으로 입학하신 이병화 학우님을 만났다.

이병화 학우님 (중국어학부 11학번, 세종사이버대학교 제 5대 총장 역임)

이효정 기자(이하 이기자): 총장님께서 중국어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국어 학부를 선택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이병화 학우님(이하 학우님): 제 전공은 정치학이고 세부 전공은 국제관계입니다. 그런 전공을 하게 된 동기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었지요. 우리 한반도가 통일하려면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야 하는데, 중국전문가는 너무 부족합니다. 이 문제의식을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삶을 보여주고자 중국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기자: 세종사이버대학교에서 총장으로 재직하셨을 적에 추진하셨던 일, 혹은 학교 행사 등, 재직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요?
학우님: 사이버대학을 고등교육법 적용을 받는 동등한 대학으로 인정받도록 법개정 작업을 추진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각 대학의 총장님들과 교직원님들의 노력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지요. 그리고 중국 대학들과 교류협정을 맺고 원격교육의 국제화를 시도한 점 등이 있습니다. 학교 행사는 김장을 해서 독거 노인들에게 드린 일 등 참 많지요.

이기자: 이번에 사이버한국외대에 입학해서 학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셨는데, 각오가 있으시다면 무엇인지요?
학우님: 2010년 2월 말로 임기를 마치고 나서 일년간 중국어학원을 다녔어요. 이제 더 이상 다니면 반복에 불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편입했지요.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전문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공부하면서 그 동안 사귄 중국의 지인들과의 네트워크도 확고하게 만들어 보려고요. 목표는 한반도 통일입니다.

이기자: 이번에 중국어학부 오리엔테이션에도 참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학우님: 잘 참석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대학의 캠퍼스가 좋습니다. 꿈과 젊음이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우리 중국어 학부 교수님들의 열의와 학생회장의 활기 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동기로 중국어를 시작하는 동문들 모두 소중한 인연입니다.

이기자: 오프라인 수업에도 참석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학우님: 이미 두 차례 오프라인 수업에 출석했어요. 나이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학우들이 접근해 주신다면 저는 언제나 기쁘게 만날 것입니다. 교수 생활하면서도 책보다 학생들에게서 더 많이 배웠거든요. 늙었다고 따돌리지 말아 주세요.

이기자: 세종사이버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셨던 교직원의 입장에서, 또 이제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공부하시는 학생의 입장에서, 국내 사이버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혹은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학우님: 제 임기 말이었던 2009년에 [자기개발의 길라잡이 사이버대학]이라는 작은 책자를 냈어요. 그 책에서 저는 사이버대학들이 나아갈 가장 시급한 과제로 특성화를 말했습니다. 시류를 쫓아 같은 전공을 중복해서 개설하지 말고, 교양과목부터 시작해서 교과과정을 공유하는 콘소시엄을 구성하자는 것이지요.

이기자: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학우님: 우리 모두 사는 곳과 하는 일과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이제 사이버한국외대에서 만난 동문이 되었습니다. 서로 모든 경계선을 깨고, 끈끈한 동문으로 하나되어 우리 삶을 개척해갑시다.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입학한 전원이 졸업하는 기적을 만들어 봅시다.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는데,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 주시고 기꺼이 답을 해주신 이병화 학우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적지 않으신 나이임에도 젊은이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입학하신 이병화 학우님이 2년 간의 대학생활 동안 학업과 학교 생활의 추억 모두를 만들어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