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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동계 영어학부 홍콩 문화탐방 후기
2011년 02월 22일 (화) 영어학부 이은경 hufskj@naver.com

# 프롤로그

“당신의 인생에서 할지 모르는 가장 중요한 여행은, 여행 도중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Henry Boye
 

#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첫째 날.
목요일 밤에서 금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여행 준비로 부산했습니다. 새벽 6시 30분에 공항 집합이었기에 정신없이 서둘러야 했죠. 아이쿠야. 그래도 이른 새벽에도 북적이는 공항의 공기는 설레기에 충분했습니다. 10살 정도 먹은 제 디지털카메라와 후드달린 커다란 렌즈. 카메라 배터리만 제대로 챙기고 나머지는 대강대강 그렇게 참 준비 없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현지에 대한 공부도 바쁘다는 핑계로 여행책자 한두 번 본 게 전부. 그저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막연한 기대를 안고 출발!


# 그날 새벽 KE603의 도착지는 홍콩.
홍콩에 도착해서야 이선영 교수님, William Hart 교수님, 다른 학우님들의 얼굴을 보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홍콩과 서울의 시차는 1시간. 온도 차이는 그보다 훨씬, 크더군요. 체감온도 영하 20도 추위 속의 새벽에 출발해서 그런지, 영상 15도의 홍콩은 그야말로 선선한 가을날씨. 그런데 아무리 선선하다곤 하나 이 겨울에 왠 에어콘? 홍콩은 습해서 1년 365일 에어콘을 틀어댄다고 하네요. 그러지 않으면 너무 습해서 축축해진다고요. 홍콩에도 몇 년만에 한파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세상에, 영하도 아닌 영상 6도에 얼어 죽는 사람들이 있어서 긴급대피령이 내릴 정도라고 하네요. 오자마자 충격의 연속.


# 이곳에 사는 사람은 좋겠다, 리펄스베이

 

 







날씨 한번 쨍 - 합니다. 날씨도 우리 문화탐방 일정에 맞춰준 것 같았습니다.
첫 목적지는 리펄스베이와 틴하우사원. 정말 깨끗한 모래밭이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뒤에 늘어선 높다란 건물들.. 늘 사진 속 홍콩은 빌딩숲이어서 산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는데요. 대체적으로 이렇게 산에 지어진 건물들일수록 부자동네더라고요. 그 중 인상 깊었던 건물은 리펄스베이멘션. 도너츠처럼 건물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습니다. 높다란 건물들이 산의 기를 막아 용이 가는 길을 막는다고 해서 건물 가운데를 뚫어놓았다고요. 서구식 건물의 풍수지리 디자인. 홍콩의 문화가 이런 것이겠죠.


# 저녁식사는 애버딘의 점보

 

 






세계 최대 수상레스토랑이라는 점보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배에서 밥을 먹기 위해 또 배를 타고 가는 상황. 기름진 중국식 음식에 보이차는 정말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 입안이 정말 개운해집니다. 식사 때마다 크고 둥근 테이블이 모여 밥을 먹었는데요. 알고보니 홍콩에서는 결혼식을 이렇게 큰 식당에서 한다고 해요. 원형테이블에 앉은 12명의 하객들에게 12가지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게 최고의 결혼식이라네요.


# 금요일밤, 홍콩의 야경

 

 

 




홍콩에 와서 야경 안볼 수 없겠죠. 믿거나 말거나 홍콩에서 두 번째로 운전을 잘한다는 기사님의 인도를 받아 홍콩섬 가운데 552m 솟아있는 산으로 향합니다. 빅토리아 피크. 본래 영국 귀족들이 살던 동네랍니다. 지금도 여전히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해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늘 안개가 껴있는 동네는 싫어요.
인파 속에 야경사진 후딱 찍고, 픽트램을 이용해서 내려왔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거의 눕다시피 하며 내려왔어요.


#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호텔방

 

 




여행의 첫날 밤을 맞기 위해 들어온 호텔방. 들어서자마자 헉. 소리가 나더군요. 방안에 도는 이 냉기 어쩔까요. 에어컨이 아주 풀가동중이십니다. 다행히 이불을 만져보니 뽀송뽀송한 오리털. 징글징글합니다. 이놈의 에어컨. 근처 마트를 나가봤습니다. 최근 한국에 높다란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낯설었는데, 홍콩은 여기저기 높은 건물 천지입니다. 밤을 그냥 마무리하기 서운해서 근처 마트에서 사온 맥주와 과자를 들고 이선영 교수님 방에서 담소의 시간을 가졌고요.


# 2011년 1월 22일 토요일

 

 



홍콩에서의 두 번째 아침. 아침식사 후 바로 스타거리로 향합니다. 약간 안개낀 날씨. 400미터 정도 되는 이 거리에 이소룡 동상이라든가, 익숙한 홍콩 배우들의 손바닥 도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관광객들은 역시 북적북적.


# 홍콩대학교 방문


 

 

 

 






해외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 왠지 대학교를 일부러 꼭 들렸습니다. 그 풋풋함과 활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이번 문화탐방의 메인코스입니다. 홍콩대학교 방문!
1912년 설립된 홍콩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이라고 하는데요. 근대 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손문이 이 학교 출신이랍니다. 무엇보다 세계 20위권 안에 들고 아시아에선 1위의 명망 있는 학교라고 하는데요.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유럽의 대학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유학생이 많다고 하더니, 우릴 안내해준 분도 싱가포르에서 유학온 한국계 학생이었어요. 홍콩대학교 오는 길에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릴 안내해주신 버스 기사 아저씨의 운전실력. 길은 좁고 차는 왜 그리도 많은지, 또 주차장 공간은 찾아볼 수도 없더라고요. 우릴 실은 버스는 그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참 잘도 다니셨어요. 땅덩어리 좁고 인구밀도 엄청난 홍콩이란 도시에서 운전하기란 정말 묘기에 가까운 일이더라고요.


# 헐리우드거리

 

 

 

 

 







안데르스 나이퀴스트라는 건축가를 아시나요? 얼룩말의 흰 줄무늬와 검은 줄무늬가 몸의 열기를 식히는 체온조절 기능을 갖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건물을 만들거나 흰개미집의 구조를 그대로 인간의 건축물로 옮겨와 그야말로 세계 곳곳에 친환경건물을 만드는 분이랍니다. 이렇게 건물 표면을 보색으로 채색하면 여름철 건물 내부 온도가 5도나 떨어진다고 하네요. 특이한 미관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건물인 셈이죠. 홍콩의 땅은 정부소유이기 때문에 빌딩 투자가 활성화 되어있기도 하답니다. 하도 높은 건물이 많아서 사진 한 장에 건물 하나를 제대로 찍기조차 어렵더라고요.


# 쇼핑을 즐겨라

 

 

 



구정을 앞두고 있어서 백화점에서 세일을 시작했더라고요. 백화점도 세일기간이라 11시까지 영업! 덕분에 이것 저것 좋은 쇼핑을 할 수 있었답니다. 홍콩은 관세가 붙지 않아 물건이 싸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이래서 다들 홍콩의 세일기간 기다리나 싶더라고요. 룸메이트 민아언니는 50프로 할인 중인 폴로매장에서 흥정을 벌여 추가로 20프로 할인까지 받을 수 있었죠. 옆에 있다가 저도 덩달아 할인받아서 웃음이 한가득! 좁은 땅에 높은 건물들이 밀집되어있다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백화점에서 다른 쇼핑몰로 이동도 수월했습니다. 쇼핑하면서 밖을 나갈 일이 없더라고요. 홍콩의 이런 시스템은 한국 쇼핑몰에도 도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 2011년 1월 23일 일요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또 다양한 경험 덕분에 길게 느껴졌던 주말의 여행. 마무리의 시간이었습니다. 면세점에서 산 화장품을 화물로 부치지 않아서 또 우왕좌왕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지만, William 교수님과 민아 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국에 성공. 곧이어 한국에 폭설이 와서 비행기가 인천 상공을 한 시간 떠돌다가 간신히 착륙했습니다.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 에필로그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발견한다”

-George Edward Moore

여행을 마치고나니, 얼마나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고 왔는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또다시 사이버외대 학우님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또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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