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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국가경쟁력이다
-현장교육보고서, 독후감과 독서감상문-
2011년 02월 07일 (월) 오양심 기자 ohyangsim@hanmail.net

글쓰기의 기본은 책 읽기다. 책은 앞서간 또는 현존한 사람들의 생활을 써놓은 간접경험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글을 잘 쓸 수가 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아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10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는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독후감, 독서감상문을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단비였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독후감을 써오라고 했다.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라는 책을 단비는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읽었다. 금과 보석으로 감싸져 있던 파괴된 왕자의 동상 밑에서 제비가 얼어 죽은 장면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고 감정을 숨기지 못한 단비는 다섯 항목으로 나누어 독서기록장을 정리하고 독서감상문을 써서 다음날 학교에 갔다. 문제는 그 날 일어났다. 선생님은 ‘독후감을 써 오라고 했지 내가 언제 독서감상문을 써 오라고 했느냐?’며 아이의 머리까지 쥐어박으며 핀잔을 주었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지식인 페이지에 들어가면 독서감상문과 독후감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하는 초, 중,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까지 많다.
(질문) 우리 선생님이 숙제로 독후감을 써오라고 하는데요. 독후감과 독서감상문이 어떻게 다른지 가르쳐 주세요.
(대답1) 일단 책을 읽고 느낀 점과 줄거리를 써야 하는데요.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줄거리를 많이 씁니다. 그렇지만 따라하지 마세요. 줄거리는 느낀 점보다 적게 쓰셔야 하고요. 느낀 점은 줄거리보다 많이 써야합니다.
(대답 2) 독후감은 책을 읽고 글쓴이에게 편지쓰기, 시화, 책의 내용을 간추려서 쓰는 것 등이고요, 독서감상문은 글을 읽고 생각이나 느낀 점을 쓰는 거예요.
(대답 3) 독후감은 책을 읽고 줄거리를 쓰는 거고요, 독서감상문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은 것이에요.
(대답 4) 같은 뜻입니다. 단지 음절수의 차이입니다. 독서 감상문은 줄거리를 적어 넣는 게 주목적이 아니고, 읽은 다음에 생각나는 부분을 적는 겁니다. 줄거리 나고 감상 난 게 아니고, 감상 나고 줄거리 난 겁니다.

독서감상문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은 글이다.’라고 적혀있다. 독후감을 한자로 풀어보면 독(讀-읽을)후(後-뒤)감(感-느낄)이다. 한자를 붙여서 풀어보면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을 적은 글이 된다. 그래서 독후감과 독서감상문은 같은 말이 된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독후감(독서감상문)은 일정한 형식이 없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눈에 알아보기 위하여 제목을 쓰고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의 주제를 소제목으로 붙여보는 방법이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시작 부분이 곤란할 때가 있다. 처음 부분을 쓸 때는 책을 읽게 된 동기, 책을 처음 대했을 때의 느낌, 책을 고르게 된 이유, 읽고 난 뒤의 감동적인 부분,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대목 등 한 가지를 골라 쓰면 된다. 글의 처음부분과 끝 부분은 되도록 본분보다는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글머리가 다듬어졌으면 본격적인 줄거리는 중간부분에 써 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 부분에는 교훈과 자신의 의지가 담긴 글로 끝맺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후감(독서감상문)을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줄거리를 요약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긴 이야기를 한두 장 혹은 서너 줄로 요약하기는 숙달된 사람도 어려운 일이다. 우선 육하원칙에 따라 스스로에게 내용을 질문해 가며 읽어야 한다. 그러나 글의 특성상 줄거리보다는 느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과 느낌을 자세히 적어야 한다. 글이 완성되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의견을 들어 보거나 다른 사람이 쓴 독후감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후감(독서감상문)을 쓰고 난 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퇴고이다. 자신이 쓴 글을 여러 번 고치고 다듬어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글을 고치고 다듬어 줄 수 있는 주먹구구식(어림짐작으로 대충 넘어가는-현재 초, 중,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도 글쓰기를 하지 못하는 선생님, 또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글쓰기가 서투른 사회인)이 아닌 글을 잘 쓰는, 글쓰기의 실력을 갖춘 선생님이나 부모님 선배에게 필히 첨삭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인생을 펼쳐갈 수가 있는 것이다.

독후감과 독서감상문은 같은 말이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가 숙제를 해 가려고 해도 또한 숙제를 해 가지고 학교에 가도 실력 없는 선생님을 만나면 곤란하다. 학교 교육의 기초이고 기본인 독후감(독서감상문)을 선생님들조차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또한 자신이 맡고 있는 학생들에게 독서감상문과 독후감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고 무조건 숙제만 해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책을 읽고도 독후감과 독서감상문이 같은 말인지 다른 말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선생님과 학생이 있어 우리나라는 불행하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가 독후감(독서감상문)을 알지 못해 인터넷 지식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해도 정답인지 오답인지 판단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실력도 없는 선생님에게 느닷없는 상처를 받아 평생 동안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불상사가 이 땅에서 다시는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글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백 권, 천 권의 도서목록을 작성하게 한들 입시제도는 도루묵이 될 것이다. 대학생이나 선생님부터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글을 쓰고 평가를 받고 첨삭을 받아야 한다. 아이들, 또는 후배들이 써온 글을 고치고 다듬어 줄 수 있는 글쓰기의 기초, 기본교육이 공교육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경쟁력은 담 넘어간 불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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