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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그리고 일으키라
2011년 01월 21일 (금) 오양심 기자 ohyangsim@hanmail.net

 불세출이라는 말이 있다. 세출은 ‘등장한다’, 불세출은 ‘좀처럼 세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전에는 매우 뛰어나다는 말로 승화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민요 중 시집살이 노래인 “귀 먹어서 삼 년이요/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하여 삼 년이요/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내 얼굴 호박꽃이 되었네” 에 나오는 석삼년이란 3년이 세 번 거듭된 아홉 해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새댁이 시집을 가서 가족에게 인생 전부를 바쳤던 긴 시간을 뜻한다. 불세출도 마찬가지이다. 긴 시간 자신을 갈고 닦아 타의 모범이 되어 살다간 어진 이들의 나눔과 섬김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싯다르타는 불교를 창시한 인도의 성자이다. 기원전 6세기경에 태어나 중도의 명상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로는 ‘진리에 눈을 뜬 사람’ 이라는 의미의 ‘석가모니’라고 불리고 있다. 싯다르타가 살았던 나라는 지금의 네팔 남부와 인도의 국경지역인 히말라야 산기슭이다. 어머니인 마야 부인은 출산이 가까워오자 당시의 관습대로 친정에 가서 아기를 낳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도중 '룸비니 동산'이라는 곳에서 싯다르타를 낳는다. 그 때 선인이 찾아와 싯다르타가 왕위를 계승하면 전 세계를 통일하는 전륜성왕(세계의 통치자)이 되겠고, 출가하면 인류의 위대한 성인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마가다, 아반티, 코살라 등의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던 혼란한 약소국가의 왕자로 태어난 석가모니가 왕위를 계승하기를 바란 아버지는 싯다르타가 출가할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생후 7일 만에 어머니 마야와 사별을 한 싯다르타는 바깥 세상을 구경하던 중 삶의 근본 문제인 진리가 무엇인가에 직면하게 된다.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 늙고 병든 사람, 출가해서 수도를 하는 출가자 등 인간의 생로병사의 고통을 목격하게 된 그는 자신이 누리는 세속적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깨달았고, 인간이 짊어져야 하는 생로병사의 고통의 문제에 대해 어떤 해답을 얻고자 했다. 아들이 태어나자 '아! 장애로구나!' 하고 탄식하여 아들의 이름을 '장애'라는 뜻의 '라후라'로 지어놓고, 또 아버지인 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가출을 한다.

 신체가 해골이 될 때까지 고행을 한 싯다르타는 해탈(인간의 속세적인 모든 속박인 미움, 탐욕, 분노, 어리석음 등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상태)이라는 참 자유와 열반(수행에 의해 진리를 체득하여 미혹과 집착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벗어난 최고의 경지)이라는 참 평화를 얻는다. 석가모니는 여러 차례의 중병과 80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혼란한 사회에서 인간을 구제하려는 자비와, 모든 생명이 근원적으로 안고 있는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일을 죽는 날까지 계속했다. 

 그가 죽음을 예견하고 남긴 유언은 다음과 같다. 그는 “제자들이여, 모든 것은 변하여 사랑하는 것들과도 헤어지지 않으면 아니 되느니라. 깨달음도 행동으로 실천한 모든 선행도 멸하여 없어지는 무상법이니라. 결국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를 보는 자는 자신을 보는 것이요, 자신을 보는 자는 진리를 보는 것이니, 자신을 등불로 삼고 귀의처로 삼아 중단 없이 정진(공부)하여 이 시대를 구원하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니라.”하고 전한 뒤 눈을 감는다. 그의 사후에 유해는 다비되고, 유골은 중부 인도의 8부족에게 분배되어 사리탑에 분장되어 불탑신앙으로 발전되었다. 어진 이들이 걸어간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길이 빛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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