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7일(금), "한국외국어대학교 200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우리대학 서울캠퍼스와 용인캠퍼스에서 각각 거행되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350명(학사 1,006명, 석사 317명, 박사 27명)의 외대인이 사회 진출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박철 총장은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사회에 진출하는 졸업생들에게 열정과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삶을 살아 가길 강조하였으며, 외대인으로서 프라이드와 명예를 지니고 모교의 자존심과 명예를 높여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

                                                      <박철 총장  학위수여식 축사 전문>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학부모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도 거의 지나고 어느덧 청명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 명예로운 졸업장을 안고 사회로 진출하게 된 졸업생여러분에게 외대 가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을 정든 캠퍼스에서 떠나보내며 우리 외대구성원들은 진한 석별의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했던 여러분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성공적인 새 출발을 기원하는 더 큰 기쁨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 대학생활 동안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을 익히 잘 알고 있으며 여러분 모두가 앞으로 훌륭한 사회생활을 통해 모교의 영예를 빛낼 자랑스러운 외대동문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젊음을 바쳐 학문을 연마했던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개교 이래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근대화, 그리고 세계화를 선도해 온 수많은 인재를 육성, 배출해 왔습니다. 능숙한 외국어실력과 인문, 사회, 경상, 이공계 등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을 겸비한 우리 외대인들은 경제, 외교, 언론, 문화, 학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또한 진리, 평화, 창조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개인의 성공을 상생과 나눔의 정신으로 구현하면서 사회와 국가, 인류의 발전과 번영에 이바지해 왔습니다. 특히 전 세계 5대양 6대주에 걸쳐있는 외대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제 우리만의 자산을 넘어 OECD개발원조위원회(DAC)가입과 <G-20 정상회담>개최를 계기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려는 21세기 대한민국의 국가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우리 외대는 사립대학으로서 지난 반세기 동안 그 어느 국책대학도 해내지 못했던 세계 속의 선진조국 건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여러분은 이와 같은 선배들의 위업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학부모님들께서 교문을 들어오시면서 보셨듯이 학교는 보다 좋은 교육환경 구축을 위하여 학교는 최근 활발하게 건설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캠퍼스에서는 2011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 복합시설을 완비한 지하캠퍼스를 짓고 있습니다. 약 3,800여 평에 달하는 규모로 2000여명을 수용할 대강당겸 체육관과 피트니스 시설, 스터디 룸, 동아리 방,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지상에는 역사기념관도 세울 예정입니다. 비록 오늘 졸업식을 애경홀에서 갖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며, 내년부터는 새롭고 넓은 새 강당에서 거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용인 캠퍼스에서는 영어마을 건설을 비롯해 학생들이 쾌적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짓고 있습니다. 2011년 8월에 완공예정인 제2기숙사는 지상 9층의 규모로 총 1,670명의 재학생과 외국인 교수 80세대를 수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11층 규모로 총 6,400평에 달하는 신본관과 다목적 강의동으로 사용할 대형 시설을 내년에 착공하며 이는 용인캠퍼스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이 내년 이 무렵 모교를 찾았을 때 우리 용인캠퍼스의 모습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최근 몇 년간 우리대학이 시행해 온 국내 최고의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의 세례를 받은 사실상 첫 번째 졸업생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학 중 한 학기를 외국에서 수학하는 <7+1 파견학생 프로그램>과 국가기관 업무를 해외에서 체험하는 <KOTRA 및 외교통상부 재외공관 인턴십 프로그램>, 그리고 74개국 340여개 대학 및 기관과의 교육교류협정을 통한 <교환학생 프로그램>등을 통해 이미 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온 여러분의 국제화 안목은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자부해도 좋습니다.

또한 <원어강의>와 <이중전공제도>, <외국어인증제도>등 양질의 교육프로그램과 학사관리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뒤지지 않는 학사제도를 구비하였습니다.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여러분 스스로 사회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대학은 외국인전임교원과 원어강의, 외국인학생, 해외 파견학생 비율을 모두 30%이상으로 유지하는 <3-3-3-3 전략>과 올 여름부터 실시한 재학생들의 방학 중 단체 해외탐방학습 지원프로그램인 <HUFS to the World>등 효율적이고 독창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글로벌 안목과 능력을 더욱 고취시켜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처럼 여러분은 그 어느 세대보다도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구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청년실업문제에서 보듯 여러분을 둘러싼 제반 환경은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이제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열정’을 잃지 않는 젊은이가 되어주기 바랍니다. 19세기 미국의 사상가인 랠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역사상 열정 없이 성취된 위대한 일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열정은 일상의 업무와 생활에 신명을 불어넣어 여러분을 원하는 길로 인도하는 성공의 전도사일 뿐만 아니라 긴 사회생활에서 누구에게나 한두 번쯤 닥치기 마련인 시련을 이겨내는 고난극복의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열정은 사회가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첫 번째 덕목이자 조건임을 언제나 상기하기 바랍니다.

둘째, 언제나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노력이 곧 재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지구적 환경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사물, 타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노력은 물론, 순간의 재능과 행운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화하려는 지속적인 자기개발의 노력이 여러분의 사회생활 내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노력이 있으면 반드시 그 대가와 보상이 따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기 바랍니다. 인류 최고의 소설 돈키호테에서 작가 세르반테스는 “땀이 혈통을 만든다”라는 현대적 메시지를 이미 400년전 전하고 있음을 잊지말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외대인으로서 Pride와 Honor를 지니고 모교의 자존심과 명예를 높여주기 바랍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부터 평생 외대인의 이름하에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곧 모교에 대한 인식으로 직결되며 이는 후배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됨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모교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 그리고 모교 사랑, 후배사랑의 정신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귀한 자녀를 저희 대학에 믿고 맡겨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또한 그 동안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아울러 학부모님의 자녀가 자랑스러운 외대 동문이 되었듯 그들을 키워내신 학부모님께서도 오늘 영예로운 외대동문이 되셨습니다. 앞으로도 외대발전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자녀들이 교문을 나서지만 학교는 이것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졸업생들이 영원한 외대인이듯이 모교 역시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제 뜻을 펼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후원하고 보살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졸업생 여러분의 학위취득을 축하하며, 여러분의 앞날에 무한한 발전과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8월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박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