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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짝사랑, 11년째 이어오고 있어요
2010년 11월 12일 (금) 미디어공작소 http://cafe.daum.net/mediafactory
1999년 12월, 한국어와 3개월 ‘연애’를 시작으로 올해 11년째 사랑을 이어오고 계시는 사이버한국외대 일본어학부의 토모코 교수님을 수업 화면 속이 아닌 미디어공작소 ‘위드인’에 세 번째 주인공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Q. 한국어 중에 좋아하시는 말이 있나요... 
A. 있죠. 그거는 참 큽니다. 음, 아~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되는데… 사람들이 특히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고요. ‘아, 나 언니가 너무 좋아’라든지, 편지를 보낼 때도 ‘보고 싶은 토모코에게’라고 보내준다든지, 그런 것들이 저는 아주 좋거든요. 마냥 좋아서 그런 사람에게는 끌려 가는 스타일이에요.    

 Q. 한국어와 인연은 어떻게...

A. 제가 회사를 다녔을 때요, 회사원이었는데요. 저희 아버지가 갑자기 한국에 부임되실 거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때 뭐 잘 다녀오시라고, 보내드렸는데요.

그 후에 제가 회사를 그만두게 됐을 때, ‘어? 아버지가 계시는 한국이라는 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하고 한 번쯤 방문을 해볼까 하고 3개월이라는 약속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한국으로 한 번 와 봤어요.

그래서 3개월 한국어를 공부해보니까 그 한국어가 참 재밌더라고요. 3개월 사귀고 이제 헤어지기에는 너무 아쉬운 친구가 돼버려서, 그래서 저는 이제 여기에 와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는데, 부모님 영향이 가장 크죠. 특히 저희 아버지가 한국에서, 한국 분들이 참 잘해주셔서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만 갖고 계세요. 지금도 자주 오시고요.
 
 
Q. 한국과 일본이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 게임을 할 때 어느 팀을 응원하나요?
A. 한국입니다. 그게 한국이 좋아서, 일본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니고요. 일단 제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 팀이 이기면 한국 사람들은 마냥 좋아하잖아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게 재밌고 또 저도 기쁘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본에 있었으면 또 다르겠죠. 
 

Q.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은 어떤 면이 다른가요... 
A. 음, 전 한국에서 배워본 학생으로, 배워본 적도 있고 또 가르치고 있기도 한데요. 늘 느끼는 게 한국 사람들이, 한국 학생들은 힘이 있어요, 순발력. 또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수 있는, 내세울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게 일본 학생하고는 조금 다른 점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제가 학생이었을 때, 선생님이 갑자기 ‘다음 주까지 이거를 조사 해보고 발표를 해라’ 하면 일본 사람들은 아주 당황할 거예요. '일주일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발표 준비까지 하냐' 할 텐데, 한국 학생들은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그 다음 날에 준비를 해오고요.  

밤새 조사를 하고 PPT를 만들고, 또 한숨도 잠을 안 잤는데 그날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 앞에 서서 큰 소리로 당당하게, 아주 자신 있게 발표를 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대단하고 또 멋있더라고요. 그리고 자기가 해내겠다! 하는 열정과 그것을 실제로 해 버리는 그런 힘은 좀 놀랍더라고요.  

Q. 교수님이 보신 한국 사람...
A. 일본인은 친절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표현력이 약해 무뚝뚝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일본인이 더 표현을 잘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한국 남자에게는 속정이 있습니다. 또, 한국 남자는 무뚝뚝하지만 책임감이 강하구요.

 특히 한국 남자는 가부장적이라서, 가정을 이루면 가장으로서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한국 남자로 하여금, 약간은 딱딱하지만 속정이 있는 남자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아요.

Q. 일본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 여행지는...  
A.
그거야 서울이죠. 그게 뭐 여행지라고 하기보다는 서울이 재밌어요. 아주 도시이면서 뭐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아저씨들 노래하면서, 싸우면서 술 마시고 있는 그런 모습들은 관광지가 아니어도 그것 자체가 여행상품, 볼 만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Q. 한국 문학작품 중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A. 신경숙 씨의 <J 이야기>라는 게 있어요. 요즘은 <엄마를 부탁해>를 쓰셔가지고 그것도 봤지만, <J 이야기>가 그 쇼트 쇼트 단편으로 나와요. 그런데 뭐 어떤 미혼 여자가 느끼는 점, 또 어떤 남자 친구와 사귀면서 자신을 다시 재발견하는 과정이라든지, 또 그 가정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또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가 돼가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것들 볼 때 뭐, 물론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한국 사람이고요, 읽고 있는 저는 일본 사람이지만, ‘아, 똑같구나’ 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재밌었어요.  

'내 엄마가 그렇게 될 수도 있는 나이가 되셨구나' 하는게 갑자기 그때 느껴졌어요. 저한테 엄마는 항상 퍼펙트한, 늘 그 멋진 여자였는데, 생각해보니 나이로 보면 완전 할머니가 되신 나이구나. 

Q.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다면...
A. 한국어가 좋아서 한국에 온 거니까, 언젠가는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근데 그러기 위해선 일본에 가서 해야겠죠. 언젠가는 저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일본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해요.

Q. 현재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A. 다른 과목도 다 그렇겠지만, 시작한 거면 아무래도 이유나 뭐 좋아한다는 그런 게 있어서 시작한 거니까 자기 힘으로, 노력으로 끝까지 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게 잘 안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짝사랑을 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해준다 그런 일은 흔히 있지만, 일본어 공부 또 다른 공부에 한해서는 짝사랑은 없고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한국어 공부를 했을 때, 처음에는 짝사랑을 했지만 나중에는 한국어가 저를 좋아해 주더라고요.  

지금은 이제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랑 한국어랑, 일어 공부하시는 분들도 언젠가는 일본어하고 연애를 하실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시는, 다른 학부에서 공부하고 계신 사이버외대 학생 분들도 음,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김충식, 사진: 강지은,  촬영· 편집: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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