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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교육의 부조리
2010년 지금은 교육의 변화를 개혁해야 한다
2010년 10월 01일 (금) 오양심 기자 ohyangsim@hanmail.net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장 33절인 성경의 구절을 삶의 지표로 삼은 사람은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다. 그는 소설가이고 종교가이다. 하지만, 단순한 소설가, 단순한 종교가가 아니었다. 사회개혁과 종교개혁으로 자신의 조국 러시아를 크게 변화시켰다.

‘부활’은 한 귀족과 한 창녀의 넋이 갱생하는 과정을 주제로 다룬 톨스토이의 작품이다. 그는 내용 중에 인간이 인간을 비판하고 벌을 줄 권리가 있는지, 재판소나 감옥 제도를 가지는 것이 합리적인지의 질문을 던지며, 사회의 밑바닥에 숨어 있는 불완전한 사회조직과 불합리한 비판제도 등의 원인을 낱낱이 파헤친다. 권력자에게만 필요한 법률, 부자에게만 유리한 경제조직, 생명 없는 종교, 껍데기만의 도덕관이 얼마나 건전한 인간을 좀먹어 가는가를 명확히 폭로, 호소한 것이다.

그는 또한 작품 속에서 교회의 일체 권위를 부정했다. 교회의 의식, 기만에 찬 교회의 형식과 절차, 교회 안에서의 우상숭배 등 교회존재를 부정했다. 사람들이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에 어긋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위선과 부정과 불평등을 기조로 한 사회가 강압과 허위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 결과 톨스토이의 불온사상을 당국에서 묵과하지 않았다. 주간잡지 ‘니바’에 연재되고 있는 ‘부활’에 삭제가 가해졌고, 정교회 파문 선교까지 받았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정신으로, 사랑으로, 만물의 근원이 되자고 글을 써서 호소했다. 서로 사랑하고 남을 자기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오직 책을 엮어 사회에, 국가에, 온 세계에 천명(闡明)했다. 오늘날 현존하는 세계의 문학비평가들 천여 명이 “역사상에 나온 소설 중 어느 소설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년~1910년)의 안나 카레니나와 부활이라고 답변을 한 것도 그 때문이다.

톨스토이 버금가는 고등학교 3학년인 우리의 딸이, 형제가, 누나가, 우리의 가장 다정한 벗이 울면서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방관 되고 있고 방관되어 왔다’라고 쓴 한편의 글을 소개한다. 

‘교육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주는 것이다. 또한, 학교는 전문직 교사가 집단으로서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2010년 지금 한국에는 진정한 학교가 없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없다. 단지 문제를 풀기 위해 책을 읽어주는 사람과 사지선다형 오지선다형의 시험과 졸업장이 필요한 아이들만 모여 있다.

한 신문사의 기사를 읽어보면 가관이다. 서울의 중, 고등학교를 찾아갔더니 반에서 10명 정도는 자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등생도 자고, 열등생도 자고 선생님은 아무런 제재 없이 책만 읽어나가더라는 것이다. 자는 사람도 잠을 자지 않은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모두가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취재하러 간 기자가 당황해지더라는 내용이다.

그렇다.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학원에 간다. 학원에 가보았자 별다른 공부가 없다. 학교의 대행 노릇을 할 뿐이다. 자신을 갈고 닦을 만한 독창성이나 창의성 같은 것은 아예 없다. 오직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천편일률적인 문제풀이만 있을 뿐이다. 학원이 끝나도 학원숙제의 연속이다. 학생들은 집에 와서도 학교 숙제보다는 학원숙제에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그러다 보면 새벽이다. 학교에서는 학원에 가기 위해 잠을 보충한다. 학교 선생님들이나 같은 반 친구들도 잠자는 것쯤은 묵인한다. 당장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취득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검정고시의 인식이 학교보다는 좋지를 않다. 그래서 학교는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학기 초가 되면 선생님께서 어떤 분인지가 가장 관심이 많다. 아예 눈치조차도 보지 않고 마음 놓고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장 선생님도, 선생님도, 학부모도 대책이 없다. 넋이 나간 사람들이라서 넋이 빠져 있다. 선생님들의 말을 빌리자면 현 제도에서는 정부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정부도 학교도 책임을 피하고 있으니 공교육 강화만 외친다고 한들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학생들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2010년부터 강하게 내놓은 대안이 교원 평가제다. 학교 내의 교원들을 학교장과 교감, 동료교사, 학생ㆍ학부모가 평가하겠다고 다부진 야심을 품었다. 평가대상은 국공립은 물론 사립학교를 포함한 모든 초중고교 선생님이다. 평가내용은 교장, 교감은 학교운영 전반을 평가받고 일선 교사는 수업계획과 실행 등에 대해 평가를 받게 된다고 했다. 평가방법은 동료 교원은 평소 관찰이나 한 학기에 1회 이상 공개 수업을 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학부모와 학생은 설문 조사서를 작성,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목청을 높였다. 하지만, 참여하는 학생도, 참여하는 학교도 제대로 없다. 완전 코미디다. 희극 중에서도 그 무늬가 요란한 대작이다.

학원에 가면 늦게까지 공부를 한다. 그나마 정부의 사교육 방침 덕에 10시가 넘으면 학원 문이 닫힌다. 그런 다음 어떤 곳은 숨어서 공부를 시킨다. 그 덕에 많은 학생이 수백만 원짜리 고액 과외에 의존하고 있다. 진정한 사교육 약화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아이들은, 우리 친구들은 오늘도 주경야독한다. 학교는 마지못해 가는 곳, 시간을 마냥 보내는 곳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도 알고 있다. 선생님은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 짓을 하고 있는지 더 잘 알고 있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 선생님들은 자발적으로 학원가로 등을 돌리고 있다. 졸업장만 아니라면 학생들은 학교에 나가지 않을 것이고, 학부모는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다.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이다. 정보통신이 발달하여 학생들이 선생님들보다 아는 것이 더 많다. 학원에서 공부를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는 공부는 시시하다. 서술형 논술시험도 마찬가지이다. 답이 정해져 있으니 천편일률적일 수밖에 없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 버린 도루묵이다. 지금 아이들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공부는 정확한 논술공부이다. 글을 쓰면 고치고 다듬어 줄 수 있는 첨삭 교사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논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경악을 한다. 고3 아이들은 12년 동안 학교에 다녀도 논술이라고는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에는 학교도 없고 학생도 없다. 학교가 바뀌고 교사가 바뀌어야 한다. 수업이 즐거워지면 아이들은 자지 않는다. 선생님은 책임감을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 학교는 졸업장이 필요한 곳이 아니라 배우는 곳이다. 학교는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는 곳이 아니라 한 인격체가 형성되게 하는 곳이어야 한다.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곳이다. 새로운 격변기를 맞는 지금 우리가 모두 공교육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학원선생들이 프로선수라면 학교선생들은 아마추어라는 오명을 스스로 자청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교육비경감대책 같은 것은 그다음에 내놓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랬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부조리, 러시아가 지은 죄를 글쓰기로 낱낱이 폭로한 결과 물심양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러시아의 교육과 난민구제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켜 세계적인 대 문호가 된 것이다. 톨스토이 못지않은 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우리의 아들딸이 쓴 한편의 글로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공교육에 대한 심각성을 뼈저리게 자각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부조리, 대한민국에 교육이 없었다는 기성세대 모두는 문제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 지식기반사회를 맞이하여,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의 말하기와 글쓰기 교육이 훌쩍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대한민국아 너는 언제 행복해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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