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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그린 세상이 나타난다
2005년 12월 01일 (목) 일본어학부 사라타니 유미 교수 yuminippon@cufs.ac.kr

안녕하세요?
사이버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부 원어민 강사를 맡고 있는 사라타니 유미입니다. 대학원 시절도 포함해서 한국에서 지낸 지는 벌써 5년이 지나려고 합니다. 친할머니께서 전쟁 당시에 일본에서 생활했던 한국 분들과 친하게 지내셨다는 것이나 고등학교 때 학생교류단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 그 모든 것이 지금 제가 이 땅에 있게 해준 특별한 인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 때문에 한국계 일본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듣곤 했는데 저에게 유미라는 이름이 주어진 것도 하나의 인연이었을 것입니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저는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이 지금 이 사이버외대에서 즐겁고 보람차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이나 목표를 가진 수많은 학생들과의 만남은 저에게 활력을 주고 교과목을 만드는 것은 일반강의와는 또 다른 재미와 학문적인 호기심을 줍니다. (저는 지금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 캠퍼스와 용인 캠퍼스에서 시간강사로서 일본어회화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교재를 녹음을 해주는 원어민 분들에게 본인들이 녹음을 담당한 사이버외대 수업을 보여주면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듣고 쑥스러워하면서도 뿌듯함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 강의의 기술과 교육적인 측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죠. 저를 통해서 일본인 원어민 분들이 또 다른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도 기쁘지만,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생생한 일본인들의 목소리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제 기쁨입니다.

사람과 어울린다는 것은 꼭 만나서 어울리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 세상이 됐습니다.

저는 이 사이버외국어대학교에 들어오게 된 것을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감사’라는 말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평소부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말이 바로 ‘감사’입니다. 가끔 살다보면 힘들 때도 지칠 때도, 또 슬플 때도 있는데 그 어떤 일이라도 ‘감사’라는 말은 다 정화를 해줍니다. 특히 사이버 대학교는 학생과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 ‘감사’를 잊기 쉽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보내주는 과제나 리포트, 혹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적은 글들을 보고 있으면, 똑같은 폰트로 똑같은 색깔로 쓴 무기질한 글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사랑이 손바닥을 보듯이 느껴집니다. 그럴 때 인터넷이 아니라 마음으로 연결돼 있는 우리 사이버외대 학생들의 정성에 감사를 합니다.


지난 체육대회에서는 저희 일본어학부가 우승했다는 것을 아시죠? 그 감동적인 날에 열린 간담회(소위 뒤풀이)에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신들 지금까지 어디 있었냐고. 저와 똑같은 물을 만난 물고기. 아니, 사이버외대 학생을 보고 물고기라는 표현은 너무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폭포를 만난 용이라고 표현할까요? 강의뿐만 아니라 오프수업이나 스터디 등 학문에 대한 지적호기심과 대학생활에 대한 정성, 학생들 간의 우정, 그리고 사이버외대를 우리가 만들어가겠다는 책임감까지 모두 갖춘 인재가 얼마 전까지 전국, 전 세계 곳곳에서 서로 얼굴도 모르는 채 살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해서입니다. 거주지가 멀어서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물론 그 중 한 부분을 맡고 있는 중요한 인재입니다. 그 모든 학생들의 마음이 사이버외대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의 노력의 결과물은 어마어마하게 큰 현상적인 사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슴속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도 하죠. 그 어떠한 일이든 이 사이버외대를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결과일 것입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묵묵히 컴퓨터를 향해서 공부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은 한 달에 몇 십만 원짜리 과외보다 좋은 자녀교육이 아니겠습니까. 혹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기실현이라는 대망을 펼쳐보기 위해 사이버외대에서 공부하는 자녀를 보면 부모님들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실까요. 이렇게 보면 사이버외대를 다닌다는 것은 가정교육이 잘 되고 효자도 만들고 공부까지 된다니 참 훌륭한 일이 않겠습니까?

게다가 우리 사이버외대에는 사이버강의와 오프수업, 특강뿐만이 아니라 축제, 체육대회, M.T, 해외연수, 야유회 등 일반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보다 더 푸짐한 각종 행사를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이 아니라도 남자친구 여자 친구 분들도 데리고 오세요. 사이버외대에 한 눈에 반해서 새로운 학우가 늘어날 지도 모르니까요. 주중에는 일하랴 집안일 하랴 바쁜데도 주말에는 아이들 놀이터 데리고 가야 돼서 행사 참석 못한다는 걱정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멀리 사시는 분들도 큰 행사가 있을 때는 가족들과 서울 나들이 겸해서 꼭 한번 참석하세요. 정말로 알찬 휴일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보장해 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가족들과 함께 학교 행사에 참석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고향인 일본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이 납니다. 가까운 나라라고 해도 1년에 한 두 번 볼까 말까 하는 아버지, 어머니, 언니, 남동생. 가까운 친척 분이 돌아가셔도 장례식에도 못가는 해외생활에서 가장 그리운 것이 무엇보다도 가족들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모시고 학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지금의 제 소원입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지진보다 두려워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설득하는 일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처음에 제가 사이버외대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씀드렸을 때 ‘사이바바 대학이 뭐냐’든 ‘썬더버드 대학이었냐’ 등 아주 혼란스러워 하시던데 이번 학기부터 시작된 제 강의를 빨리 보여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만큼 인터넷 대학이라는 것이 일본에는 아직 드물고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제도라는 말이기도 하죠.
-일본에는 ‘키모노 소매가 서로 스치는 것도 인연에 의하여 일어나는 일이다’고 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전신망으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결코 그 연결은 전원만 컸다 켰다 해서 접속이 되는 인연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모든 것들이 지금 바로 이곳에서, 사이버외국어대학교에 결정(結晶)이 되어서 나타난 것입니다. 그 빛나는 대학시절에 제가 여러분들의 일본어 선생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이보다 더 보람을 느끼는 일도 없습니다.

‘마음으로 그린 세상이 나타난다.’ 어떤 철학자가 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속으로 ‘거짓말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올해 1학기부터 이 사이버외국어대학교 원어민 강사가 된 지금은 ‘그 말이 정말이구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누군가가 ‘사이버 대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비웃었을 것입니다. 집에서 앉아서 컴퓨터로 공부를 할 수 있다니, 그것도 학원도 아니고 대학교라니 그런 꿈같은 이야기가 어디 있겠냐고. 그런데 세계 최첨단의 기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는 그것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거죠. 즉 정말로 우리의 상상력으로 마음속에 그린 일은 이 세상에 현상이 되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게다가 언어계열은 사이버 교육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는 위업을 지금 여기서 사이버외국어대학교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여는 그 순간에, 그 곳에 몸을 담고 있다는 것은 모든 학생들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홈페이지로 구현화된 우리 학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컴퓨터 화면 넘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사이버외대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있고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해도 참으로 흥분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조언 한 마디. 가끔은 늘 고생해주는 예쁜 컴퓨터 학우에게도 칭찬 해 주세요. 컴퓨터는 물건이라고 예뻐해 주지 않고 포스트 잇 막 붙이고 먼지 쌓이고 그러면, 시험 때 갑자기 멈춰버릴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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