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그들은 누구인가?

2004년 3월 어느 토요일 저녁 오프수업을 마친 중국어학부 40대 학우들이 학교 앞 어느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서로를 소개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는데, 그때 우리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흥분하였다. 그 자리에 모인 학우들은 모두 12명! 성(姓)도 다르고 태어난 달(生月)도 다르고...우리는 그날 이후 서로의 우정과 건승을 기원하고 사이버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부의 무궁한 발전과 전통 확립을 위하여 노력한다는 취지로 각자의 생일에 <2004 cufs-c>를 새긴 반지를 나눠 갖게 되었고, 이때부터 세간에 “반지의 제왕”이라 불리게 되었다.

둘. 학부에서 그들이 맡고 있는 일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에 속하고 있음에도 팀원 반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등 학구열에 불타오르는 우리는 늘 이야기한다.‘만학의 즐거움이 이 또한 아니겠는가?’라고. 역시 우린 인생의 맛을 아는 것 같다고 자화자찬도 하면서. 또한 인생의 선배로서 학우들의 공사간의 어려움이 있을 때 이의 해결을 위하여 앞장서고 있는 등 중국어학부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임하고 있다. 현재 학부 학생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이 되어 있으며 학생회 결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회를 이끌어 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십시일반으로 모든 행사시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정도면 나이 사십도 멋지지 않은가?

셋. 학부 내에서 좋은 일들을 추진한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은?

사이버외국어대학교 1기로서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 중국어학부의 전통 확립과 후배들을 위하여 우리 중국어학부 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 현지 사업체를 만들기로 하고 현재 자금을 조성 중에 있다.

넷.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2월 겨울방학 때 권수창 동학이 전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해의 해군부대를 방문하였다. 우리는 30여명의 가족들과 함께 우리 해군의 위용과 든든한 국토방위 현장을 직접 체험 하였다. 의미 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섯. 남기고 싶은 말은?

우리 사이버외국어대학교 학우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뜻한 바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여섯. 반지의 제왕 팀 후배를 뽑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05학번, 06학번 후배들도 이런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
현재 듣기로는 05학번이 결성되어서 1차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빠른 시일 안에 04학번 1기와 만남을 하고자한다.

반지의 제왕은 직업도 다양하다. 현역중령, 국세청, 자영업, 공무원, 회사원.... 지난번엔 현역으로 근무하는 권수창 중령 부대를 가족동반 방문하여
금일봉을 전달하고 안보 영화 상영과 서해교전에 투입된 참수리호를 참관하고 실제 교전상황 훈련도 참관했다.


[반지의 제왕 권수창 학우에게 듣는다]
우리부대의 정식명칭은 해군 인천해역 방어 사령부로서 수도권 서측 해역바다의 안보를 담당하고 있는 해군작전부대입니다. 과거에는 해군 2함대사령부가 인천에 소재하였으나 1999년에 평택으로 이전 한 후에 인천해역 방어 사령부(약칭 인방사)를 새로이 창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부대입니다. 이곳 인천 인방사와 27고속정전대를 방문했던 반지의 제왕팀은 서해관이라는 강당에서 해군의 오늘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영상자료를 통해 알아보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가와 군에 대한 새로운 감흥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새롭게 국가안보에 대한 생각을 마음속에 다시금 새겨볼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마 함께하셨던 분들 가족들 포함하여 36명의 모두의 마음속에 애국심이라는 것이 절로 솟아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특히 예전 1999년에 서해 5도의 하나인 연평도 근해에서 발발하였던 연평 해전과 2002년 서해교전에 투입되어 활약했던 참수리337호정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반지의 제왕 팀의 가족들에게 까지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의의를 갖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수리는 우리해군 고속정의 상징으로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푸른 하늘을 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로서 하얀 꼬리의 색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초콜릿 갈색의 날렵한 맹금류입니다. 해군 고속정 참수리는 해양방위의 최일선에서 조국영해를 수호를 임무로 하고 있으며, 연평해전에서처럼 북한경비정과 불과 수백 미터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거나, 돌격기동이라 불리는 전술기동을 통해 적 함정과 충돌함으로써 적 선체에 손상을 입히고, 북한군의 선제도발 때는 장착된 함포로 적을 일격에 침몰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평시에는 불법 어로감시, 밀입국감시, 간첩선감시, 인원이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함정입니다. 금번 인방사 참수리 337호정의 젊은 소속장교들에게서 함정전반에 대한 설명을 받고 포탑에 남아있는 과거 연평해전의 포탄의 흔적에서 놀래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 믿음직하고 든든한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반지의 제왕은 앞으로 베이징에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지주회사를 설립 계획 중에 있고, 졸업 후엔 후배 양성에 중점을 둔 장학사업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 반지의 제왕 2기, 3기가 결성이 되어 기수별 월1회 정기모임과 2개월 내지 3개월에 한번은 기수를 초월한 인적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명실상부한 중국어학부의 최고가 되고 이 사회가 부러워하는 탄탄한 결집력과 응집력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취재 협조 학우: 오경배, 정영순, 권수창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