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여러분！
초․중급 영한번역을 담당하고 있는 조 원미 입니다

6월 한 달은 전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열광시키는 월드컵 열기로 인해 기분 좋은 밤잠을 설치는 기간이었습니다.

프랑스전 때는 꿈속에서 방황(?)중이셨던 분들도 한국의 희망 박 지성 선수의 한골로 앞집, 뒷집 다 들썩이는 바람에 잠을 깨어 응원을 하셨을 것 입니다. 그 다음날 조간신문 기사에는 박 지성, 조 재진 선수 칭찬이 가득 했고요. 지하철에서 앞사람이 펴든 신문 기사 제목을 보면서 어린 나이에 자신이 하는 일에 온몸을 던져 바친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지하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일하러 가는 나의 자세를 확인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매순간 최선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 그 날 강의는 목소리도 커지고 예문도 많이 드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버외국어대학교 학생 여러분
한 학기를 지내다보면 학기 초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본인이 아프게 된다든지 아니면 주변 지인이 아프게 되는 경우가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그런 아픔 보다 어떻게 해야 이 힘든 고비를 극복하면서 수업을 계속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분들의 진지한 태도와 마음이 담긴 메일을 접할 때면 고개가 숙여 지면서 더욱더 어깨가 무거워 지는 것을 느낀 적 도 많았습니다. 녹화 당시에는 혹시 조그마한 소음이라도 강의 중에 들릴까 여름에는 에어컨도 겨울에는 히터도 켜지 않고 진행하는 것을 볼 때 듣는 입장에서는 아무소리도 안 들리면 별 의미 없이 그냥 스쳐갈 수 있는 것도 이렇게 까지 신경을 써야 가능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삶에 대한 태도에 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그때 저 발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 사이버대학과의 소중한 인연이 일 년이 되어갑니다. 그 일 년이라는 기간을 모두 저와 함께 하신 학생도 한학기만 같이 하신 학생도 계시지만 저에게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녹화 때는 자신의 얼굴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계속 말하기 때문에 한 40분정도 자기 얼굴을 보면서 말하면 그다음에는 서서히 목소리가 작아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자기가 자기한테 말하는데 목소리 클 일이 없는 본인도 모르는 심리적인 이유겠지요. 그러면서 계속 본인 얼굴을 보고 있으면 모든 것이 흐릿해지는 증상을 느낍니다. 그런 과정이 많이 지속됩니다. 그러다가 약 7개월 정도 지나니 자기의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강의 중에 받는 질문을 신속하게 강의에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항상 녹화가 강의 방영보다 훨씬 일찍 끝나기 때문 입니다. 그러면서 제게 온 가장 큰 인식의 변화는 올라온 질문들을 보면서 사이버대학의 학생들이 그냥 대학생이 아닌 저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었을 때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어떻게든 도와서 자신감을 갖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뉴욕에 있어서 시차문제로 경기가 주로 새벽에 있어서 제대로 관전을 못했는데 금번 대회도 여전히 시차 때문에 제대로 관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붉은 악마로 애칭 되는 한국인의 응원이 있고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모든 불편함을 날려 버렸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뜨거운 월드컵 경기의 열기와 한 선수 한 선수의 화려함 뒤에는 눈물 과 좌절 때로는 절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을 때 비로소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받는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화려함 뒤에는 남모르는 눈물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월드컵 열기 속에서 우리가 꼭 배워두어야 할 인생의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