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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와 역사의 중심, '서안(Xian)’
2006년 08월 01일 (화) 정은복 기자 eunbboki@cufs.ac.kr


오후 6시, 인천공항 B 카운터. 중국어 학부장이신 원종민 교수님과 팀장 윤상옥 학우를 포함한 총 23명의 학우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1시간 연착되어 9시 20분에 출발, 서안 현지 시각인 11시 40분에 도착 후(시차 1시간, 참고로 중국은 시차를 인정하지 않고 베이징 시간을 표준 시간으로 사용한다.) 전후좌우가 복숭아밭인 2환 도로를 따라 학교에 도착. 기숙사를 배정받고 피곤한 몸을 뉘였다.









15일,
아침 식사는 기숙사 1층의 학생 식당에서 개인적으로 해결했다. 삶은 계란과 중국식 만두, 튀긴 만두와 비슷한 빵에 여러 가지 나물을 싸서 먹을 수 있는데 중국 돈으로 1~2원(현재 환율 1원당 130원)이면 충분히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서안음악대학의 학장과 학장실 주임, 중국어 수업을 맡은 대외중국어과 교수, 연수 일정 담당자, 그리고 학습도우미(이하, 후다오)들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마친 뒤, 학교 시설을 참관 하였다. 중국에는 유명한 음악대학이 4곳이 있는데 그 중 서북에 있는 음악대학은 서안음악대학 뿐이다. 정원이 4000명으로 중국 전통 음악과 악기를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 안에는 음악 관련 부속 중, 고등학교 및 악기 판매점, 도서관, 연습실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참관 중, 중국 전통 악기인 ‘구정’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의 연주도 감상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거문고와 비슷하지만 줄이 더 많고 하프를 연주할 때 끼는 손가락 기구를 사용해 연주하였다. 오후에는 산시역사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당 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주, 진, 한, 수 대의 서안 근교 출토품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따로 가이드 없이 원종민 교수님이 직접 시대별로 설명해주셨는데 더욱 더 사실감 있게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이후에는 대안탑으로 향했다. 1300년 전 당나라 때 지어진 탑으로 그 높이가 13층 정도 된다더니 정말 어마어마했다. 탑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도로가 나있어 서안 시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6일, 이 날은 휴일이라서 후다오들과 함께 그룹을 지어 활동하였다. 일부는 세계적인 명산 중 하나인 화산으로 가고, 대부분 쇼핑몰에 가거나 학교 주변에 6만 명을 수용하는 미술관, 종루와 같은 번화가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17일, 아침 일찍 반포유적박물관으로 향했다. 이 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중국인들에게 굉장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한다. 기원전 4,000~2,500년의 고대 유적에서 발굴된 것을 수장하고 있는데 고대인들의 집단 주거환경이 땅 속에 거의 그대로 유지된 채 발견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차장(죽은 사람을 나중에 뼈만 추려서 다시 장례하는 풍습)등 여러 가지 장례 방식과 매장 풍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다양한 장례방식이 제사 의식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암사동 유적지와 반포지역의 축소모형도,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도자기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오후에는 화청지에 갔다. 우스갯소리로 양귀비가 목욕하고 놀았던 곳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휴양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곳이었다. 화청궁 안에는 시인 백거이가 쓴 ‘장안가’라는 시가 유명한데, 당시의 당현종과 양귀비를 비익조(혼자 날지 못하고 둘이 붙어 각자 한 쪽 날개로 나는 새)와 연리지(서로 따로 자라다가 줄기가 붙어 한 나무로 연결됨.)가 되고 싶어 했다고 비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에서 꼭 가봐야 한다는 진시황 병마용갱 박물관으로 향했다. 세계 8대 기적 중 하나로 꼽히는 병마용갱은 병마용과 진시황이 생전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동마차 등이 있다. 총 1호갱, 2호갱, 3호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규모가 가히 놀라울 정도로 컸다. 1호갱 안에만 대략 6,000여 개의 병마용이 있는데 몸과 머리를 따로 만들어서 몸을 세우고 그 위에 머리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발굴 된 것 중에는 머리가 없이 몸만 서 있는 것도 많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천 개나 되는 병마용의 얼굴 표정이 다르다는 점이다. 아직도 발굴 못한 것이 많다고 하니 얼마나 큰 규모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진시황릉과 병마용에 관련된 비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진시황이 후대에 자신과 관련된 장소가 발견되어 도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공들을 함께 묻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병마용갱의 규모만큼이나 놀라운 이야기일 것이다.


















18일,
첫 도착지는 아방궁이었다. 아방궁 안에서 작은 이동버스를 타고 이동 하였는데 지금은 원래 규모의 1/10에 불과하다고 한다. 당시, 아방궁이 불 탈 때, 3개월 동안 탔다니 원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되었다. 아방궁을 둘러보고 나와 장안루를 따라 비림에 도착 했다. 본래 산시성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역대의 명필을 새긴 1,095개의 비석이 마치 나무숲처럼 무성하게 서 있다고 하여 비림이라고 불린다. 당 대 개성년간에 만들어진 114개의 비석에 61만 글자가 들어있는 개성석경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비석이 있었는데 한 비석에 아랍어와 중국어의 두 언어가 담겨있는 비석도 눈에 띄었다. 먹물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공간에서 언어의 역사성을 몸소 느끼는 시간이었다. 비림 옆에 바로 성벽이 있는데 택시로 1시간이면 안을 다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밤이면 빨간 등불이 성벽 곳곳에 수놓듯 올려 있는데, 그 모습이 과연 장관이다. 특히, 성벽이 있는 종루 주변에는 밤이면 야시장이 열리는데 대부분 이슬람 회교도인 회족들이 운영하고 있다. 생김새와 의복의 모습이 다른 것을 보니 또 다른 중국을 보는 듯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금 걷고 있는 돌바닥이 600년 전 당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다는 점이다. 바로, 600년 역사와 현대의 삶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고 있었다.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높은 건물을 세우지 못하게 한다는 서안시의 방침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18일~20일, 오전에는 대외중국어과 교수가 2명씩 번갈아 가며 3시간 동안 중국어 수업을 하였는데 초급반 11명, 중급반 12명으로 나눠져 중국어 성조와 발음을 중심으로 회화 수업이 진행되었다. 오후에는 후다오들과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서안의 큰 서점에 가서 중국어 사전과 책, DVD등을 구입하거나 서안 시내를 구경하고,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구매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일 오후에는 일주일 내내 뜨겁던 서안에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다. 소낙비치곤 폭우 같았지만 일주일 내내 불타오르던 서안 날씨에 갑자기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서안을 떠나는 우리 학우들을 환송해주는 것만 같았다.

이번 중국 서안 연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분명히 중국어 학습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거대한 문화와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다만, 일정에 관계없이 독단적으로 활동하거나 상대방을 순수하게 학우로써 대하지 않는 학우들에게 우리는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다른 삶을 살고 있으며,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이지만 모두 똑같은 사이버외국어대학교의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전해주고 싶다.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한다. 이번 서안 연수는 재학 중에 또 다른 추억을 제공해 주었고, 인생에 있어 값진 경험을 안겨준 점에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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