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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24.4세 - 젊은 패기로 승부한다
일본어학부 댄스 팀 “네꼬 키시단”
2006년 09월 01일 (금) 주현경 기자 juyuwoo@cufs.ac.kr


Q: 외모부터 다들 독특해 보이는데 일단 소개부터 해주시지요.


A: 예. 저희는 ‘키시단’이라는 일본 그룹을 본 따 만든 일본어학부의 댄스 팀 네꼬 키시단이라고 합니다. 그룹 ‘키시단’은 6명의 멤버로 1997년 결성된 그룹인데요, 저희 네꼬 키시단은 현재 일본어학부 소속 최랑근, 백경호, 권한얼, 김연태, 김보성 이렇게 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본 유학시절 많은 문화를 접해 본 백경호군이 팀의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원래의 ‘키시단’은 6명의 멤버로 시작했으나 중간에 한 명이 빠지게 되자 그 자리에 마네킹을 세워놓고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도 그룹 ‘키시단’ 못지않은 그런 엉뚱함과 자유분방함으로 뭉쳤습니다. 멤버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하고 실제 고양이를 키우고도 있어서 고양이라는 뜻의 일본어 네꼬를 붙여 팀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한국의 그룹도 아니고 일본의 그룹을 본 따 만들게 된 동기가 궁금해지는데요?

A: 2005년 한마음 체육대회가 끝나고 학부 뒤풀이 때 우연히 키시단의 ONE NIGHT CARNIVAL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데, 원어민 교수님을 비롯해 모든 학우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한 번 구성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세 명의 멤버로 시작을 했고, 두 명의 멤버가 새로 들어오면서 지금 다섯 명의 멤버가 만들어졌습니다.


Q: 그럼 실제로 무대에서 공연을 하신 적도 있습니까?

A:
저희의 첫 공연은 지난 4월 학부 MT였습니다. 실제의 그룹과 유사한 옷을 맞춰 입고 멋진 헤어스타일까지 연출해, 교수님들과 많은 학우들 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 때 좋은 반응에 힘입어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상춘제 무대에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상춘제 때 오셨던 분들은 혹시 저희를 기억해 주실는지 모르겠네요.


Q: 기자가 들은 바로는 이번에 큰 대회에 참가하신다구요?

A:
예.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한일가라오케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는 현재 4회째로 매 년 한번 씩 열리는 대회입니다. 한국인은 일본어로, 일본인은 한국어로, 기타 외국인은 한국노래나 일본노래 둘 다 할 수 있는 대회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다국적 전국노래자랑 이랄까요?
올해 대회는 예선이 8월 26~27일 그리고 본선이 9월 17일인데요, 이 기사가 나갈 때쯤에는 저희가 이미 예선전을 치르고 난 뒤겠네요. 기사는 이미 나왔는데 예선탈락하면 망신스러워서 앞으로 학교생활을 어찌 해야 할지 갑자기 걱정스러워지네요. 하하. 그리고 그 외에도 동대문 패션몰에서 주최하는 이벤트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Q: 부디 본선 진출을 하시어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럼 대회에까지 나갈 정도면 연습량이 만만치 않을 텐데, 평소 연습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A: 저희 멤버가 모두 직장인은 아니지만, 직장인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멤버도 있고, 더구나 현재 본인은 공무원이라고 주장하는 공익근무요원 멤버까지 있어서 모여서 연습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맹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습은 주로 백경호학우의 집에서 하거나, 여유가 되면 연습실을 빌려서 하고 있습니다.


Q: 연습을 하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은 없나요?

A: 아! 여기서 말하는 ‘애로’란, 형용사 erotic과는 다른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연습실이죠. 춤 동작을 연습하는 저희에게는 전신거울이 필수인데요, 집에서 연습을 하면 본인의 동작을 볼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래서 여유가 되면 유료 연습실을 빌려서 하고 있습니다. 또 반주를 크게 틀어놓고 해야 노래 연습도 제대로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전에는 노래방에서 주인아주머니를 관객으로 모셔놓고 한 적도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저희가 처음 공연을 했던 지난 MT 때의 일이 생각이 나네요. 첫 공연인지라 너무 긴장을 해서 나갈 시간이 됐는데도 주춤거려서 사회자가 몇 번이나 소개를 했답니다. 그렇게 첫 공연이 끝난 후에는 리더를 맡고 있는 백경호 학우가 이름 모를 미모의 어느 여자 학우에게 볼에 기습뽀뽀(?)를 당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얘기 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기분 좋았다는 후문이 있더군요. 그리고 이건 에피소드라기보다 어찌 보면 좀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요, 사실 저희가 상상하기를 공연이 끝나면 많은 여자 팬들이 저희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자고 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저희의 바람과는 달리 오히려 저희가 사진 찍으실 분 없느냐고 목청을 높일 정도였습니다. 결국 기념촬영을 하긴 했는데, 저희를 둘러싸신 분들은 여자 팬은 고사하고 남자 학우님들 몇 분과 부모님 따라 온 꼬맹이들 밖에 없었답니다.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졌죠. (웃음) 하지만 두 번째 공연인 상춘제 때는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답니다. 일본인들이 먼저 와서 함께 사진찍자고 해줘서 어찌나 기쁘던 지요.^^


Q: 현재 일본어학부 학우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다른 학부나 혹은 다른 쪽에서 멤버를 영입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A: 사실은 댄스 동아리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제 2기, 3기 네꼬 키시단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목표이지만, 댄스 동아리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사물놀이, 악기연주, 댄스 등을 포함한 종합예술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희망사항입니다.


Q: 위 질문과 중복될 수도 있는데 학우들 중에 네꼬 키시단의 멤버로 활동하고 싶은 학우가 있다면, 혹시 자격조건이 있는지와 여성 멤버는 어떠신지요?

A: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들의 평균 나이처럼 젊은 층과 함께 하는 것이 활동하기에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장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러나 필수조건은 있습니다. 바로 넘치는 끼와 젊은 패기가 그것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적극적이지 못하고 끼가 없다면 본인 스스로 도태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남자들끼리만 연습을 하다 보니 속옷 차림으로 연습을 할 때도 많고, 공연 전에는 합숙을 하는 일도 있는지라 현재로서는 여성 멤버는 사양합니다. 대신 저희들을 꼼꼼히 돌봐줄 여성 매니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Q: 함께 지내오면서 해체위기 같은 것도 있었을법한데요...?

A:
단지 공연을 위해서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만나서 운동도 하고 술도 마시고 친형제처럼 지내다보니 아직까지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희 멤버 중 최고령자(?)인 최랑근 학우가 직업이 헤어디자이너인지라 공연 때 직접 멋진 헤어스타일도 연출해주고 다른 멤버들의 고민상담도 해주면서 친동생처럼 잘 다독여주거든요. 그래서 나이 어린 멤버들도 잘 따라주고요.


Q: 상당히 조심스러운 질문입니다만,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광복절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하여 지금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 문화를 쫓아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하는데, 이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A: 
- 백경호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일본을 무조건적으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나 생각을 알아야 거기에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서는 저 역시도 무척 화가 납니다. 그것 외에도 광복절에 사무라이 복장으로 코스프레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접할 때 마다 저 역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그런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 권한얼 : 유럽문화나 미국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는 이미 오래되었지만, 일본문화가 들어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영화를 한국에서 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까요. 8~90년대에 우리가 홍콩영화에 열광했던 것처럼 지금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그저 즐기는 것뿐인데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일이 해명을 해야 한다는 자체가 사실 좀 이해되지 않습니다.












- 김연태 :
우리가 일본어를 배우는 것은 개인의 실익을 위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맹목적으로 일본의 문화를 따라한다기보다 일본어를 배우다보니 그네들의 생활이나 문화가 궁금한 것이 당연지사이고, 저희들 역시 일본의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일본 노래를 좋아하고, 일본의 문화를 쫓아간다고 해서 모두 친일파나 매국노는 아닌 거죠.

- 김보성 : 지금 우리가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런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가 팝송이나 샹송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 노래가 좋아서 하는 것뿐이고, 그들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고 커피나 담배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기호일 뿐입니다.











Q: 어려운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미네르바 혹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A: 사실은 미네르바에서 저희들을 취재 해 주시기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개념을 가진 섹시한 여자 매니저가 급히 필요합니다. 굳이 섹시하지 않으셔도 상큼, 발랄, 깜찍 정도?
여자 매니저와 더불어 리더 백경호군의 여자 친구도 급히 구하고 있습니다. 말도 살찌고 우리들도 살찌는 가을과 더불어, 마음도 함께 살찌워 주실 분을 찾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일본어학부 백경호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30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닭의 똥 같은 땀방울을 비 오듯이 쏟아내며 열심히 연습에 몰두하는 그들을 뒤로 하고 오는 길이 왠지 뿌듯하기만 하다.
10년여의 나이차에 나도 어느새 그들의 젊은 기운이 부럽기만 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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