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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즐거운) 순 우리말 이야기
2010년 01월 01일 (금) 원솔이 편집장 mpola@naver.com

“한국인이 한국어를 잘해야지.”라는 말을 좀처럼 새겨듣지 않던 때가 있었다. 외국어 열풍은 늘 그랬듯 강풍이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미풍(微風)이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 덕분에 돛을 달고 슬슬 본격적인 바람결을 타는 중이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해외에 우리의 문화콘텐츠가 널리 퍼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국민 또한 한국어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순 우리말에도 관심이 커진 것 같다.
 

▶ 사극의 맛을 더하는 순 우리말
MBC 특별 기획 드라마 <대장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지막회 시청률이 57.8%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던 인기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흥행이 순 우리말의 재미를 일깨워주는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뒤를 이어 SBS에서는 창사 15주년 대하드라마 <서동요>를 방영했다. <서동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riginal Soundtrack)에는 ‘해밀’이라는 곡이 있었는데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이 곡은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높은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해밀’이라는 낯설지만 완만한 느낌의 발음은 드라마 애청자에게 더 깊은 감성을 끌어내기에 적당했지만, 더한 묘미는 제목에 담긴 의미를 아는 것이었으리라. 여기에 2009년 최고의 사극이라고 생각하는 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은 순 우리말로 지은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
 
다. 엔딩 주제곡이었던 ‘아라로’에는 ‘아라에 가 닿을까 아라에 가 닿을까?’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아라’는 ‘바다’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또한 덕만(선덕여왕)의 사랑 테마곡이었던 ‘발밤발밤’은 ‘가는 곳을 정하지 아니하고 발길이 가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데 덕만의 사랑이 엇갈려 괴롭거나 슬플 때 울려 퍼지는 ‘발밤발밤 걸어 나에게로 오는’이라는 노래 가사는 드라마 애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인기를 끌었던 사극을 자세히 살펴보면 순 우리말 사용이 점점 두드러지는 것 같다. 현대와는 다른 의복, 말투 등의 생활상에서 느껴지는 사극의 시대적 거리감과 순 우리말의 조화는 참 멋지다. 그 부분이 사극 드라마의 흥행을 이끄는 토대인 것이다.

▶ 애청자를 넘어 창조자로
한번 눈여겨 본 일은 계속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번 관심을 둔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슴에 남는다. 드라마의 감동이 가시기 전에 좀 더 다양하게 알아보고 색다른 재미를 직접 찾아보는 건 어떨까. 순 우리말을 이용해 일기나 지인에게 편지를 써보거나 유행하는 노래를 순 우리말로 바꿔 부르는 게임을 하는 등 말이다. 소소한 재미로 국어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을 갖는 것도 내 삶에서 할 수 있는 참살이 방법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소중히 대하지 않으면 더 할 수 있는 그 아름다움이 빛을 제대로 못 발휘할 것이다.

▶ 맛보기 순 우리말
안다미로 :「부사」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값으로 술국이나 한 뚝배기 안다미로 퍼 오너라.
≪송기숙, 녹두 장군≫

에멜무지로 :「부사」
1) 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
- 거리가 가까우니 그냥 에멜무지로 안고 가도 되오.
- 먼 길을 떠날 것이니 에멜무지로 대충 묶지 마시오.

2)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 한번 에멜무지로 해 본 일이 그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 에멜무지로 보내 보는 것이니 너무 기대하지 마시오.
- 잔뜩 오 갈이 든 물가의 개구리들이 가만가만 에멜무지로 맞추던 어설픈 울음소리를 뚝 그쳤다. ≪윤흥길, 완장≫
- 김은 에멜무지로 갈았던 김칫거리가 때를 잘 타 이달은 벌이가 괜찮았다. ≪이문구, 으악새 우는 사연≫

[출처] http://blog.naver.com/ratmsma/4009480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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