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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의 오늘과 내일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 신설을 앞두고
2006년 12월 01일 (금) 허용(한국외대 한국어교육과) austyn@hufs.ac.kr


최근 몇 년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은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어교육은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양적인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태국이나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문화관광부에 제출된 어느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50여 개국 300여 개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국내 대학에서도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또는 한국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 수가 어림잡아 3,000명을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에 대하여 지금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주는 자격증이 없었으나, 작년 말 국회에서 국어기본법이 통과됨으로써 올해부터는 국가에서 공인하는 ‘한국어 교원 자격증’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어교육계에서 볼 때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참고로, 학부나 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면 2급 교원 자격을 수여하고, 여러 대학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3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어교육에 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체계화되고 확대되어 국립국어원과 한국어세계화재단을 비롯하여 재외동포재단, 국제교육진흥원, 한국 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의 기관에서도 한국어의 세계화 작업에 힘쓰고 있으며, 이중언어학회, 국제한국어교육학회, 한국 언어문화교육학회 등의 여러 학회가 한국어교육 또는 한국문화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 학술 진흥재단에서는 이제 한국어교육을 독립된 학문 영역으로 인정하여 다른 분야와의 차별성을 인정하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한국어교육의 급성장에 따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수요가 많아져 전국적으로 십여 개가 넘는 대학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위한 단기 교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학교에서는 학부 과정과 석사 과정에도 한국어교육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는 추세이다. 한국 외대의 경우에도 사범대학의 한국어교육과, 교육대학원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전공,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내의 세부전공으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전공이 있으며, 국제지역대학원의 한국학과도 이와 깊은 관련을 갖는 학과이다.

또한 단기 교사 양성 과정으로 KFL(Korean as a Foreign Language)과정이 있어 비전공자들이 한국어교사가 되는 길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리고 한국어를 습득하려는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어교육이 10여 전부터 외국어연수평가원에서 실시되어 오다 지난 8월에 한국어문화교육원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한국어교육기관이 독립적인 기구로 존재하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한국 외대에서의 한국문화교육원의 독자적인 설립은 한국어교육에 대한 학교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를 갖는다. 이에 사이버 외대에서도 한국어학부가 신설됨에 따라 큰 틀에서 볼 때 우리 외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어 교육기관을 갖게 된 것이다.

특별히 사이버 외대의 한국어학부는 on-line으로 실시되는 것이어서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것은 현재 해외 대학에서 한국어교육 또는 한국학 관련 교수들이 부족하여 강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과 재외동포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관련하여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이들도 우리 사이버 외대 한국어학부의 동문이 되어 동학의 길을 갈 수 있어 사이버 외대 한국어학부로서는 그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매우 좋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영어교육이나 일어교육 등 다른 외국어교육에 비하면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어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국어교육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교육 분야를 하나의 학문 영역이라기보다는 외국인을 가르치는 단순한 기술로만 여기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어교육은 한국어를 외국인들에게 가르치는 독립적인 학문 영역이다. 한국어교육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성과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은 모국어 화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은 영어교육이나 일본어교육과 같은 외국어교육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모른다 하여 언어 자체에 대해 무지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한국어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언어현상이 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반대로 한국인에게는 문제가 되는 언어현상들이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실제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많이 보게 된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에서는 ‘한국어’를 국어학의 관점이 아닌 또 다른 관점에서 인식하고 이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는 분명하고 타당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어학 또는 한국어교육학의 발전이 국어학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국어학자들이 보지 못했던 한국어의 실체를 외국인 학습자들이나 외국인 연구자들을 통하여 알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은 한국어를 객관화하여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다. 영어 문법이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의 발달과 더불어 비로소 체계화되고 보편화되었듯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통해 우리말의 문법을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틀 속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 문학을 통찰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 사람들에 의한 한국 문화나 한국 문학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에 의한 한국 문화나 한국 문학도 매우 중요하다. 즉,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문학을 어떠한 눈으로 보고 있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통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어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어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의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국어학자나 국문학자, 한국 문화 전공자 못지않은 깊은 식견과 범언어적 또는 인류 보편적인 관점에서 언어와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교수법의 개발이 시급하다 하겠다.

한국어교육을 포함한 한국학은 우리나라를 세계화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학문이다. 한국어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함께 할 때 한국어교육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사이버 외대 한국어학부의 장래도 밝은 한편, 그 책무도 매우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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