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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실 기자의 아시아 문화 여행기- 캄보디아 편 [앙코르 와트]
2007년 01월 01일 (월) 윤정실 기자 laboca@hotmail.com

왜 우리는 중. 고등학교의 필독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추천하면서 동양의 역사에는 주목하지 않는가.

난 지난 달 그렇게도 꿈꿔왔던 동양 역사의 신비한 결정체인 ‘앙코르 와트’를 다녀왔다.

여러분은 동양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 보았는가.
아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을 유럽인들이 이해하는 방식에 의존해 왔었다. 이제는 아시아인들이 아시아를 스스로의 공통된 감각을 가지고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시아적 공감대를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이해한다면 결코 그 문화의 우수성은 ‘그리스 로마’의 신화보다 뒤떨어지지 않으니까. 어느 문화가 더 우수하다고는 이야기 할 수 없겠다. 그건 또한 상대의 문화를 배타하는 것이 될 테니 말이다. 내가 앙코르 와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자 함이었다.


- 캄보디아 국경에서 씨엠릿으로

버스를 타고 캄보디아 국경까지 왔다. 국경을 지날 때 긴급 비자를 받고 가방은 손수레로 보내고 나니 1달러를 요구한다. 참 저렴한 손수레다.

캄보디아를 지나다 보면 차량에 번호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놈펜 차량의 90%는 도난 차량이란다. 어느 나라를 가던지 밀수가 없는 나라는 없는 듯하다. 캄보디아에서 유일하게 포장도로라는 곳 41Km를 가는데 차가 얼마나 덜컹거리는지 오지라도 들어간 듯 했다. 군데군데 포자국으로 인해 덜컹거리는 내내 136년간의 처참한 내전의 흔적이 느껴져 이내 마음이 씁쓸해졌다.

곧장 앙코르와트를 들어가도 좋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버스 이동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버스 이동을 하다 보면 중간에서 쉬어 가며 그네들의 일상을 샅샅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 씨엠릿의 톤레샵 호수

세계 3대 호수 중 첫 번째는 바이칼 호수요, 두 번째는 빅토리아 호수, 세 번째는 우리 아시아의 톤레샵 호수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메콩강으로 6개국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티베트 고원에서 캄보디아까지 이른다. 이곳을 돌면서 수상 가옥들을 구경했는데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 캄보디아인이 아니다. 모두가 베트남 난민인데 나라에서 상륙허가를 내주지 않아 육지에서 살 수가 없으니 이렇게 정착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상륙허가가 나더라도 난민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곳은 지상 최대의 어획장으로 삶의 궁핍을 해결 할 수 있고, 또 이미 정착한 지 오래 되어 육지멀미를 하게 된다고 한다.


- 잊혀진 유산 앙코르 유적지

앙코르 유적지를 돌아다니는 내내 난 함구 하며 다녔다. 앙코르 유적지에 대한 놀라움과 경이로움 때문이기도 했고, 이러한 소중한 유산이 오랜 시간 방치 되어 있음에 안타까웠고, 어느 것 하나도 문화재 설명에 눈을 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앙코르 유적지는 800년경부터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지만 1431년 타이 군대에 의해 점령당하고 약탈당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버려지고 말았다. 20세기 들어 수십 년 동안 지속 된 전쟁과 분쟁이 끝나고 이곳의 사원과 건축물들이 다시금 유럽인과 일본인에 의해 보수되고 연구되면서 많은 세계 여행객들에게 개방이 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앙코르 유적지는 630년간 1024개의 유적을 지니고 있는 곳으로 설악산 4배의 크기로 사암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앙코르 최고의 백미인 앙코르 와트는 누가 지었는가? 바로 12세기 초엽부터 수리아바르만 2세가 짓기 시작했다. 자, 이 정도는 기억해 놓기로 하자. 앙코르 와트가 완공되는 데는 무려 37년이나 걸렸고 동원된 인원만 해도 연 2만 5천명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앙코르 유적지로 유명하다고 하면 [앙코르 와트]와 [바이욘 사원]을 드는데 앙코르 와트는 힌두교의 비슈누신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신과 인물들을 정교하게 묘사한 입상, 조각상, 부조들로 장식되어 있다.

난 캄보디아가 인도의 영향으로 모든 사원이 힌두 사원인 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 중 단 두 곳의 불교 유적지가 존재하는데 그 곳이 바로 [앙코르 톰]과 [바이욘]사원이다. 여기서 ‘톰’이란 뜻은 ‘거대하다’는 뜻이며 앙코르 톰은 왕궁이 있던 터를 말한다.

우리 아시아 종교 문화재 중 ‘힌두 사원’과 ‘불교 사원’을 구별하는데는 기점이 있다. 간단히 구별하는 방법은 힌두 사원은 첫째, 주탑이 있고, 둘째, 주벽이 있는데, 여기서 주벽이란 선계와 혼돈의 세계를 구분하기 위해 쌓아 놓은 담장을 일컫는다. 셋째, 외곽에 호수가 있다는 것이다. 호수의 근본적 존재 이유는 외적침입을 막기 위해서 이다. 그래서 옛날 그 시대엔 호수에 악어 떼들도 풀어 놓았으리라.

다음부터 힌두 사원과 불교 사원을 볼 때 주벽, 주탑, 외곽의 호수로 한번 판가름해 보면 100% 정답일 것이다.

또 궁금했던 점은 앙코르 유적지는 모두 탑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그도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모두‘수미산’을 형상화했기 때문이란다.
이도 Tip으로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찌는 듯 한 더위에 물 한 병씩을 허리춤에 차고 열 명 남짓 인원이 현지 가이드를 통해 설명을 들으며 걷노라니 열사병으로 쓰러질 지경이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웅장한 유적지를 뒤로 하고 어찌 돌아가겠는가.

캄보디아의 앙코르 문화를 모르고 아시아인이라 일컫기에는 한 점 ‘부끄럼’이 생길 듯 하니 설명을 덧붙이고자 한다.

앙코르는 전기, 중기, 후기로 나뉘며 가장 낮은 건물에는 ‘미물층’, 가운데는 인간이 산다고 하여 ‘현상계, 가장 꼭대기는 신이 산다 하여 ‘천상계’로 구분한다. 동, 서, 남, 북 네 방향도 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동쪽은 양의 기운, 생명, 창조, 남자, 서쪽은 음의 기운, 죽음, 여자, 음란, 남쪽은 자연, 그래서 남쪽은 지옥과 가깝다고 보고 지옥도가 그려져 있고, 북쪽은 위대한 힘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곳을 기준으로 히말라야가 북쪽에 있기 때문이다.

앙코르 톰은 당시 100만 명이 살았다는 곳으로 관세음보살의 얼굴이 부조되어 있다. 대승불교를 도입하고 반계 귀족으로 베트남전 승리를 이끌었던 자야바르만 7세가 자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지었던 곳이다.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인도처럼 여행객을 쫓아다니며 ‘one daller’를 외치는 아이들에게 물건을 줄 때는 홀수를 맞추어 줘라. 아이들은 홀수를 좋아한다. 무엇이든. 왜냐하면 캄보디아에는 홀수는 생명이요, 짝수는 죽음을 일컫기 때문이란다.

앙코르 톰 내 바이욘 사원은 ‘얼짱’ 각도로 사진을 찍지 않아도 기가 막힌 사진이 나온다. 이 사원은 왕실 수호사원으로 과거 1923년 프랑스 ‘앙드레말라’라는 소설가이며 정치가가 ‘데바타 여신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밀반출하다 검거 되는 일도 있었다. 실제로 그 여신상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S라인’의 미모 인기 배우는 비할 바가 아니다.











- 앙코르 와트를 뒤로 하고

앙코르 와트를 강행군 하고 잠깐의 여흥을 가졌다. ‘디너쇼’라고 표현해야 할까? 식사를 하며‘전통 압살라’춤에 매료된 후 파김치가 된 몸으로 돌아오며 난 직감했다. 이제 아시아의 문화에 흠뻑 빠져드리란 것을.

‘앙코르’란 말의 유래는 ‘나라’라는 산스크리트어로 크멜어로 처음엔 노코르->옹코르->앙코르로 바뀐 이름이란다. 실은 ‘앙콜’이란 이름도 앙코르를 방문한 프랑스인이 다시 한 번 앙코르를 가고 싶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하니 그도 그럴듯하다.

캄보디아는 3대 빈국 중의 하나이다. 불법유입차량 많고 조립차도 많다. 씨엠릿을 들어가다 보면 간판이 눈에 띈다. 무기를 반납하라는 섬짓한 간판이다. 어떤 아이가 5달러에 판다며 손으로 꼬옥 쥐고 있던 것을 펴니 바로 ‘수류탄’이다.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핀만 뽑으면 터진다는 실제 수류탄이란다. 게다가 이곳에 수몰되어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데만 30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단다. 하루 평균 3개가 터진다니 그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빈국의 문제를 이제 아시아 접점에서 해결에 앞장 서야 할 것이다.

요즘 같이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시대에 로마 문화를 알기 전 아시아의 문화에 귀 기울여 보도록 하자.
아시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는 우리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윤정실 기자의 아시아 문화 여행기 2편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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