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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학부 예비졸업생의 “황산 졸업여행” 그 설렘의 끝자락
(6월 14일 ~ 6월 17일)
2007년 07월 01일 (일) 윤정실 기자 laboca71@hotmail.com


라면 면발을 후루룩 삼켜 버리듯 훌쩍 지나가 버린 3년은 이제 설렘의 끝자락인 졸업여행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그래도 중국어학부인데 협곡 사이로 용이 꿈틀 대듯 운무가 그 멋을 더한다는 황산 한 번 가보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이유인즉 그렇다. 십여 명의 예비졸업생이 3박4일의 일정으로 황산을 가게 된 건.

사이버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부는 참 멋졌다. 모두가 하나 되어 줄기차게 달려 온 시간만큼이나 우린 끈끈했고, 그 안에서 다져 온 사랑과 우정은 따뜻했다. 그럼 잠깐 시간의 쉼표 하나 곁들이고, 힘들게 사이버외국어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해 온 예비졸업생의 황산기행을 함께 따라가 보자.

새벽부터 시작되는 여정에 행여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까 졸업여행팀은 여행 하루 전 날 항공사에 근무하는 얼짱 추영진 학우의 힘을 빌려 숙박한 후 출발했다.

오전 9시45분! 황산공항에 도착한 후 가이드를 만난 후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는데 황산공항엔 ‘공항’이란 간판 하나 없었다. 게다가 아직도 화장실엔 문이 없다. 옆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볼일을 볼 수 있으니 여기 중국이라는 나라에서는 화장실에서도 돈독해 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공항 화장실이 OPEN형 이라니……. 이런 껄껄껄.

비가 애교스럽게 내리는 오전에는 명청대 옛 거리를 둘러보고,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에서 중국 사람들의 정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순간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손가락이 닳도록 셔터를 눌러대던 우리의 카메라맨 전 김용진 학생회장님! 그런데 결국 신랄하게 찍힌 우리의 온갖 표정들은 황산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사진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우리의 회장님, 넉살좋게 한마디 던진다. “사진기를 잃어버린 것이 대수인가요? 결국 여행에서 그런 것이 모두 액땜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제 여행길에 좋은 일들만 있을 겁니다.” 비싼 사진기 잃어버리고 넉살도 좋다.

휘상고리라고 특식을 먹는데 꼭 북한식 디너쇼에 온 기분이다. 가무에 마술까지 하며 식사하는 내내 여흥을 돋우는데 썩 잘한다고 하기 보다는 이색적이니 한 번 쯤은 볼만한 것 같다. 두 번은 절대 사양이다. 그보다는 ‘황산 서커스’가 차라리 볼 만 했다. 한 예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만들어 내는 [사랑의 서커스]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 시간 내내 침만 흘려대던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 송강수 학우! 아직 총각이다.^^

그리고 이어진 발 마사지. 아무리 가까운 항공거리라고는 하나 비행기를 타고 나는 고공행진은 사람을 참 피곤하게 만든다. 그래서 동남아나 중국에서는 매 여행일정마다 발 마사지가 끼어 있나보다. 대부분 중국어가 유창하게 되니 발 마사지 받으면서도 기회를 놓칠세라 쉼 없이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가끔 중국어가 툭 튀어나와 주지 않는 몇몇 학우와 나는 발 마사지 내내 잠든 척 하기에 바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정리팡’교수님 수업을 열심히 들어두는 것인데 말이다.

호텔에 돌아와서 맞는 첫날밤은 가볍게 바이주 한잔에 오징어포를 뜯으며 그렇게 지나갔다.

그 이튿날!
날이 좋으려나? 아무리 애교스런 비라도 황산을 구경할 때 장애가 될까 걱정을 안고 출발했다. 큰 짐은 호텔에 놔두고 가벼운 배낭만 메고 황산으로 출발했다. 드디어 황산으로!!!

옛날 명나라 지리학자이며 여행가였던 서하객(徐霞客)은 무려 30년에 걸쳐서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오악(五岳- 태산, 화산, 형산, 항산. 승산)을 본 사람은 평범한 산은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을 본 사람은 오악도 눈에 차지 않는다(五岳歸來不看山,黃山歸來不看岳).”라는 말을 남겼다. 이것은 황산의 산세가 그만큼 빼어나다는 말이다.

황산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온천지역에서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데 우린 시간의 제약을 받은지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케이블카를 타는 시간은 불과 8분 정도인데 가파른 봉우리를 지날 때 케이블카 안의 사람들이 어찌나 비명을 질러대는지. 음... 황산을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에게 비교를 굳이 해드리자면, 설악산의 케이블카는 아기 봉우리를 지나는 것이라고나 할까?

오전엔 하얀 구름 속에 잠겨 황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우리가 산행을 시작하면서 감쪽같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우리가 모두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지나온 날 덕을 많이 쌓고 살아왔는가벼”
이슬비속에 황산의 신비로운 운해를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우리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황산은 날씨에 따라 그 승부수가 달라진단다. 황산은 맑고 흐린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황산을 북해(北海), 서해(西海), 천해(天海), 동해(東海), 전해(前海)로 구분지은 것도 바로 운해가 동서남북 골짜기를 따라 갈라지는 모양을 본 따서 붙인 것이다.  4개현에 걸쳐 있는 황산은 이름 있는 봉우리가 72개나 되고 그중에서 최고봉인 연화봉(蓮花峰:1865m)을 비롯하여 천도봉(天都峰:1,810m)과 광명봉(光明峰:1,860m)이 3대 주봉을 이루고 있단다.

날씨가 개인 틈을 타 걸음을 재촉해서 서해 대협곡의 장관을 보기 시작했다. 하늘 재를 지나고 양쪽의 커다란 바위봉우리 사이로 돌기둥이 높이 솟아있는 합장봉(合掌峰)을 지나니 저만치 커다란 비래석(飛來石)이 우뚝 서있다. 하늘에서 날아왔다는 비래석은 황산의 명물답게 높다란 바위절벽위에 솟아있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다. 주위에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추락방지철책을 설치해 놓았지만, 난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대수이겠는가. 우리 팀은 철책을 잡고 가슴 조이며 사진도 한 컷! 사진기 앞에서 용감해지는 우리 팀의 모습은 어디가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사방을 바라보니 온 천지가 하얀 구름 속에 잠겨있고 군데군데 솟아오른 바위봉우리들이 참으로 절경이다.

예로부터 황산이 유명한 이유는 삼기(三奇) 즉, 기암(奇巖)과 기송(奇松)과  운해(雲海) 때문이란다. 기묘하기 이를 데 없는 수많은 바위봉우리와 거기에 서있는 천태만상의 소나무들, 그리고 그 사이로 넘나들며 오묘한 형상을 그리는 구름바다, 이들이 절경의 황산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계단 길은 회음벽(回音壁)을 지나고 배운루(排云樓)를 지나는데 바라다 보이는 경치가  하도 좋아서 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둔 쇠줄에 이상한 열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중국의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하는 것이라고. 사랑하는 연인들이 이곳 황산에 올라와 사랑을 맹세하며 자물쇠를 채운 뒤 열쇠를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단다. 그러면 그 열쇠를 다시는 찾을 수가 없어서 자물통은 영원히 열 수 없고 그러면 그들의 사랑도 영원하다는 것이다.
글쎄, 꿈 보다는 해몽이 좋더라. 하하

황산에서 ‘몽필생화’, ‘시신봉’, ‘흑호송’, ‘후자관해’, ‘구룡폭포’며 본 것은 많은데 실은 이 기가 막힌 곳을 세속의 언어로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언어의 한계를 느낀다. 가본 이들과 함께 황산을 논함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졸업여행 셋째 날,
우린 자유 시간을 가졌다. 나름대로 팀을 나누어 백화점도 다녀보고 황산 시내를 활보하며 군것질도 살짝. 실크 공장에서는 야한 실크 속옷을 사가는 임도영 학우에게 짙은 농 한마디를 던진다.
“아저씨 위해서 산 거 아니야? 늦둥이 생기겠네.”
늦은 저녁시간이 되고 우린 풀어놓았던 여장을 깔끔히 챙긴 후에 남자팀들은 밤 문화(?)를 느껴보기 위해 호텔을 나섰고 여자들은 속옷 바람으로 과일파티에 수다를 얹어 새벽을 지새웠다. 유민숙 학우는 망고를 실컷 먹고 나중에 돌아와서 망고 알레르기 때문에 쿤타킨테 입이 되었단다. 하하.
남자들의 밤 문화야 별거 있었겠냐만은 후문은 맥주 딱 한잔이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그간의 여행이나 MT라고 하는 것이 늘 술과 친하게 지낸 시간들이었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최대한 절주하고 좀 더 섬세한 눈으로 중국을 느끼고 돌아 온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졸업여행을 다녀 온 권금옥 샘, 그리고 열 명의 학우들과 함께 한 이 여정은 이처럼 특별 한 시간이었다.

돌이켜 본다.
함께 지내온 삼년여의 시간을 순수한 마음으로 지내올 수 있었던 건 ‘배움’이란 같은 목적을 지녔기 때문이 아니었나싶다. 누구보다도 교육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이야기한다.
배움에도 나이가 없고 꿈을 가지는 것에도 나이가 없다는 귀중한 철학을 가진 이들이 향하는 곳이 바로 사이버외국어대학교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사이버외국어대학교의 첫 입학식 날짜를 기억하는가. 그 이후 첫해는 학교에서 혜택을 받고 다닌다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교육터’를 가꾸어 나갔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오프라인 수업 때 수업을 듣고 저녁때면 뒤풀이 시간에 학교의 발전과, 들어오게 될 후배들에게 보다 편안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언쟁과 타협을 번갈아가며 쓴 소주잔을 기울이지 않았는가. 가장 먼저 학생회의 조직을 갖춰 조직적으로 움직여 나간 덕으로 중국어학부의 단합된 모습은 타 학부의 모범이 되지 않았는가.

그러한 중국어학부의 주춧돌이 되어 준 ‘반지의 팀’에게 이 지면을 빌어 고마운 말씀 전하고 싶다. 40대 이상의 자격 조건으로 모인 분들이 학업이면 학업, 학교의 발전이면 발전!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찬조금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기 때문에 우리 학부는 건재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조용히 쓴 소리 또한 아끼지 않으신다. 반지의 팀 주축이 되어 주신 안량준 학우님과 조달녕 학우님! 고맙습니다.

중국어학부의 졸업여행은 철저하게 기존의 회식문화와 같은 분위기를 배제하고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 배낭하나 덜렁 메고 학우들과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며 끈끈한 우정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중국어학부의 학우로서 황산에서 가진 이 아름다운 인연은 영원히 이어지리라. 또한 이번 기회에 함께 가지 못한 학우들에게는 좋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도 함께 곁들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소중한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린 다시 시작한다.
졸업 후의 OB로서 새로운 변신을 할 준비를 하며 각오를 다져본다.

중국어학부여, 영원하라.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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