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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과 열정을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목적이 아닌 결과가 되는 학점이 되길 바라며
2008년 04월 01일 (화) 김호진 기자 mansaroma@naver.com


여러분 혹시 그때가 기억나십니까?

1999년 12월 31일 그날, 2000년으로 들어서는 순간에 여러분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으셨습니까? 저는 그때 국방의 의무를 하며 2000년 시작을 맞았던 기억납니다. 2000년이라는 말 자체가 어색했던 그 시절이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가면서 1900년대는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가고 우리는 2000년대에 익숙해졌습니다. 여러분! 1999년 12월 31일 그날 새벽에 21세기를 맞아 다들 어떤 꿈들을 꾸셨는지요?

어느새 2008년도 4월이 왔고 새 학기를 맞은 캠퍼스의 봄은 어느 때보다 따스합니다. 학우님들은 새 학기의 중간고사를 앞둔 요즘 어떤 마음이신가요?

학우님들! 오늘은 한번 청명한 봄 하늘을 바라보며 이곳에 들어올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이곳에 오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직장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주경야독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배경이야 어찌 되었건 우리는 모두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학업의 문을 두드렸을 것입니다.

지금, 2008년 신학기의 중간지점에서 여러분이 한 번쯤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연 학점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모 게시판에서 학점과 시험, 그리고 장학금 등이 뜨거운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날의 그 열기는 때론 너무 뜨거워져 감정적인 대응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학점과 공부의 관계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 ‘학점’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고사를 앞둔 이 시점에서 혹시 학점에만 매달려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배움이라는 순수한 열정으로 학교를 입학했을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학점을 따고자 눈치를 보는 공부를 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저는, 학점이란 배움의 즐거움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자님의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여러분! 우리는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스스로 선택하여 입학하였고, 바쁜 일상을 쪼개어 공부하는 시간을 내고 있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라면, 지금부터라도 ‘학점’이라는 점수 자체보다 ‘배움’이라는 더욱 원론적인 모습에 비중을 두어 수업 자체를 즐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면 어떨까요? 온라인 강의를 듣고 과제만 제출하고 마는 것이 아닌, 예습도 해보고, 질의응답 게시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수업과 관련된 여러 교양 도서들도 읽어보고, 오프라인 강의에 참석도 해보는 등 순수한 ‘배움’ 그 자체에 좀 더 무게를 두면 어떨까 합니다. 학점이 최고의 목표가 되어서 학생들의 학습이 오로지 학점을 위한 전쟁처럼 되어버린다면 배움의 의미는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찾아보면 능동적인 학습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직장일로 바쁘기에, 또는 다른 이유로 오로지 온라인 강의에만 몰두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동아리 모임과 학회 활동, 소모임 등 여유 있는 시간에 모여 학과 공부를 하는 모임도 많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도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한다면 수업에 대한 이해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인 학우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재미도 더해가며 동기 부여도 될 수 있습니다. 학점은 숫자에 지나지 않고, 그 숫자는 살아있는 배움의 기회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새 학기도 어느덧 중간점검해 볼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동료와 함께 상쾌한 봄의 향기를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움이라는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공부를 학점이라는 결과물로만 인식하는 습관을 버리고 예전의 다짐과 환희를 추억하면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는 하루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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