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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6월
2008년 06월 01일 (일) 조아람 기자 lovbu@naver.com

한미FTA와 광우병논란에 시끄러웠던 5월이 지나고 진부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호국 보훈의 달 6월이 돌아왔다. 봄과 여름이 자리바꿈을 하는 이 좋은 계절 6월에, 한민족은 극단적인 비극과 화해, 환희, 분노를 차례로 겪었다.

1950년 6월은 한민족이 이념갈등으로 말미암아 서로 총부리를 겨눈 달이었고, 1987년은 `6월 항쟁`이 있었던 자유와 민주의 달이었다. 2000년 6월15일에는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으며, 월드컵 4강의 위업을 이룬 2002년 6월은 환희의 물결이었다. 하지만, 1999년 6월6일부터 6월15일 오전까지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일련의 대치상태와 교전이 있었던 연평해전과 2002년 6월 29일에 북한이 도발한 서해교전에서 꽃다운 우리의 젊은이들이 NLL을 수호하고자 젊음을 바치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동 선언문 이후 평화체계로 들어선 것만 같았던 남북 관계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이러한 두 번의 해전 이후에도 북한은 반성은커녕 미사일을 쏘아대고 핵개발에 박차를 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무런 의견조차 내놓지 못한 채 오히려 북한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했다. 서해교전 당시에도 정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기는커녕 가해자인 북한의 눈치를 살피느라 노심초사하고 있었고, 남북한 교류협력은 말뿐인 교류협력이었을 뿐 실제로는 북한에 일방적으로 식량을 퍼주기에 바빴다.

우리의 이러한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햇볕정책은 결국 한반도 평화유지에 대한 비용은 남한이 모두 부담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전보다 불리한 입장에 서게 하였다. 그리하여 지난 5월에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이명박 정부와 군부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면 충돌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은 다시 제3의 서해교전, 제2의 6·25 전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다.”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까지 하면서 우리 정부가 화해정책으로 일구어 놓은 나름의 기반을 다 허무는 난행을 일삼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성을 전쟁논리로 격화하면서 지금 북한 내부적으로 심화한 식량난, 체제이완을 단속하는 이중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이러한 구조로 이중적인 접근법을 구사하면서 뒤로는 우리에게 손을 벌리고 대외적으로는 망언과 폭언을 퍼부으며 대남 전선을 계속하는 북한을 어디까지 인내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새로운 정책적 결정을 내릴 때가 된 것이다. 또한, 허리가 잘리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남한의 땅에서, 아직 변함없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가지고 또다시 6월을 맞게 된 지금 우리는 한 핏줄 한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이해하고 용서하기 전에 북한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정치적으로 부정하면서 정부의 예산을 협박성 대화전술로 가져가려고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강경한 대책을 한시라도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이념과 사상의 갈등으로 일어난 전쟁 이후 분단국가가 된 지 58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나 또다시 돌아온 6월.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애쓰셨던 6·25사변의 순국선열과 분단국가라는 특수상황때문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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