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어학부 19학번 박성호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 일본 니가타현립대학(新潟県立大学)에서 열린 국제교류 세미나「2024 International Joint Summer Seminar」에 참가하였습니다. 사이버한국외대 소속으로서 다녀온 4박 5일간의 세미나 후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니가타현립대학 전경 (사진=니가타현립대학 홈페이지 https://www.unii.ac.kp/)

❚ 2024 International Joint Summer Seminar

니가타현은 일본 주부 지방의 동해 연안에 위치한 면적 12,582km, 인구 약 220만 명 의 지방 도시입니다. 니가타현은 인구 감소 및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약 10년 전부터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을 초청하여 니가타의 현황을 소개하고 경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역시 직면한 수도권 인구 집중화 문제에 있어 지방 도시의 발전 모델을 고민해볼 기회로 삼고자, ‘Sustainable Development of Cities and Communities: Thriving Locally in a Global Age’ 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 한국을 대표하여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세미나 프로그램 – 니가타 팩토리 투어와 그룹 워크숍

중국,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캐나다, 몽골 등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이번 세미나를 위해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니가타의 발전을 도모하는 민간인 인사의 특별강연을 듣는 한편 니가타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장들을 방문했습니다.

니가타는 쌀 생산지로 유명하며, 그 덕분에 술(사케)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철(砂鉄)이 많이 채굴되어 금속 가공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니가타 지역 경제의 주역이 되는 양조장, 주조장, 손톱깎이와 냄비, 식칼 공장 등에 가서 생산 시스템을 직접 둘러보고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설명 또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히코 신사, 북방문화박물관, 토키멧세 전망대 등 니가타의 명소에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니가타는 꾸준한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관광객 감소, 농업 생산성 저하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으며, 지역 경제의 다각화와 혁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각 공장을 돌아보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니가타가 인력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 내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지방 공장들은 부족한 일손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는 반면 니가타에서는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수익 악화와 인력난, 노후화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이 있어 보였으나 항상 여유 있는 모습과 웃는 얼굴로 일하고 있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견학을 다녀온 후에는 2명의 현지 학생과 4명의 외국인 학생을 한 조로 구성해 조별로 니가타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니가타 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

많은 학생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SNS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습니다. 유튜브 등 SNS 콘텐츠를 활용해 니가타를 알리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고, 저 역시 SNS의 중요성에 동의했습니다.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가, 니가타만의 독특한 경제 활성화 방안이 무엇일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도시 전체를 체험형 테마파크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니가타에서의 오픈 공장 체험이 매우 인상 깊었고 우리가 방문했던 공장들 외에도 독특한 공장이 많다는 설명을 들었기에, 다른 이들도 이러한 체험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원들과 함께 도시 전체를 일본 문화 체험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보았습니다. 테마파크 맵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면 관광객들이 여러 날 동안 머물며 견학과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 니가타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저희 조가 세미나 발표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세계 각지의 젊은 학생들을 초청하는 세미나에 처음 참석해보았는데, 매우 생산적이고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로 진행된 세미나 기간 내내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소통하며 우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참여한 현지 학생들에게는 고향, 모국에 대한 애정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현실을 논의하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국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니가타현립대학과 우리 대학은 2014년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한 이래 온라인 교류 프로그램, 해외한국어교육실습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함께 진행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여름 니가타현립대학에서 열리는 국제교류 세미나에도 많은 학우님들이 참여하여 각국의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해보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